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삼성 MP3P 전략은 낙후된 발상」

글쓴이
김용국
등록일
2005-03-3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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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에서 '다마코치' 열풍이 불어 한국까지 넘쳤을때 삼전의 고위 관계자가 한 말이 있었죠...'다마고치 안에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우리가 만들어 주는데 돈은 다마고치 만든 회사가 다 가져간다. 우리도 다마고치 같은 아이디어 좀 내봐!!' ...... -.-

그리고 몇년후.......

YEPP 이라는  MP3 플레이어를 만들어 팔때에 결국 사업성이 안좋다는 이유로 팀을 다 없애고 하청받아서 팔더니(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하긴 하지만 제 기억엔 다이아몬드사의 리오가 아니었나 한데....), 이제 다시 1위에 오르겠다고 장담을 하더군요. 분명 누군가 또 그랬지 않을까 합니다. '어이! 요즘 아이팟, 아이리버가 잘팔리는 거 봐바!! 우리도 이런거 좀 잘 만들어 봐야하지 않나!!!!"


요즘엔 삼전의 전략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과거에 일들로 보건데 아래 양덕준 사장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닌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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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zdnet.co.kr/news/digital/0,39024418,39134945,00.htm
최근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 사업을 강화, 3년안에 국내는 물론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현재 국내 MP3플레이어 벤처의 대표격인 레인콤의 양덕준 사장이 발끈하고 나섰다.

양 사장은 지난 25일 레인콤 정기 주주총회 끝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단순히 모델수를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은 낙후된 발상"이라며 "이제는 시장 점유율 게임이 아니라 컨셉트(Concept)의 싸움인데, 삼성전자는 전략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아이팟으로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MP3플레이어가 아니라 디지털홈 시장"이라며 "잡스는 MP3플레이어로 소비자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인 뒤 애플의 디지털홈 제품과 솔루션과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레인콤도 연내 MP3플레이어의 미래 컨셉트와 큰 전략의 밑그림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인콤의 미래 컨셉트는 가정이든, 자동차이든,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쉽고 편하게 내려 받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레인콤의 MP3플레이어가 가정의 PC는 물론 오디오�TV, 자동차의 AV시스템 등과 유무선 네트워크로 묶여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그동안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올해 강한 마케팅 드라이브로 성장할 것이지만,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MP3플레이어 벤더수의 증가, 시장 경쟁 심화, 지속적인 마진율 하락 등 갈수록 나빠지는 시장환경에서 레인콤이 더욱 성장하기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잘 나가던 벤처가 성장을 멈추는 것이 차세대 성장 엔진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벤처가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보다 더 큰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김영민 ()

      영악한 장삿꾼의 모습이네요.
    오직 기술력만 가지고 승부한다면 뭐라 그러지 않겠지만
    엄청난 자본력과 판매망을 가지고 싹 쓸어버리면 휴대폰처럼 중소기업제품 홀딱 망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김선영 ()

      삼성의 MP3P 기술자들은 어디에서 빼온것일까요? 아니면 순수 개발일까요? 궁금하군요. 거기다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외국계 기업에겐 플래시메모리를 싼값에 공급했다는 사실도 참 아이러니하죠... 이게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 돌아온백수 ()

      레인콤이 작은 회사인줄 알았더니, 대표가 식견을 갖추었네요. 애플 아이포드의 성공은 아마도 수년안에 분석되어서 쏟아져 나오겠지만, 빌게이츠가 말한 엄청난 대박의 이정표가 될겁니다.

    디지털 컨버젼스를 향하는 아이콘이라고 보는게 정확하죠. 지금은 아이포드 뒤에 아이튠이라는 애플의 내려받기 프로토콜이 있구요. 레인콤 사장이 예상하는대로 토털 홈 솔류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삼숭이 단지 MP3 플레이어를 좇는 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사업담당과 앞가림 못하는 기자들이 엇받자로 뛰는 상황이라고 보입니다.최근에 삼숭에서 기자출신 홍보맨을 헌팅하고 있다는 기사가 떴는데, 이런 기사들도 그 이유가 되겠죠.

    어쨋거나, 피델리티가 최근에 삼전 지분을 많이 축소 했군요. 어째 좀 심상치 않죠? 삼전의 발걸음에 문제가 생긴것으로 보이네요.

  • 김선영 ()

      삼전이 착각하는게 소니의 일화에서 보면 됩니다. 소니는 그동안 다른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고 베끼는것에서 사업모델을 찾았죠. 그리고 그 결과는 뼈아픈 현재의 모습만 남습니다. 과거의 독창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애플의 것만 베끼려고 하고 말이죠.

    삼전과 소니는 닮은 꼴입니다. 그리고 소니가 삼전의 미래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들어오기전에는 애플의 철학, 가장 애플다움을 버린채 시장에서 영악하게 살아보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삼전이 가장 삼전다운게 뭐냐? 라고 말할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야 할 철학이 있어야 할겁니다. 이 상태로는 외국에서 보기엔 그냥 공장만 쌩쌩 돌리는 회사일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레인콤 사장은 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것 같습니다. 레인콤도 삼성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나와서 차린것으로 아는데... 많이 다르군요.

  • 김용국 ()

      현재는 변했을 수도 있는데 과거 삼전의 MP3P(YEPP) 팀이 해체 당해 뿔뿔이 흩어졌었습니다. 미국시장에 최초로 나왔던 YEPP 과 그 후 두버전 정도까지가 삼전팀에서 만들었던 것 같고 그 뒤로는 하청업체에서 받아서 이름 씌워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압니다. 지금은 시장이 커져서 바뀌었을 수도 있는데 최근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레인콤 사람들도 아마 이 과정에서 염증을 느끼고 다르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이 기대가 큰 만큼 삼전 관계자들이 느끼는 부담도 큰 것으로 아는데, 아쉽게도 아직 까지 '10년뒤 뭘 먹고 살지를 고민 하라'는 것에 대한 명쾌한 비전/플랜이 시장에 먹히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 말이 나온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가는데 말이죠.

    미국계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봤을때 국내 재벌 기업들의 차이점이 이런데서 나오는 것 아닌가 합니다.  그네들은 대표가 대충 하는것 같은 말이라도 내부에서 잘 짜여진 각본과 계획아래 한마디씩 하고 그게 바로 회사의 지표와 향후 플랜과 맞추어져 있는데 비해,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말 한마디는 마치 군에서 연대장이 한마디 하고 그것을 나름대로 해석하고 따라갈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대표라도 조직이 커지면 감당/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을 텐데,  이럴때 친인척이 아닌 전문 경영인들이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하고 회사를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나요...?

    훌륭한 인력과 체계를가진 글로벌 회사들도 미래를 잘 예측 하지 못해 간혹 시장에서 잃는 경우가 있는데, 1인 내지는 가족 경영 체제에 blind 되어 마켓에서 큰 획을 긋기는 운이 계속 따르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말 이제 스스로 변화하여야 할 시기인듯....

  • 과학사랑 ()

      아주 좋은 토론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우리나라 대기업)이 잘하는 것은 대량생산입니다. 이는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략이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에서 빛나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MP3플레이어는 사업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대규모 제조업이기보다 소량 다품종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디자인 및 SW의 역할이 중요하구요. 따라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벤처기업이 대기업보다 훨씬 유리한 분야이지요.

    만약 삼성이 무리하게 이 사업을 밀어붙이면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또 이 점에서 국내 업체들은 애플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레인콤 물론 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 이보다 더 잘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레인콤은 처음부터 디자인은 미국에서, 생산은 중국, 광고는 일본 회사에 맡겼습니다. 최근에는 제품 기획 및 평가회사인 얼리어덥터까지 인수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글로벌 회사로 우뚝 서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과 대적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고 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의문이 듭니다. MP3플레이어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90년대말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또 초기 시장을 개척했는데 왜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느냐는 것이지요?

    이에 대해 싸이엔지 회원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애플이 언제 아이팟을 내놓았고 마케팅 전략과 그 성과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좋은 의견 있으면 한수 가르쳐주십시오.

    제가 찾아본 바로는 `아이튠즈'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고 있으나, `아이팟'에 대해서는 최근의 실적만 나올뿐 그것이 처음에 어떻게 기획됐고 그 후 제품개발 및 마케팅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전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좋은 의견이 있으면 싸이엔지 회원들과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선영 ()

      아이팟을 보는게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생활철학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겁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뛰쳐나오던 시절에 넥스트스텝이라는 회사(OS명)를 차렸지요. 그때 그의 마인드는 컴퓨터는 인간의 손과 발, 눈, 뇌의 연장선이라는게 그의 철학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편리함뿐 아니라 사람이 원하는 것을 끌어당겨서 편리하게 이루도록 하는것을 모토로 삼았지요.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떠난 뒤에 과거의 것만 고수하고, 새로운 변화를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증거로 인간의 감각으로 접근하는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MS에게 따라잡히게 되며, MS가 열심히 애플의 매킨토시를 베끼던 시절에만 우쭐해서 MS나 다른 OS의 방향따위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철퇴를 맞았죠.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에 들어온 뒤로 그는 디자인은 인간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본성의 최말단임을 강조하고, 인간의 오감영역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가장 쉽게 애플을 통해서 제공할 수 있게 했습니다. 단순한 컴퓨터 회사에서 멀티미디어 회사로 탈바꿈을 한것이죠. 여기에는 단순한 매킨토시의 OS 의 역할을 넘어서 사람의 손이 닿는곳에 애플이 있다고 한 그의 발언이 중심이 됩니다.

    저는 애플의 마케팅은 순전히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또한 여기서 빌 게이츠와 서로 다른 점이라고 봅니다.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정보를 접하는 접점을 인간에게 가까이 끌어당기기 위함이고, 빌 게이츠는 정보나 접점의 독점으로 어쩔수 없이 선택하게 만드는데 그의 철학이 있죠.

    여태까지 잡스는 인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필요요소를 개발할려고 노력했고, 게이츠는 자신의 독점을 방해하면 죽이거나 먹거나 둘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시장을 이끌어가는 것은 오히려 잡스죠.

  • 김용국 ()

      스티브 잡스는 정말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빌게이츠가 없어져도 별 일 없을것 같은데 애플컴퓨터에서 잡스가 사라진다면 왠지 다시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처럼 말입니다.

    불과 10% 안되는 PC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빌게이츠와 맞먹는 트렌드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차가운 회로에 혼을 불어 넣어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 같습니다. 얼핏 듣기로는 iPod 조차도 맥킨토시의 사용자층을 넓히려고 개발한 아이템에 불과 했다고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네요. 초기 모델은 Mac용으로만 개발했다가 추후에 기다림에 지친 PC사용자들을 위해 마지못해 소원들어주는 척 하면서 PC Windows용으로도 판매하기 시작했지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국내 개발업체도 기본적인 MP3을 재생하는 Player 하드웨어는 만들었지만, 그 밖에 것은 소비자에게 그냥 무책임하게 맡겨 버린 것이죠. 너무 많은 자유를 주었다고나 할까요. 이에 반해 iPod은 아예 복제 방지 장치를 내장해서 자체 프로그램외에서는 화일 전송 조차 못하게 해버렸으니 반 강제적으로 애플의 시스템을 써야만 사용 가능했지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공짜인 mp3를 돈내고 다운받아 써야만 한다는게 어색하거나 억울(?)해서 차라리 자유로운 화일 전환이 되는 MP3P를 선호하지만, 이사람들 mind는 좀 틀렸나 봅니다. MP3P 를 단순한 H/W로 보지 않고 일종의 '서비스를 전달하는 매체'로 생각하지 않았나 싶거든요. 전 미국에서 아직도 낯선 것은 충분히 제조업체에서 품질 보증기간을 주는데도 돈을 더 주소 판매회사에서 제공하는 장기 서비스(Extended Warranty) 를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죠. 그만큼 내 돈 내고서 받는 서비스에 익숙한 문화인데 비해 그것을 아직 우리는 제대로 시장에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아뭏든 잡스가 이룩한/이룩하고 있는 애플의 신화가 전 참 고맙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우린 항상 가격 경쟁과 시장 지배력에 의존하는 제품들만 써야 했을 테고, 정말 기술이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 무엇인가 알기 힘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에 새로나온 iMac Mini도 Mac사용자층을 넒히고자 만든 것이라는데 저도 다음에 컴퓨터를 사게 되면 Mac을 사고 싶더군요. 조금 더주고 애정이 가는 컴퓨터를 곁에 두고 싶어지더라고요...^^;

    김선영님 말씀대로 잡스의 철학이 애플을 이끌어 가듯이 국내에서도 혼을 가진 상품을 만드는 회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리버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는 군요.

  • 과학사랑 ()

      김선영^김용국님.

    정말 좋은 의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스티브 잡스가 처음에 어떻게 아이파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마침내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에 대한 자료나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로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제가 읽었던 책 중에서 이 문제를 가장 잘 설명한 책은 INSEAD 대학 W. Chan Kim 교수가 쓴 `Blue Ocean Strategy'입니다(여담입니다만,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입니다. 흔히 전쟁터에 비유되는 하이테크 비즈니스가 돌아가는 상황을 이렇게 일반인들도 알기 쉽도록 쓴 책을 예전에 보지 못했습니다. 3주일쯤 전에 교보에서 샀는데 직원 말이, "불과 1~2주일만에 300여권이 팔렸다"고 했습니다. 곧 번역판이 나올 것으로 알로 있는데 아마 엄청 팔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아이파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아 몹시 아쉬웠습니다.

    또 5월에 스티브 잡스가 화려하게 부활하는 자세한 내용을 다루는 책(제목 icon)이 미국에서 발간됩니다. 현대 이 책이 나오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싸이엔지 회원 중에 애플 아이파드 사업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애플과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아이파드의 성공 스토리에 대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을 몇 개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애플이 아이튠즈 및 아이파드 사업을 시작한 배경, 아이파드를 시판한 시기, 그 동안의 판매실적 등입니다(그 대척점에는 우리나라 앰피맨닷컴과 레인콤, 그리고 싱가포르 회사 크리에이티브(?) 등이 있겠지요).

    이에 덧붙여서, 앞으로 애플 및 온라인 음악 사업의 발전 방향과 우리나라 MP3플레이어 업체들의 대응전략(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업체들이 `기술'과 `기능'에 강한 반면 소비자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디자인 능력은 `낙제점'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등에 대해 토론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김선영^김용국님.
    정말 좋은 의견 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거듭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 김용국 ()

      과학사랑님 말씀대로 iPod 개발 스토리와 성공의 비결은 연구해 볼 만한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제부터라도 자료를 좀 찾아보고 같이 토론 해봤으면 좋겠군요. 어느 정도 자료가 모이면 사이엔지에서 한번 함께 토론 해보고 싶네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

  • 과학사랑 ()

      세계 최로로 MP3플레이어가 탄생한 것은 지난 97년입니다. 시스템통합(SI) 회사인 새한정보시스템이 MP3파일로 음악을 듣는 MP3플레이어 `MP-F10'를 개발한 것에서 MP3플레이어의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그 후 새한정보시스템 문광수 사장이 2000년 MP3플레이어 개발팀을 이끌고 독립, 엠피맨닷컴을 설립했고 초기 MP3플레이어 시장을 개척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합니다.

    또 이와 비슷한 시기에 레인콤을 비롯해 거원시스템, 엠피오, 디지털웨이 등의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잇달아 설립되어 내수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업체들은 MP3플레이어를 처음 개발했던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 애플과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시장을 야금야금 외국 회사에 내주고 있는 것일까요?

    또 반대로 미국 애플은 어떻게 `iPod' 시장을 싹쓸이 할 수 있었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천편일률적으로 "(애플이) `iTunes' 덕을 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보다는 `iPod'가 어떻게 탄생했고 그리고 어떻게 생산^유통되고 있으며 또 지금까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차분하게 분석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인콤 또는 삼성전자가 과연 그들이 호언장담하는 것처럼 애플을 꺾을 수 있을까요(저는 개인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세요?

    저는 싸이엔지 웹사이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기대하겠습니다.

  • 김용국 ()

      새한이 다이아몬드사 보다 1년 먼저 개발 했었군요. 다이아몬드사도 한국계였다는 말이 있었는데...

    아뭏든,  99년 Wired 매거진 여름 기사를 보면 그당시 조차 수많은 MP3 하드웨어가 나와 결전을 벌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a href=http://wired.com/wired/archive/7.08/dl_players.html target=_blank>http://wired.com/wired/archive/7.08/dl_players.html</a> )

    다수의 기사나 분석이 iPod의 성공요인으로 iTune 를 꼽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잡스가 전세계 5개 메이저 음반사와 1000여개 독립/언더그라운드 레이블을 모아 iTunes에 올리기 전 까지는 iPod는 그렇게 까지 인기가(Phenomenon 이라 불릴 정도까진) 없었습니다.

    사실 애플사가 iTunes 에서 한곡당 0.99달러(약 1100원 정도?) 에서 벌어들이는 순수입은 0.1 달러 입니다. 65센트는 음반사에 로열티로 가고, 25센트는 컨넥션 유지비로 들어 갑니다. 사실 이정도 수입이 iTunes의 성공이라고 볼 수는 없죠.

    잡스 스스로도 이정도 수입을 가지고 있는 iTunes를 운영하는 이유를 순전히 iPod을 팔기 위해서라고 하고 있습니다. 만의 하나 다른 이유를 대라고 한다면 온라인 미디어의 활성화에 대한 믿음과 사명감 정도라고 할까요. 그는 이부분을 일종의 애플이 할 수 있는 새로운(빌게이츠 조차 하지못한) 분야라고 믿는 듯 합니다.

  • 김용국 ()

      곡당 단돈 100원 벌자고 애플이 iTunes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왜 그런 사업을 계속 유지 하는 것인지 눈여겨 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iPod자체적으로 보면 디자인 예쁘고 인터페이스가 편한 MP3P이긴 합니다. 하지만, 만약 사용자의 컴퓨터 실력이 제한 되어 있어 mp3 를 어떻게 인터넷에서 찾아 다운 받는 것인지 모르거나 불법으로 mp3를 받기를 꺼림칙하는 사람들이 있을경우(믿기 어렵지만 미국에는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는...), iPod에서 제공하는 간편하고 풍부한 선곡/다운로드 인터페이스는 이런 초보 구매자에겐 매력이 아닐 수 없죠.

    이에 반하여 다른 회사에서는 무엇을 제공하나요? iRiver 도 최근에 와서야 Napster와 손잡고 iTunes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iRiver 가 멋진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소비자를 가지고 있지만 과연 iPod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층과 비교해 볼 때 비슷한 성향의 소비자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용국 ()

      저도 하드웨어를 떼어놓고 판매량을 비교하고 싶지만,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가 이런 값비싼 물건을 하나 살때는 정말 이것 저것 지겨울 정도로 꼬치꼬치 캐묻고 비교하고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소비자 스스로 알아서 mp3를 인터넷에서 찾거나 독립 mp3 판매 업체에서 구매해서 다운로드 받아야 하는 MP3P와 모든게 하나로 합쳐져 있는 보장된 시스템을 갖춘 MP3P가 있다면 어떤 것을 고르겠느냐 하는 질문이 되는 거죠.

    물론 여기서 iPod 의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돈을 더 주고라도 사고 싶게 만들죠.

  • 김용국 ()

      일단 한번 세상에서 '뜬' 아이템이 되고 나면 너도 나도 꼭 가져야하는 'must have item'이 되는 것이고 그러고 나면 정말 경쟁하기 힘들어 지는 거죠. 헐리웃 스타들도 다 가지고 있고...우리식으로 하면 '최지우 목걸이' 뭐 이런거 되는 거죠...

    스티브잡스는 iTunes에 수 많은 레코드회사와 계약을 맺기 위해 1년을 썼다고 했습니다.

    저도 iTunes 가 성공해서 iPod가 뜬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iPod가 iTuens없이 성공할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군요.

    이정도가 제가 알고 있고 생각하는 iPod의 성공 비결인데, 저도 계속해서 iPod 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겠습니다.

  • 과학사랑 ()

      김용국님.

    오늘도 정말 좋은 정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와이어드가 세계 최고의 기술문화잡지군요.

    99년에 MP3플레이어 세상이 올 것을 내다보고 이와 관련된 기사를 썼다는 것은 대단한 통찰력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한 때 열렬한 와이어드 팬이었습니다. 한 5년 정도 신문사 국제부에서 일했었는데 그 때 매일 와이어드에 올라오는 기사를 읽은 재미로 살았었지요.

    제가 찾던 자료를 옛 애인과도 같은 와이어드에서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초기 전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 구도를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제가 추적하고 있는 `iPod'를 다룬 내용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군요.

    계속해서 좋은 정보 찾으면 올려주십시오. 언제라도 시간 내 주시면 소주한잔 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과학사랑 ()

      김용국님.

    오래 간 만에 와이어드 사이트에서 `iPod'를 검색해보았는데 뭐가 뭔지 정신을 못 차리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iPod'와 위성 라디오 방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제가 필요로 하는 내용 즉, MP3플레이어 시장동향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가 어느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군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PM3플레이어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그 동안 활약상과 앞으로의 전망을 잘 정리해놓은 보고서가 있으면 큰 도움이 될 텐데...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 덧 글을 올립니다.

  • 과학사랑 ()

      디지털타임스에서 삼성전자가 MP3플레이어 사업을 어떻게 수향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 기사를 우연한 읽고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여기에 소개합니다.

    조금 오래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올 MP3P 세계 2위"
    * 작성일 : 2005.01.07  * 조회수: 221  * 출처: 디지털타임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올해 MP3플레이어(MP3P) 세계 시장 2위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애플컴퓨터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로 올라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MP3P 500만대를 생산해 세계 최대시장인 북미지역에서 플래시메모리 타입 1위, HDD타입은 2위를 차지함으로써 확고한 세계 2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올해 3000만대로 예상되는 세계 MP3P 시장의 17% 가량을 점유해 레인콤을 제치고, 내년에는 생산물량을 더욱 늘려 `아이팟'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컴퓨터를 추월하겠다는 것.

    삼성전자 음향기기 부문 자회사인 블루텍 안태호 대표는 "MP3 음악의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가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잠시 MP3P 사업을 중단했었지만 삼성전자는 명실상부한 MP3P 1세대 업체"라며 "2002년 MP3P 사업을 재개한 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만큼 올해 500만대 이상의 생산ㆍ공급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세계 2위 달성은 북미시장 공략에 달려있다고 보고 올해 공급량을 작년(25만여대)의 4배 가량인 100만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북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여 11만대 물량을 이미 확보했고, 이번 CES에도 `옙 YH―820ㆍ920' 등 10여종의 MP3P를 대거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 중 플래시메모리 MP3P인 `옙 W3'은 250대 한정으로 명품마케팅을 펼친 뒤 다음달 현지공급에 들어가고, MPEG4 동영상을 지원하는 HDD MP3P인 `옙 J70'도 조만간 시판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애플컴퓨터 제품과 비교해도 삼성전자의 MP3P 경쟁력이 높다"며 "플래시메모리 MP3P 시장에 애플컴퓨터 진입이 예상되지만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특별취재팀/한지운기자@디지털타임스·채지형기자@디지털타임스·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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