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oker 게임

Poker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패가 아니다. race strategy, 즉 배팅 전략이 중요하다. 좋은 패는 한판의 승자를 만들지만, 좋은 패팅 전략은 그날밤의 승자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나를 가장 놀라게 한 부분이 가격정책이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로 우리는 애플의 전략을 알 수 있다. 이미 잡스의 손에는 자타공인 최강의 패를 손에 들고 있다. 여기에다 예상을 뒤엎는 공격적인 배팅, 즉 저가 전략을 내놓았다.


2. 애플의 전략

애플의 최대의 목표는 최단 기간내에 최대한 많이 iPad가 깔리는 것이다. 구글의 크롬 넷북이 나오기 전에 충분한 시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가격을 낮추기 위해, GPS, 카메라같은 기능을 제외시켜버렸다.

두번째로는, 앞서 얘기한데로, 초기 대량 판매를 위해 무선 옵션을 느슨하게 설정했다.

아이폰 출시 초기에 애플은 ATT에 기기를 종속시키는 바람에, 초기 판매에 고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캐리어와의 관계를 느슨하게 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캐리어에 대한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것은 cloud를 당분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상당한 고심을 했을 것이다.


3. $499 저가?

내가 장담하건데, 실제로 $499 모델은 거의 팔리지 않을 것이다. 아이폰 처음 출시되었을 때, 4G, 8G모델이 있었는데, 4G모델은 거의 팔리지 않아 곧 사장되었다.

애플은 철저한 장사꾼집단이다. 최저가격인 16G 모델은  $499라고 떠들어 대지만, 큰 의미는 없다. 미끼상품일뿐다. iPad가 저가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계획된 언론플레이일 뿐이다.

하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용량이 큰 모델을 선택하는 구매 패턴은 의미가 크다. 애플 제품에 익숙해진 미국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는 자신의 구매 용도에 더 큰 의미를 둔다는 얘기니까.


4. 승패의 갈림길

결국 핵심은 올해 안에 과연 몇 대의 iPad가 팔릴 것인가이다. 그런데 이 질문의 해답은 하드 웨어에 있지 않다. 핵심은 컨텐츠다. 양질의 컨텐츠들이 얼마나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개인적인 예상을 해보자면, 새로운 컨텐츠 스토어는 최소한 app store와 수준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개발기간과 전문 인력이 필요한 app과 달리, 책과 잡지의 컨텐츠화는 훨씬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새로운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iPad 사야하는지 여부이다.

과연 소비자들의 선택은...? 봄이 오면 윤곽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