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과학시설을 완공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글쓴이
붉은밭
등록일
2020-07-05 17:4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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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
거대과학시설: 입자가속기, 핵융합장치, 원자력발전소, LIGO 등등
과학자는 과학시설의 이론적 모델을 제시하고, 그 모델을 바탕으로 공학자들이 설계하고, 기술자분들이 실제로 공사를 진행하는 건가요? 그러면 과학자는 시설 개발에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는 건가요?
LHC나 LIGO 등 실제 과학시설들이 완공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공의 전문가들이 어떤 역할을 맡는지 궁금합니다.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20-07-06 11:58:13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avaritia ()

    답이 비쌀 질문이네요.
    길게 설명하기는 어렵고, 케바케고... 암튼 현실은, 다 같이 큰 팀을 구성해서 한다. 목소리 큰 놈이 주도한다. 예산 따 온 놈이 주인이다. 과학자/공학자 이런 구분은 그닥 안중요.

  • 돌아온백수 ()

    우리나라 얘기인가요?

    미국의 경우는 금액이 크다면, 유명 컨설팅 업체들이 팀을 짜고 작업을 주도 하겠지요. 민간의 컨설턴트들이 물만난 고기처럼 휘젓고 다니겠구요.... 공청회 몇번 하고, 편가르기 하고, 입찰 하고....

    말썽이 많아서, 최근에는 미국은 이런 대형프로젝트가 없어진듯...
    그냥 민간업자들이 서로 치고 받게 내버려두는 쪽으로 자세를 잡은 듯....

  • DeltaARIA ()

    장시간 가속기연구소에 근무하였으며 현재 오창에 건설중인 다목적방사광가속기 4GSR 설계팀에서 일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시설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국내의 여러 분야에 종사중인 많은 분들이 방사광가속기를 매우 필요로 하시기 때문에 과기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새로운 방사광가속기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다른 거대과학 시설과 차이점인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인구가 적어 돈이 많은 나라가 아닙니다. 때문에 거대과학시설을 건설하는 것에도 아주 신중하게 결정하게 되고 얼마나 큰 효용가치가 있는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새로운 물질이나 그 물질의 성분, 물성등과 관련된 분야라면 그 어떤 분야든 가리지 않고 필요로 하는 거대과학장비이며, 적어도 연구직에 오랜시간 있었던 사람이라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data를 논문에서 한 번 이상 본 적 있을겁니다. 때문에 국내 방사광가속기는 언제나 사용자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용자협회에서 최대한 공평하게 사용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속기를 사용하기 위해 몰려드는 인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오랜기간 새로운 가속기의 필요성이 여러 분야에서 대두되었으며 이번에 오창에 4GSR 방사광가속기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근본적으로 과학자와 공학자, 정부, 기업 모두가 협업한다고 보시면 좋습니다. 건설기간 중에는 항상 회의를 한다고 보시면 좋고요. 일반적으로 대가라고 불리는 교수 혹은 박사님들이 정부인사(과기부)와 요구 스펙에 대한 협상을 하고 건설을 추진할 기업들을 선정합니다. 그렇게 협의된 스펙에 대해 건설 견적을 잡게되고요(현재 4GSR의 진행단계입니다.) 협의된 사안들에 대해 여러 분야의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이 시뮬레이션 및 실제 설계에 들어갑니다. 수 없이 많은 피드벡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설계와 견적사항을 지속 수정합니다. 수정된 사안들 중 확정된 사안들을 토대로 건설에 착수하며 건설도중에도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계획이 수정됩니다. 예산의 문제일 수도 있고 물리적 문제거나 공학적 설계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많은 석학들이 모여서 협의를 하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문제는 언제든지 수시로 나타나기 때문에 수정은 언제나 있는 일입니다. 다만 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지요. 보통은 어떤 식으로든 해결합니다.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정말 다양한 전공자들이 필요합니다. 생각나는 분야들만 말씀드리자면 물리, 기계(초정밀(um~nm scale)), 전기, 전자, 컴공(제어공학), 초고주파, 광학, 방사선, 화학, 극저온, 레이저, 가속기(syncrotron), 진공, 초전도 자석설계 등등이 있겠네요. 이런 분야의 전공자들이 건설에도 참여하고 건설 이후에도 가속기의 관리 및 운영과 업그레이드 목적으로 가속기에 고용되어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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