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은 군대와 비슷하다" - 김선종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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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Eng
등록일
2005-12-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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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25407

황우석 교수팀에서 줄기세포 복제에 참여하다 새튼 교수팀에 파견됐던 김선종 연구원은 "줄기세포 8개를 만들었다"면서 "현재 남아있는 지 여부는 황 교수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존재의 핵심인물인 김선종 연구원은 17일 "미국 피츠버그 자택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줄기세포 8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황 박사와 자신 등 6명의 서울대 연구원들이 개입해 줄기세포를 확립하고 배양 과정을 봤다"고 말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똑같은 체세포를 가져와 DNA를 찍었을 가능성, 이른바 황 교수와 자신이 만들었다는 8개의 줄기세포도 조작됐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은 확신하고 있으며 믿어야 한다"고만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줄기세포 두개를 가지고 11개로 조작했다고 밝혔다.

황우석 박사는 "사이언스지 논문제출을 위해 2개 밖에 남지 않은 줄기세포를 11개로 부풀리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특히 "황 박사가 언론 취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문장으로 만들어 이메일로 자신에게 직접 보내줬다"고 밝혀 황박사가 김선종씨의 언론 브리핑까지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현재 줄기세포가 살아있는 지에 대해서는 황우석 박사가 해명해야 하며 10일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황교수팀이 배양한 줄기세포(5번)가 미즈메디 병원으로 옮겨져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뀌어졌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연구원은 "황교수가 배양중인 줄기세포 5개가 10여일 후면 나온다고 했으니까 그때 진위가 판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황 교수가 나를 의심하고 있는데 이해가 되지 않으며, "검찰 수사가 밝히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종 연구원은 "줄기세포 조작 부풀리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러나 "실험실은 군대와 비슷하다"고 말해 황 교수의 압력으로 인해 조작했음을 내비쳤다.

워싱턴=CBS 김진오 특파원 kimo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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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 관련 성명서에도 지적되었지만,
상명하복식의 쌍팔년도 한국식 군사문화가 창의적이어야 할
과학기술의 발전을 가로막는 중요한 병폐로 생각이듭니다.

이번에 김연구원도 평소의 강압적인 실험실 문화에 짓눌려
아마도 이런 일을 저질렀고 또한 다른 실험실 연구원들도
크게 다르진 않았을겁니다.

21세기의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에 웬 군사문화?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겪어보면 어떤때는 군대 보다 더 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는 것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감히 장군(황교수)이 말하는데, 일개 중위가(김선종 연구원)
"어..이거 잘못됬는데요, 이러시면 안되죠.." 이러기는 어려웠을게고,
자기도 진급해야 하는데 찍히면 안되는 것 뻔히알면서 대들지 않고
그냥 시켜서도하고, 잘보일 마음에 앞서서 하기도 하고 이렇지 않았을까 합니다.

장군 황우석 교수, 
강교수, 안교수, 이교수는 영관급이고,
박사급연구원은 위관급,
그리고 석사나부랭이들은 사병
이런 식이었나보네요....

어떻게 예전에 실험실 생활하던거랑 달라진게 없는지...
그리고 왜 꼭, 군대도 안다녀오신 많은 교수님들께서
더더욱 그런 치졸한 군대문화를 좋아들 하시는지 말입니다...

  • 뭘 봐? ()

      군대 문화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경우에 긍정적인 부분은 전혀 가져오지 않고 부정적인 부분만 발췌해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사람을 돌리는 방법론을 고민하다 보면 그런 일을 수천여 년간 반복해 온 군대에 원형들이 잘 녹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즐거운상상 ()

      글쓰신님.

    제관점에서는 군대랑비슷하다는 말을 그렇게 곡 곡해해야할필요는 없다고 보여지는데요..

    어차피.. 한 조직을 통솔하기 위해서 명령체계를 잡는다는것은 그만큼 업무의 효율성부분과 관련있는..

    즉, 윗선은 그 경험을 해보았을테고,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좋게 받아들인다라면야 이갸기는 다른쪽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만.

    산업공학이라고 하는 분야에서도, 경영학이라고 하는 분야에서도 군대에서 나온 조직관리등이 내지는 인력관리기법등이 학문으로 탈피까지도 한 마당에.

    좀은.. 아쉬운 대목으로 느껴집니다. 저만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읍니다.

  • 방랑자 ()

      그런가요?  그럼  외국도 랩이 군대문화인가 보지요???

    효율적으로 사람을 돌린다라.....ㅡㅡ;;

    너무 억지가 심하지 않나요?  가장 효율적으로 사람을 돌리는 방법은

    노예를 부리는 방법이겠지요?  군대도 뭐 노예랑 별로 다를바 없지 않나요?

    명령하면  들어야 하니.....

    모병제해도  잘 사는 나라 많습니다. 

  • 즐거운상상 ()

      게다가 김박사는,

    이번에 군대랑 비슷하다고 말한 그부분만큼은.. 정말 잘못된 명령체계였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기사아래에 내신 평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진 균형잡히지 않은거가 아닐까.. 좀은 아쉽다.. 내지는 좀은 더 부드럽고 정확한표현들도 많을텐데 하필?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님의 의도만큼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 뭘 봐? ()

      방랑자 님, 제가 아는 조직의 경우, 칼퇴근을 비전으로 삼고 근무시간에 사람을 최대한 돌려서 8-to-5를 실현하고 있는데 이렇게 사람을 계량화하는 비인간적인 방법이 인간적으로 가족과 같이 합숙하며 라면만 먹고 월화수목금금금 하는 것보다 결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 컴파일러 ()

      잘 살기 때문에 모병제를 해도 되죠...그리고 심지어 그런 나라 중 일부는 외국인 용병을 쓰거나 모병시 시민권을 미끼로 해서 모병을 하죠...
    모병제를 해도 잘 사는 것은 아닌듯....

  • -_-; ()

      언론 상으로 드러난 황교수랩의 문제점은 과거 대규모 조작사건이 일어났던 랩들의 문제점과 흡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누가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모르는 이상한 의사소통체계, 랩원 모두가 진행 중인 연구의 데이타와 결과를 공유하지 않는 체계, 하부 단위의 참여자는 데이타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상부 몇명만 접근 가능한 조작이 용이한 체계, 철저한 통제로 하부단위 연구원의 입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을 수 없는 막힌 의사소통 등등 오래전부터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전에 수업에 들어왔던 조작강사가 하는 말이 중요한건 "랩미팅"이다라는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조작이 일어나는 곳은 의사소통이 투명하지 못한 제대로된 랩미팅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었다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 뭘 봐? ()

      덧붙여, 노예를 부리는 방법은 별로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군대에서 그 근거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합당한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는 집단은 인건비의 유리함이 경쟁력의 전부이기 때문에 인간을 효율적으로 부릴 수 없습니다. 계획경제에서보다 시장경제에서 인건비가 높은 사람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은 그만큼 줘도 될 정도로 사람을 쥐어 짜기 때문입니다. 일한 것 이상으로 임금을 주는 조직은 반드시 망합니다.

  • BizEng ()

      즐거운 상상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하지만 Organizational Behavior에서 가장 중요한 Theory 중에 하나인 Transaction Cost Thoery라는 것에 보면 황박 Lab과 같이 Hierarchy의 정도가 심한 경우 안정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좋을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을 유지하는데 드는 관리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됩니다. 이것은 또한 지적하신 Communication 문제에서 오는 것이기도 한데요... 하여간 Innovation을 만들어 내야 하는 창조적 분위기가 제일 중요한 Lab에서 그런 식의 군대식 수직관리 조직이 가당치는 않은 것 같습니다...도대체 몇명이나 된다고 Lab같은 조직에서 그런 군대식 수직문화를 쓴답니까...혹여 궁금하시면 Henry Mintzberg 교수의 Organziation structure 잘 정리된 것들 많으니깐 Lab같이 창의성이 중요한 곳에서는 어떤 조직구조가 적합한지 찾아보시길바랍니다.

    제가 하다 하다 열받아서(?) R&D Engineer 때려치고 MBA하면서 Management의 여러 과목들을 들어봤는데, 어찌된게 알면 알수록 울 나라 Lab 문화라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건지 뼈저리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표현이 좀 거칠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Theoretical이건, Practical이건 상명하복식의 수직화된 조직문화는 반드시 Lab에서 청산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의와 자율, 민주(?)적이면서 성과에 집중하는 그런 혁신에 적합한 조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적이란 것에 대해 반론을 다실지도 모르겠는데, 왜 혁신적 연구활동에 민주적 의사절차와 참여가 필수적인지는 Eric Von Hippel 이라는  MIT Sloan School 교수가 올해 낸 Democratizing Innovation 이란 것을 찾아보시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구글이나 야후 만들었던 연구원들 배출한 Lab들이 설마 군대문화와 같은 환경에서 그런 혁신적 기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닐거라 믿습니다...

    혹여 반론이 있으시면, 먼저 IDEO.com 이라는 사이트에 가셔서 어떤식으로 꾸준한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는지, IDEO라는 회사가 Lab 운영할 때 조직관리나 HR practice를 해가는지 한 번 살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즐거운상상 ()

      지금 김박사가 하는 말들은.. 가만히 까보면.. 정말 함축적인 언어로 말이 끊어져 있읍니다.

    즉, 여러가지의 상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래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것같습니다.

    고로, 앞에 대놓고 너 이거 뭔말이냐 라고 직접 물어보지 않는 이상

    그 정확한 듯을 알아내기는 어려울거같습니다.

    성격은 확실하고 똑부러지는 사람으로 알고있읍니다.

    일각에서는 이사람이 기회주의자니 교활하니 하지만, 엄청 깔끔하게 정리잘하고 머리좋은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사람 압니다. 물론 10년이 넘게 만나질 못했지만.. 그렇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러더군요

    10년의 세월이란건 사람을 변하게도 만들수 있다.

    그리고 고등학교때의 순수함보다는 지금 10년동안 무슨일을 겪었을지 모른다..

    이말도 동의합니다만.

    이사람의 본성은.. 잘 압니다.. 한때나마 제가 잘따르던 형이었기에.

  • 즐거운상상 ()

      절대 그렇다고 해서 선배를 커버하고자 말올리는건 아니라는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죄를지었다면 죄값을 치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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