‘담임 선택제’ 도입한 서울 충암고 김창록 교장
- 글쓴이
- 안기영
- 등록일
- 2007-02-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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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선택제’ 도입한 서울 충암고 김창록 교장
“공교육이 신뢰받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부모는 옆구리가 시리다는데 학교는 허벅지를 긁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교육은 교육 수요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줘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올 해 신입생들이 원하는 담임선생님을 직접 고르는 ‘학급담임 선택제’를 실시해 화제가 된 서울 충암고등학교 김창록 교장.<사진> 김 교장은 25일 “지금껏 교사들이 학부모들의 외면을 받아온 이유도 경쟁 없이 무사안일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만 신경 쓰면 교사도 학부모에게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선생님이 되기 위한 임용시험을 임용고시라고 부를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학교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학원 강사들보다 질적으로 결코 떨어지지 않지요. 그런데도 왜 학원 강사들보다 못하다는 질타를 받아야 합니까.”
교 사들에게 ‘담임 선택제의 필요성’을 설득시키기 위해 김 교장은 6개월 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했다. 1학년 담임을 맡게 될 20명의 교사를 일일이 불러 면담을 시작했다. “처음 소식을 들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인기몰이식 경쟁이 될 것’이라고 반대했습니다. 예체능 선생님들이 (주요 과목 선생님들보다)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김 교장은 “예상되는 문제들을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결국 선생님 모두로부터 동의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인기몰이 신청’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이 인터넷 신청을 진행하는 동안 한 교사를 몇 명이 신청했는지 아무도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1학년 담임 교사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사진과 학급운영 방침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중 한 명인 최영기 교사(영어)는 “옆 선생님과 차별되는 운영방침을 올리기 위해 교사들 모두 최소한 몇 시간씩 고민했다”며 “요즘 아이들에겐 ‘하라’식의 권위적인 것보다 부드러운 것이 어필하기 때문에 말 한마디라도 그렇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년간 입시 지도 경험,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특성에 적합한 공부 방법, 관리가 철저하다’, ‘많이 웃고, 즐거움 속에서 생활하는 유쾌한 학급, 다양한 학급 이벤트 실시’ 등과 같이 나름대로 특이한 운영방침을 올린 교사도 있었다.
김 교장은 작년 여름부터 시작한 방과후 수업도 학생이 원하는 과목과 교사를 직접 선택하게 했다.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교사들도 준비를 철저히 해 수업의 질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장은 “앞으로 고2·3학년에 대해서도 담임 선택제 도입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선생님들이 이런 제도를 선의의 경쟁으로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주기자 carol@chosun.com]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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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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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런 시도하는 학교 욕하지 말고, 전교조 나서서 막지말고
또 제발 이런시도 먹힌다고 교육부 나서서 전학교 이렇게 가지 말고
제발 그냥 학교특성대로 이런학교 저런학교 나름대로 해보다 천천히 좋은쪽으로 가던지 했으면 합니다. -
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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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을 일은 아니겠지만, 담임 선택보다는 교과목 선생들을 선택하도록 해야 하지 않나요?
과목별로 학생들이 듣고 싶은 선생에게서 강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데까지 발전하기를....
그리고, 학기중에도 바꿀 수 있게 해주면 더 좋겠는데...
그나저나 저렇게 하면, 애들 안때리려나....
하도 맞으며 학교를 다녔더니, 지금도 이가 갈리는데.... -
Biz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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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담임제 자체가 왜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3때 진학지도를 위해서 있다는 것도 좀 그렇고...주로 담임들이 학교의 방침에 따라, 점수에 학생들 끼워맞추는 역할만 하지 않나요?. 그외에 중, 고등학생들에게 담임의 의미가 뭔지 모르겠네요...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은 없애는 쪽이 좋을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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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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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하는 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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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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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이 필요없다면 학교가 학원과 다를게 뭐 있겠어요? 학교 필요없겠죠. 담임이 역할을 못하는 것 하고 담임이 필요 없는 것 하고는 다를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들으니 담임 일이 많아 쥐꼬리 같은 담임수당 안받고 담임 안하겠다는 이야기가 많이들리던데요.
담임도 사실 지도자이기 때문에 담임의 컬러에따라 학급의 컬러가 많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교사들은 이야기하더군요. 그 많은 모든 교사들이 충분한 정도의 지도자 자질이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요, 그래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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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산뜻한 시도인것 같네요. 통나무님 말씀처럼 지금은 그들의 선택자체에 존중심을
보내주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공교육활로를 모색해야 겠습니다. 혹 이러한 시스템이 몇년후
상당히 좋은 호응을 불러일으킨다면, 교과목 담당 교사 선택제 또한 점진적인 확대로 여겨볼 만
하다고 봅니다. (만약 담임선택제가 성공적인 모범으로 자리잡는다면 그만큼의 정신적인 성숙도
수반되었다고 가정해야겠기에 말이죠.)
담임이 하는 일이란 거의 자기 재량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 담임도 각양각색인거죠. 자기 자식처럼 여기고서
잘 보살펴주고, 상담해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담임하지 아니한만 못하는 분들도 왕왕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