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넷북 시장 진출 - 제품의 서비스화?

글쓴이
Wentworth
등록일
2009-08-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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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의 특징은 서비스 사업자 없이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노키아가 경쟁우위를 지닌 사업모델입니다. 'Booklet 3G'란 제품명처럼 노키아의 첫 넷북은 3G 이동통신망 접속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슬로건이 'All day mobility' 인 것도 이런 이유겠지요. 아마 판매 역시 이통사를 통해 보조금을 뿌려가며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한국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컴퓨터를 무상, 혹은 거의 헐값에 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위성TV사업자가 약정기간을 두는 대신 값 비싼 수신기를 그냥 주는 것과도 유사하지요.

결론적으로 노키아가 보기에는 넷북을 비롯한 컴퓨터 역시 휴대폰과 다름없는 휴대용기기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품의 서비스화(Servicification)'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

http://blog.ohmynews.com/hypersurface/160553#recentTrackback


노키아에서 넷북이라... 자세히 찾아보진 못 했지만 다른 넷북들과의 주목할만한 차이점이 3G와 GPS 지원 정도로 보이구요. 운영체제는 윈도우즈 7이 올라간다고 다른 기사에서 이야기하던데요.

헌데 3G와 GPS 는 아이폰이나 앤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이미 지원되는 사항이구요. 넷북 구매자들은 기본적으로 셀폰 하나는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크게 메리트가 있을까 의심스럽네요. 인터넷 접속 편의성에서도 아이폰과 앤드로이드는 상당히 괜찮은데 말이죠.

블로거가 지적한 '제품의 서비스화'라는 점도 그래요. 넷북이 셀폰을 대체할 수 없는 이상 이통사에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것 같네요.

  • avaritia ()

      제품의 서비스화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sell and forget 이 아닌, 이용한 만큼 사용료를 내는 on-demand 형태일 때에 쓰는 말로, 3G 무선모뎀이 내장된 넷북에 붙이기에는 좀 확대해석된 것 같군요.

    그리고, 셀폰이 넷북을 대체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모든 셀폰의 스마트폰화가 시대의 흐름이라고 볼 때, 셀폰 회사로서는 폰에서 시작한 제품 뿐 아니라 컴퓨터에서 시작한 제품까지 만들어 보고, 어느 정도에서 수렵하게 되는지 보고 싶겠지요.

    그런데, 노트북과 셀폰이 반드시 어드메에선가 수렴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 류의 '컨버전스' 예상은 종종 틀리기도 했지요. 수렴하는 척 하다가, 다시 갈라서서 셀폰은 아예 작게 (헤드셋만 하게), 노트북은 얇고 가볍고 화면 넓운 태블릿형으로 좍~ 갈라질 수도 있습니다.

  • Wentworth ()

      애플에서 multi touch tablet 이 나온다면 기존의 넷북 모양을 애플이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해요. 아이폰이 나오자 모든 메이커들이 셀폰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한 것 처럼요. 

  • avaritia ()

      셀폰에 터치스크린으로 치면 아이폰이 최초는 아닌데요. 팜 PDA 기반 스마트폰이 훨씬 이전부터 있었고... 아이폰 루머가 나오면서 발빠르게 터치폰이 나오기도 했지요. 중요한 얘기 아니고...

    애플은 원래 넷북에 냉소적이었습니다. 현재 넷북은 근본적으로 해상도에 제한이 있고 성능에는 큰 제약이 있습니다. 고해상도 동영상 재생도 버거운데요... 애플이 내어 놓을 '빅 아이팟 터치'는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넷북에 비해 확실한 성능 우위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OS가 맥의 그것이 될지 아이팟 터치의 그것이 될지, 아니면 그 중간이 될지 모르겠는데요. HD 재생과 3D 게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G 무선모뎀과 외부 디스플레이와 외장 스토리지 연결도 지원해야 하니 usb 포트도 갖출 거고요. 3G 무선모뎀을 내장하지는 않을 것 같고, 대신 아이폰의 블루투스 테더링을 이용해 '자동으로' 3G 망을 아이폰을 거쳐 이용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별도의 조작 없이도, '빅 아이팟 터치'에서 인터넷 접속을 시도하면, wifi 되는 곳에서는 wifi, 안되는 곳에서는 (가방이나 주머니 속의) 아이폰을 스스로 불러 3G 망으로 연결되는거죠.

    (윈도우즈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에도 블루투스 테더링 기능이 있습니다만 설정도 다소 복잡하고, 클라이언트 기기에서 폰을 불러내 접속하는 것은 안됩니다. 폰에서 블루투스 인터넷 공유를 띄워 주고, 노트북에서 블루투스 PAN을 걸고 들어가는 형태로 꽤나 귀찮습니다)

    근데 이렇게 되면 아이폰의 기능과 '빅 아이팟 터치'의 기능이 중복되는 면이 있으므로, 애플에서 '빅 아이팟 터치' 전용의 울트라심플 폰을 내어 놓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독립된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되 매우 심플한 기능만을 제공하고, '빅 아이팟 터치'와 결합했을 때 엄청난 확장성을 갖게 되는... 마치 모선과 상륙선처럼.. 주요 기능은 빅아이팟 터치에 두고 울트라심플 폰에서는 블루투스로 정보를 받아 디스플레이만 해주는 단말기로... 상상이 지나쳤나요.

    사실 지금 유저들이 애타게 원하는 형태가 10인치 정도의 화면에 넷북보다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물리적 키보드가 삭제된 대신 1인치 미만의 두께로 얇고. 멀티터치와 입력이 편한 소프트 키보드를 갖추었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되는 녀석인데요.. e-book reader와 휴대용 미디어 재생기, 노트북을 하나로 합쳐버리는거죠..

  • avaritia ()

      떠도는 루머를 좀 찾아보니 3G 모뎀을 내장할 지도 모른다네요 -_-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는 커다란 핸드폰이 되는데 국내 출시는 물 건너 가겠네요.

  • 돌아온백수 ()

      넷북에 관한 얘기들이 솔솔 흘러나오네요.

    시장이 올해 열린다고 해도, 놀랄일은 아닌데요. 상당히 난전이 되리라 봅니다. 스마트 폰이 진화하는 걸 지켜봐도 늦지 않으리라 판단이 되는데.....

    그야말로, 춘추전국일텐데 승자는 정해져 있죠. 일단, 구글이라고 봅니다. 넷북이 뭐 콘텐츠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패자는 아마죤 킨들이 될 가능성이 크죠.

  • Wentworth ()

      전화를 위해 만든 3g 망을 인터넷 연결에 이용한다면 어디서든지 stay connected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건 곧 인터넷이 필수인 넷북을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다는 거겠네요. 킨들에 whispernet 모뎀이 장착되어 있는 것 처럼요. 통신사 입장에서는 데이터 수익을 낼 수 있겠구요. 

  • bozart ()

      지금 당장이라도 노트북을 3G에 연결해 쓸 수 있습니다. 새로울 것 없어요.

  • 언제나 무한도전 ()

      저도 사실 3G 망을 사용할 경우 어떻게 통신사와 요금 계약을 할지가 궁금한데, 바램이라면 기존 3G를 이용해서 손폰에서 데이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무료! 이러면 좋겠으나...

    현재 미국 at&t에서 3G 망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 부과 요금이 5G/month (오래 되어서 확실하지 않으나, 무제한은 아니었음)에 거의 $50 였습니다 (물론 다른 서비스랑 같이해서 요금이 저렴했던 거지만). 한 다섯 달 전에 주변의 아는 분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 서비스를 신청했다가 무제한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취소한 일이 있었는데요...

  • 돌아온백수 ()

      보짜르트 님//

    이게 단순히 노트북에 3G모뎀 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Nokia  라는 전화회사가 컴퓨터를 파는 거죠.  춘추전국 시대가 온다고 말씀드린 것이, 예전에 피씨 맹글던 회사들은 물론이고, 도그나 카우나 컴퓨터를 만들어 파는 시대가 되는 거죠.

    애플이라는 컴퓨터 회사가 전화기 만들어 판다는 상황이 단순히 하나의 해프닝이 아니라,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적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IT 시대의 황금기, 디지틀 빅뱅이 본격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은 뒷북 치다가 버스 놓쳤고요.

    써비스업은 무슨..... 삽질이나 하다가 금광이 눈앞에 지나가는 것도 못 보는 거죠.

  • 돌아온백수 ()

      한국의 몇 안되는 파운더리 회사인 마그나칩이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에휴.....

    넷북 과 스마트 폰이라는게 한동안 혼전이 계속 되리라 보고, 무엇보다 이 물건들이 수명이 짧다니까요. 들고 다니다가 떨어뜨리고 부딪히는 일이 숱하게 벌어지는 물건이라는 거죠.

    예전 피씨 처럼 규격 비슷하게 있어서, 이것저것 마구 바꿔서 꽂아서 돌아가는 물건이 아니거든요. 커스터마이징 되어서 팔린다고 보면.....

    파운드리 쪽도 전망이 나쁜게 아닙니다. 어차피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팔리는 물건들이니....

  • Hallo ()

      유럽에서는 노트북에 USB surf stick을 꽂아서 이동중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 되어있고 또 그게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따라서 새로 노트북을 구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3G 모뎀 내장형을 찾는 건 당연하죠. 이미 T-mobile같은 이동통신 회사들도 데이터 통신 요금에 2년 약정 가입을 하면 1유로에 노키아 아니더라도 3G 내장 넷북을 주고있고요. 큰 의미를 부여할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어두운날개 ()

      파운드리에 대해서는 이해가 잘 아가는데요? 작고 가볍게 (그리고 저전력으로) 만들어야 팔리는 물건들인데, 한국의 파운드리들이 그런 경쟁력을 잘 갖추고 있나요? 이를테면 저전력 라이브러리라던가, 동적 전압변화 회로라던가 등등등.

  • Wentworth ()

      음.. 유럽에선 이미 이통사에서 넷북을 주고 있나 보네요. 그렇다면 노키아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들이 넷북 share를 나눠먹는 게 부럽기도 하고 셀폰 수익이 악화되기도 하니 내놓은 거겠네요.

    확실히 넷북이라는 (하드웨어나 서비스에서나) 커다란 시장이 열리고 있고 애플에서도 금년이나 내년 초에 하드웨어를 내놓을듯 싶은데요. 구글은 어떨까요? 돌백님도 지적하시다시피 구글이 가장 유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 avaritia ()

      한국에서는 몇년 전부터 와이브로 가입하면 저가 노트북 (최근에는 넷북)을 거의 거저 줬습니다.

  • moksha ()

      넷북...아 넷북...
    난 아직 데스크탑이 좋은데...
    생각보다 mobile 한 사람들이 많은가 보군요....

  • bozart ()

      이 원글에 대한 답변이 길어져서 따로 올렸습니다.

    "바보들의 승리 ~ Netbook "

    <a href=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4 target=_blank>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4</a>

    그리고 한가지 정정할 부분이 있는데요, 파운드리 (Foundry) 는 위탁받아서 칩을 만들어주는 회사이구요 (TSMC, UMC....), 칩 디자인 전문 회사는 Fabless 라고 합니다. 따라서 마그나칩은 Fabless가 맞습니다. 그나저나 요즘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서 fabless 회사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Mi Sueno ()

      매그나칩은 물론 자기네 물건도 만들긴 합니다만 파운드리 서비스 비중이 큰 회삽니다. ^^

  • bozart ()

      이런 제가 착각을 했군요. 하이닉스에서 떨어져나온 System LSI회사라고오랜 전부터 알고 있어서, 파운드리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지적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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