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동네북 Verizon과 엄친아 ATT의 상황이 바뀌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Net Neutrality 때문이다. 이미 나는 "열려라 참깨! ~ Open Network" 등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차례 강조했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2&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61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고, 오바마의 총애를 받는 새 FCC 위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Net Neutrality 로비 전쟁에서 전세는 Net Neutrality 쪽으로 급속도로 기울게 된다.  

2. Free the NET!

자 이제 Google이 주파수 경매에서 Open Spectrum의 조건으로 요구했던 사항들을 다시 돌아보자.

(1) Open applications
(2) Open devices
(3) Open services
(4) Open networks

잘 보면 이 조항들이 Net Neutrality 정신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et Neutrality를 핵심 조항을 알기 쉽게 정리하면,

(1)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디바이스에,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깔고,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도록 보장한다.
(2) 네트워크 사업자는 자신의 네트워크에 돌아다니는 데이타, 서비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컨트롤 할 수 없다.

이 시각으로 ATT와 애플 연합을 보라. 무엇이 보이는가.

3. 두드려 맞는 ATT와 애플

새로운 FCC의 입장과 Net Neutrality 찬성측에서 보면, ATT와 애플이 iPhone을 독점하면서 벌리고 있는 일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다. ATT는 iPhone을 자신들만 독점하고, 자사의 이익에 반하는 서비스를 막았다. (VoIP, Google Voice등) 물론 iPhone의 애플이 한 행동이지만, 세상 사람들 모두 ATT가 뒤에서 조정한 것을 다 알고 있다.

애플도 역시 욕을 먹는 상황이다. ATT에 가려서 덜 먹고 있을 뿐... iPhone은 Google Latitude의 naive app을 허용하지 않자, Google은 결국 web app의 형태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4. Verizon의 변화

이번엔 Verizon의 입장에서 이 상황을 들여다보자.

이제 세상이 바뀌어서, 앞으로 자신들이 갖는 네트워크에 대한 지배권이 약화될 것은 확실시된다. 잘못하면, 앞으로 모든 스펙트럼이 "Open Spectrum"화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장롱을 보니 구글에 속아서 사놓은 Open Spectrum이 있지않은가! 당연히 이걸 꺼내서 네트워크를 깔자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어짜피 Verizon은 2012까지는 모든 네트워크를 LTE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때 함께 공사하면 추가 비용도 필요없다. Open Spectrum 네트워크 사용료는 구글이 광고 기반으로 보전해 줄 것이다. 더구나 FCC에게 말 잘듣는다고 칭찬도 받고, 떡하나 더 먹을 수 있다 (아마도 iPhone? - 실제 ATT의 iPhone 독점에 대한 의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Net Neutrality의 가시화, 이게 Verizon과 Google이 손잡게 되는 세번째 이유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Verizon이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구글의 기막힌 카드가 있다.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