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삼성전자 vs. 정부출연 (경험담)

글쓴이
허당
등록일
2003-11-02 03:12
조회
9,201회
추천
0건
댓글
0건
전체적인 내용은 잘 쓰셨는데, 세부적인 면에서 좀 틀린 내용이 있네요.
저는 재작년에 박사학위 취득 후 바로 입사해서, 2년 좀 넘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가지 수정해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있어 글 적습니다.

연봉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듭니다만, 위에 적으신
것보단 확실히 많습니다. 연봉, PS 모두 다죠. 그리고 엔지니어쪽은
요즘 계속 연봉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올해에도 10% 이상 연봉인상이
있었죠. 외국회사의 경우 R&D 부서의 연봉이 다른 부서에 비해 높고,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당분간 꽤 연봉이 올라갈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연구소쪽에 있다보니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요즘은
논문발표나 학회발표도 장려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해외학회 발표 차
출장도 심심찮게 갈 수 있고요..

주말에 주로 단합대회를 한다고 쓰셨는데..꽤 짜증나는 상사 밑에서
일하신 모양입니다..물론 상사 따라서 그런 부서도 있겠지만, 요즘은
사원들의 개인생활도 많이 인정해주는 편입니다. 예전처럼 정말 군대식으로
밀어붙히지는 않지요.

그리고 부장 승진하려면, 최근 8년동안 9.5점의 고과점수가 필요합니다.
6년에 8.5점이 아니지요..
물론 그 고과점수 얻기가 쉽지는 않지만,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삼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적으신 것 같아 보기가 좀 서운하지만
그런 느낌들을 받으셨다면 어쩔수가 없네요. 하지만 제 자신으로서는 꽤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장입니다. 회사생활이란 게 모두 마음에
들 수는 없다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죠.


>많은 분들이 정출연과 삼전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시는 것같습니다.
>저는 삼전을 다니다 정출연으로 옮겨 누구보다도 그 장단점을 속속들이 비교해보겠습니다.
>
>1. 연봉 (세금등 빼고 net로)
>- 삼전 신입박사 초임 : 약 3800 정도 + PS (매년 나올수도 있고 안나올수도 있음, 신입박사의 경우 Max. 1200만원까지 가능, 참고로 2001년도는 안나오고 2000,2002년도는 나왔음)
>- 정출연 : 약 3500 정도 + a (연구과제 인센티브에 따라 약 200-300만원 정도까지 가능..?)
>
>--> 연봉은 삼전이 약 20 ~ 30%  정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됨
>      단 실적이 안좋아 ps 안 나오면 큰 차이가 없는 실정
>      물론 삼전 이사급이 되면 차이는 커짐
>
>2. 근무분위기
>- 삼전 : 연구소라고 해도 전형적인 회사분위기. 대체로 큰 방안에 상무부터 100 ~ 200여명이 직원들같이 근무. 군대 분위기 비슷해서 상하명령의 분위기
>- 정출연 : 박사급 이상은 대개 1 ~ 2명이 방 하나씩 쓰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자유로움,
>
>--> 교수의 자유도를 100으로 하고, 삼전을 0으로 할때, 정출연의 경우 70 정도의 수준이 일반적임
>
>3. 출퇴근
>-삼전 : 보통 8 to 5 이 원칙이나 퇴근시간은 일반적으로 오후 8시 이후가 일반적임.. (팀마다 천차만별이나 대체적인 경우임) 다만 출근시간은 철저해 한 10분만 늦어도 윗사람에게 열라깨지는 분위기.
>정출연 : 보통 8시반 to 5시 반이 원칙임(동절기엔 4시반) 일반적으로 9시 정도 출근해서 6~7시 정도 퇴근하는게 일반적인 경우임 , 출근시간 다소 지각해도 크게 무리 없슴, 이런거같고 회사같이 갈구지는 않음 (단 ETRI는 제외)
>
>4. 업무량
>-삼전 : 삼전의 경우 미팅이 많은게 특징임 매일 아침미팅은 기본이고 대개 매주 3번 이상의 미팅이 있다고 해야 맞을것임  전생활이 가장 힘든 이유가 바로 미팅때문임.. 미팅때 presentation도 많이 해야하고 윗사람한테 스트레스도 열라 많이 받음, 물론 배우는 것도 많을수있음.. 미팅준비를 하기 위해 일을 해야한다고까지 생각이 듦
>-정출연 : 미팅 거의 없슴, 일주일에 1번 정도.. 자신이 알아서 일하면 됨.
>
>--> 결과적으로 삼전의 경우 미팅시간과 미팅준비때문에 퇴근시간이 늦어진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정출연의 경우 퇴근시간은 빠르지만 미팅으로 버려지는 시간이 없기때문에 일을 꼭 적게한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움
>
>5. 승진 및 정년
>-삼전 : 보통 과장 최근 6년 동안 고과 8.5 점 이상을 받아야 부장승진 자격이 있음(A:2점, B:1.5점, C:1점) 즉 6년간 적어도 A 1번, B 1번 이상은 받아야 승진자격이 주어지는데 70% 이상이 대부분 C이기때문에 A나 B를 받기가 쉬운게 아님. 이렇게 자격이 주어진 사람 중 면접을 통하여 약 50% 정도가 승진이 확정됨. 3년 이상 탈락되면 다음해부터는 고과에 벌점이 주어지기때문에 사실상 승진이 어려움.  정년은 32세에 신입박사로 들어왔다고 가정할때 부장승진에 실패했을 경우 : 약 41세에 회사를 떠날수도 있음 (물론 강제로 짜르지는 않지만 사실상 못다님) 
>부장승진했을 경우 : 약 40세에 부장승진, 이사까지 약 7~8년간 여유가 있음, 이사가 되지 못했을 경우 40대 후반쯤에 퇴직하는게 일반적이라 생각됨
>이사승진시 : 하늘에 별따기로 어렵지만 일단 승진이 되면 약 5년간 상무이사 보장, 5년후 전무로 승진이 안되면 퇴사, 전무 되었을 경우 정년 연장될수있음
>- 정출연 : 신입박사(선임연구원)으로 입소하여 약 8년후부터 책임연구원 승진자격이 주어짐 일반적으로 책임연구원은 고과 50% 내에 들면 가능, 일반적으로 5년간 기회가 주어짐.
>
>--> 삼전의 경우 부장 승진시 40대 중후반까지 근무가 가능함, 단 신입박사와 경력사원들을 몇년사이에 엄청나게 많이 뽑았기때문에 (99년도 박사수가 약 1000명이 안되었는데 현재는 1500 여명) 앞으로 부장승진 하는것도 매우 치열할 것이 우려됨,
>정출연의 경우 일반적으로 61세까지는 보장됨, 단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때문에 무턱대고 이것만 믿기는 어려우나 현재는 정년보장이 되는 상태임
>
>6. 성과평가
>-삼전 : 철저한 현장 엔지니어링 및 개발 중심, 좋은 고과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X뺑이 치는 모습을 윗사람에게 보여야 하고 그밖에 자신의 업적이 현장에 투입, 적용된다면 좋은 고과를 받음. 이밖에 특허(특히 해외)를 많이 출원하게 되면 고과에 유리함  논문은 고과에 거의 미미함 (오히려 눈치 보면서 논문을 써야하는 분위기)
>-정출연 : 과제수주를 많이 해오는것이 중요하며 특히  SCI 논문수가 매우 중요, 이밖에 conference 발표 등도 유리한 성과라 할수 있습니다. 
>
>7. 스트레스
>-삼전 : 스트레스 열라 많음, 특히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하고 거의 매일 이루어지는 윗사람에게 presentation , 업무외에도 하기 싫은데도 참석해야 하는 워크숍, 단합대회 (주말에 주로 함), 회식. 이런것들이 상당히 힘듬
>-정출연 : 상대적으로 적음, 다만 과제수주를 못하거나 아이디어가 없을때 스트레스 많이 받을수 없음 , 주로 사람 보다는 연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음, 다만 삼전같이 단합대회 참석같은 스트레스는 거의 없음
>
>8. 업무 support
>-삼전 : 매우 훌륭함, 예를들어 장비가 고장났을때 전화한통이면 설비사원들 뛰어와 고쳐줌, 따라서 장비 down 시간이 거의 없기때문에 쉬지않고 업무를 해야하는 점은 단점(?) 아닌 단점
>-정출연 : 학교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됨. 장비 한번 고장나면 직접고치던지 아님 장비회사에 들고가 직접고쳐오던지.. 어쨋든 자체해결 해야함. 답답하다고 느낄때가 있음
>
>9. Career
>어느편이 낫다고 말할수 없슴. 예를들어 교수가 되고싶은 사람은 논문수에서는 삼전이 불리하나 요즘은 현장경험을 중시하기때문에 반드시 불리하다고 볼수는 없음, 외국의 회사등으로 옮길때는 삼전이 절대적으로 유리함.. 일반적으로 삼전 쪽이 유리하다고 봐야함

>10. 결론
>-삼전 : 자신이 이사까지 승진할 자신이 있고 management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또는 당장 좀 목돈이 필요한 사람, 경력을 쌓아 외국가고 싶은 사람은 필히 삼전에 갈것을 추천. 
>-정출연 : 기초연구, 논문쓰는데 관심이 많고 월급은 좀 작으나 쓸데없는 스트레스 피하고 싶은 사람은 이쪽으로 가야 행복할것임  아무래도 오래다닐수 있다는것이 장점임
>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신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
>>전산과 박사과정을 졸업할 예정입니다. 
>>게시판에서 글들을 찾아보긴 했는데...
>>읽어봐도 여전히 답답해서 다시 질문을 드립니다.
>>
>>현재로써는 아직 10년후의 계획은 없습니다.
>>공대쪽에서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로 가고싶은 생각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써는 졸업도 겨우겨우 하는 마당이고 실적도 내세울만하지 못하여
>>당장은 그쪽으로 열심히 파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일단은 가능성은 남겨두고 싶군요. 직장에 가서 하는일에 따라
>>또 실적을 올릴 수도 있는것이니까요...
>>더 미래의 일은 일단은 취직을해서 일을 해보면서 생각을 해볼 예정입니다.
>>
>>대강 생각하는곳이 정부출연연구소 (구체적으로 ETRI), 삼성전자,
>>삼성종기원 또는 LG전자기술원 등인데요.
>>일단 바라는것은 돈도 적당히 주면서, 앞으로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그런 직장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계속 눌러앉아서 버틸 수 있을때까지 버틸 수 있거나,
>>아니면 논문실적등을 쌓고 학교를 노려볼 수 있다던지...
>>아니면 좋은 경력으로 인정받아 또 다른 직장으로 쉽게 갈 수 있다던지....
>>그래서 다음과 같은 사항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은데...
>>
>>1. 안정적인 측면
>>머 요즘회사에 이런게 있기야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서로비교를 하는의미에서...
>>
>>2. 이직가능성
>>다른곳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 + 다른곳으로 가서 인정받고 잘 버틸 수 있는 가능성,
>>예를 들어 삼전은 일을 워낙 빡세게해서... 딴데가도 능력인정받고 잘 버틸 수 있다던데,
>>에트리는 워낙 널널한것 같아서, 에트리있다가 삼성전자가면 죽어날지도...
>>뭐 이것도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만요. 그래도 환경의 중요성이라는게 있으니...
>>
>>3. 실적을 쌓고 학교로 갈 수 있는 가능성...
>>선배들 말로는 일단 회사나가면 논문쓰는거는 불가능하니 포기해라... 라고들 하던데,
>>어떠할지... 특히나 삼성전자 같은데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이 보이고요.
>>
>>
>>이러한 측면에서 세가지 진로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바는 다음과 같은데요... 
>>
>>1. ETRI
>>사실 정직원을 뽑는다면 여기가 1순윈데 안타깝게 계약직밖에 안뽑는군요.
>>ETRI 정직원이라면 다른직장보다 버티기도 쉬울테고 논문실적 쌓기도 좋을텐데,
>>계약직이라면 일단 실적 쌓는부분에서는 정직원과 차이가 없더라도,
>>몇년있으면 나가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있어야 하기때문에 좀 그렇군요.
>>그러다보면 다른데로 이직이 쉬울지... 그런것도 좀 걱정이고요.
>>
>>2. 삼성전자
>>추측으론 아마 제일 연봉은 쎌것 같은데, 일단 일이 제일 빡세므로,
>>학교로 가기위한 실적쌓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군요.
>>오래버티는것도 좀 어려울듯 하고... 다른 회사로의 이직은 쉬울듯...
>>
>>3. 삼성종기원, LG기술원
>>에트리와 삼성전자의 중간정도 될것 같군요. 다른쪽도 마찬가지지만,
>>종기원쪽은 더더군다나 정보가 없어서... 연봉도 적당히 되는듯하고,
>>일은 전자쪽보다는 좀 덜 빡세고 그래도 좀 연구쪽으로 가능해서
>>실적도 적당히 쌓을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해서 현재로썬
>>이쪽이 끌리긴 한데...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니까요... 
>>
>>이 세가지 진로에 대한 제 추측은 저러한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신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

목록


진학/학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자기가 속한 실험실 연구환경 평가하기' beta2.3 댓글 79 sysop 09-29 80931 53
공지 학교 비교글 삭제합니다 댓글 8 sysop 11-11 24473 0
13944 유한요소해석 프로그램 좀 알려주실수있나요? 댓글 1 cation0413 01-04 3390 0
13943 공학대학원 진학과 커리어 댓글 1 삶이란 02-03 5653 0
13942 아무것도 안한 27살 전기전자과 따끔하게 혼나고 싶습니다 댓글 3 로니컬만 12-01 10783 0
13941 안녕하세요 현재 4학년 전자공학과 학생인데 진로고민이 있습니다.(긴글) 뇸뇸 11-07 6101 0
13940 나이 30, 박사 진학 댓글 1 회로쟁이 10-07 7480 0
13939 부산쪽 CS 대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댓글 1 하하하하하 07-30 4703 0
13938 조기졸업과 취업, 석사진학에 있어서 질문이 있습니다. 댓글 3 Nozic 07-17 6309 0
13937 통신분야 수강신청 질문 댓글 1 Tesile 06-19 3729 0
13936 캐나다에서 기계공학 코스웍 석사 질문 드립니다. 댓글 1 soult 06-19 3892 0
13935 전공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 수학적 사고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 댓글 4 파란소주 06-12 6819 0
13934 미국 박사진학 고민 댓글 4 jhkim9573 05-31 5777 0
13933 기계공학과 전기 전자 전공 수업 선택 고민 댓글 2 호놀률루 04-23 4915 0
13932 안녕하세요! 청정에너지와 수소사회와 기계공학 댓글 1 태릉입구 04-01 3708 0
13931 캐나다 이민 일자리 전망-바이오vs(석탄)에너지 댓글 1 minn 03-23 4013 0
13930 전자전기공학과 세부 분야 조진웅 03-06 5784 0
13929 화공 대학원 분야 아이좋아 03-01 4351 0
13928 대학원 동역학 교재 댓글 1 붉은밭 02-26 4138 0
13927 기계공학과 진로탐색 같이하실 분 구합니다! (Ch2_기업분석) 당태종 02-24 444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