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가만보면 대표이사도 불쌍하다 - 파카한일유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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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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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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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대표이사도 불쌍하다. [0] 김범우 cbr****  번호 623660 | 10.02.26 07:38 조회 10 

파카한일유압 이야기입니다..미국계다국적자본인 파카하니핀 코리아가 한일유압의 굴삭기 유압 메인컨틀롤 벨브의 기술력과 영업망을 목표로 인수합병을 합니다...파카한일유압은 파카하니핀코리아의 계열사가 됩니다..

인수합병이후에 오히려 근로조건이 악화되고 임금이 삭감이 됩니다..관리직들에게는 실직의 공포까지 닥쳐옵니다,,회사를 떠나는사람들이 많아지고 흉흉한분위기속에 노동조합이 설립됩니다.. 가입률이 99%입니다..회사와 단협안을 체결하고 정식노동조합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파카한일유압의 실질적 최고 경영자였던 상무이사가 떠나고,,,새로이 대표이사님이 취임하십니다..파카한일유압의 독보적인 기술과 파카하니핀의 세계적인 영업망을 통해 연매출 천억을 목표하십니다..5~10배의 기업성장을 꿈꾸는 전문경영인인것 같았습니다..

회사와 노동조합은 티격태격하면서도 ,,대표이사님이 말한대로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나갑니다..한달에 열흘도 회사에서 얼굴보기 힘들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니십니다,,미국도 가고 ,,인도도  가고,,,국내납품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에도 ,,,암튼 무지하게 바빠보이십니다,,인도의 타타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미국본사에서 상도 받으십니다..

노동조합과 회사의관계는 여전히 티격태격입니다,,심정적으로 아직 사람들은 회사를 믿지못합니다..인수합병하자마자 임금을 삭감했었고,,,난방기구를 치우면서 추우면 내복을 입으라는 가카식의말씀을 내던지셨고,,,공공연하게 물갈이를 이야기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그래서 회사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에 일단 의구심을 가지고 대하는 형편입니다..

전문경영인인 대표이사님이 취임하고 몇달간의 시간이 흐른후 ,,새로운 노무담당관리자가 입사합니다,,직책은 이사입니다..신입사원들이 갑자기 들어옵니다,,인맥으로 얽힌 사람들입니다,,기존 사원들보다 높은 임금을 받고 들어온 신입사원들은 술자리와 인관관계를 통해 직원들의 성향을 파악합니다...포섭대상과 불가대상 뭐 그런 리스트를 작성했겠지요..

다시 적당한 시간이 흐르고 ,,노무 담당이사님이 직접움직이십니다,,,꿈의궁전이라는 단란주점이 화두입니다,,관리자들은 이미 태반이 회사에 충성을 맹세하고 노동조합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이제 짤릴걱정은 사라졌으니 노동조합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이겠지요...노무당당이사에게 충성맹세를 권유하면서 성접대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꿈의궁전 따라갔다 2차까지 다녀왔지만,,남자로써 드럽고 추접해서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회사 동생에게서 직접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럴수도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대한민국은 그래도 되는 나라이니까요..사람들이 조금씩 나뉘기 시작할무렵,,새로운 문제가 대두됩니다,,노무담당이사에게 충성 서약한사람들에게는 잔업 특근철야가 무한 제공 됩니다...일주일에 3번철야후 주간근무까지 가능한 현실이 일어납니다,,노동조합에서는 안전문제로 접근합니다..철야근무후 연장근무를 한다면 유급휴무에 특근처리까지해줘서 일당근무하는사람들에게는 탐나는 액수의 돈이 들어오긴하지만,,쇳덩이를 만지는 회사에서 철야후 주간연장특근을 시키는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이사님과 노동조합간에 합의서가 체결 됩니다..철야근무후에는 주간근무를 시키지않고 유급휴무를 주는것으로 합의서가 체결됩니다..돈욕심에 야간근무시간에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받고 ,,주간연장때도 널널한 작업을 하던 직원이 노무담당이사에게 불만을 표출합니다,,한참 반노동조합전선을 꾸려나가던 노무담당이사가 대표이사님께 따졌나 봅니다,,몇시간후 대표이사님이 노동조합사무실로 찾아오십니다..그리고 합의서를 취소시켜달라고 부탁하십니다..대표이사님의 체면을 노동조합이 완전히 무시할수 없습니다,,그렇게 해서 하나의 공식이 성립합니다..

노무담당이사의 편에 서면 ,,회사편하게 다니면서 돈많이벌수있다는 공식입니다..그후로도 대표이사님은 여전히 바쁘십니다,,충분한 세를 모았다 싶은 노무담당이사는 노동조합을 도발합니다,,,회사측 임원들만 가지고도 징계해고를 할수있을정도로 징계위원회의 위원구성을 바꾸자는 내용과 ,,,노동조합과 합의없이 생산물량의 외주화와 공장이전을 할수있다는 개악안을 단협에 넣자고 나옵니다..생존권의 문제라 받아드릴수없는 이야기입니다.

쟁의찬반투표를 하고 파업권을 획득합니다..개악안 철회와 복리후생 강화를 위해 부분파업을 하고 회사와 갈등수위는 점점 ,,높아져갑니다..경찰이 출동요청을 받고 회사로 찾아오는날들이 많아집니다..고성이 난무하고 ,,형동생하고 지내던 사람들이 서로 얼굴을 붉힙니다..그와중에 대표이사님은 솔선수범을 보이기로 마음먹으십니다...직접 기름받이 앞치마를 두루고 작업용 장갑을 끼고 현장에서 기계를 돌립니다..,,부분파업을 하는 조합원들이 현장순회를 하며 파업에 동참하지않는 사람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가하며 함게 할것을 권유합니다...

대표이사님이 밤을 세서 기계를 잡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회사를 사랑한다고 말하며 노동조합을 욕하던 사람들은 다 도망가고 없었습니다..그렇게 밤을세며 직접 철야근무를 하며 ,,짬잠히 담배를 피러 마당으로 나오는 대표이사의 모습을 보고,,뭔가 잘못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이미 힘의 균형은 노무담당이사에게 넘어갔고,,이익과 돈을 쫒는사람들에게 충성의 대상은 노무담당이사이지,,얼굴 보기도 힘든 대표이사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점점 노사관계는 악화되고 회사는 40일이 넘는 직장폐쇄를 진행합니다,,우여곡절끝에 미국본사의 회장님 한국오시는 시점에 맞춰 극적으로 노사합의에 타결됩니다..

그러나 ,,그건 더큰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파카는 장안 외국인 전용공단에 이미2007년에 파카코리아 명의의 별도 공장을 신설해놓고 ,,파카한일유압이 가지고 있던 세계일류상품인증을 받은 굴삭기 유압 콘트롤벨브를 생산하고 있었습니다..당연히 물량감소와 매출이익이 줄어든 파카한일유압에 경영상 이유를 문제로 대량해고를 감행하려합니다..

순수하게 화가났던것 같습니다,,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법이 있는데,,내세금으로 내목을 조이는 억울함도 있었고,,너무나 잘못된일이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기만 하면 금방 해결 될것처럼 보였나봅니다..꽤나 많은 사람들이 부당해고에 맞서 싸움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렇게 햇습니다..

무리는 순리를 이기고 ,,,대한민국에서 돈보다 강한 권력은 없는것 처럼 보입니다..그래도 할수있는건 다 해보기로 합니다..법원에 해고무효소송을 진행하고,,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와 체불임금에 관해서 고소를 합니다,,그리고 검찰에 기술유출로 고발을 했습니다..

미국자본인 파카하니핀에 흘러간 굴삭기 메인 콘트롤벨브 기술은 파카하니핀이 가지고있는 세계50개의 유압설비 생산시설어디에서 생산해도 되는 것이 되었습니다,,,대놓고 중국 파카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품목들도 들려옵니다..

문제는 모든 고소 고발이 파카한일유압 법인의 대표이사이름으로 행해진다는 겁니다..,,똥싼놈 따로 있고 치우는 놈 따로 있고,,어쩌면 원대한 포부를 갖고 파카한일유압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전문경영인의 무너진 꿈에 아쉬움을보냅니다..

초췌한 얼굴로 서류가방을 들고 간간히 보이는 얼굴을 보면 ,,,,우리도 그렇지만 대표이사도 불쌍합니다...노동조합을 탈퇴하고 노무담당이사에게 충성맹세를한 사람들에겐 지금이 천국입니다,,터치도없고 원하기만하면 한달에 연장근무가 200~300시간을 넘어갑니다..바람결에 ""노동조합 무너지지말고 이대로만 버텨라 우리돈벌어가게,,,,,,,,,,,ㅎㅎ""하는 소리들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어들하고 있습니다..생계문제로 무너지는 조합원들과 돈때문에 떠나가는 사람들 ,,그와중에 잇속을 챙기며 비아냥 거리는 똑똑하게 세상 사는것들,,,아마 다음에 다시 이런 일이 삶의 순간에 닥쳐온다면 그저 외면하고 떠날것같습니다만,,,아직 남아있는 사람들도 많고 ,,매듭짓지않으면 죽을때 까지 후회할것 같은 일들이 조금 있습니다..

이기고 지는 문제를 떠나서 마음이 납득해야하는 일같습니다..대표이사님이 어머니 병원비에 쓰라고 편지봉투에 20만원을 넣어서 줬다고 고민하던 동생녀석이 있었습니다....나쁜사람아니니,,회사랑 노동조합이랑 관계를 떠나서 좋은 마음을 보여준 어른으로 생각하고 배꼽인사를 하라고 이야기해주던 기억이납니다...지금은 그녀석도 나도 해고된처지입니다..억울하면 싸워서,,혹은 버텨서 증명을 해야하는 입장이고요..

며칠전 모여있는 우리에게 증오스런 눈빛을 보내던 대표이사를 보고 ,,,,,,,문득,,,,,, 이사람도 피해자구나,,참 더러운 구조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느겻습니다..그래도 나의 정당함을 주장하기위해 할수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더러운 노무관계의 뒤에 ,,김엔장이라는  대한민국 최고의 법무법인이 있습니다,,,파카그룹도 글로벌 그룹답게 노무관리를 김엔장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진행합니다..,오로지 기업에서 노동조합을 제거하는게 목적일따름입니다,,법무법인에게 법과정의는 의미가 없습니다..법은 그저 도구일뿐이고 목표는 수임료입니다...

기업에게 이윤만이 정의이고 ,,개인에게 생존만이 목적이되는 더러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쩌면 우리 반대쪽에 있는 대표이사님도 피해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저는 장안 외국인 공단의 복제 공장에서의 기술유출과 영업빼돌리기로,,기존 공장의 업무량을줄이고 이를 핑계로 대량 해고를 단행한 파카한일유압 해고노동자 입니다.그러고도 정부 지원금을엄청나게 타먹는 외국 자본 회사입니다.정부에서는 외국자본이라 어쩔수 없다는 이야기만 하는 실정에 ,,외투자본 관리감독하고 기술유출 제제하라는 청원에 서명해주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혼자서는 할수있는게 없는세상입니다,,,작지만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지적이 가해지고 국민들의 시선을 집중하면 그들도 착한자본이 될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계속 올립니다,,,,,^ㅡㅡㅡㅡㅡㅡㅡㅡ^,,,,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89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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