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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미줄과 누에고치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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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규 작성일2003-08-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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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을 토하는 누에나 거미가, 공기중의 이산화탄소(CO2)를 실 안에 넣고 있다는 실험 결과를  일본 농업 생물자원 연구소(이바라키현 츠쿠바시)가 우마고에 연구원 그룹이 지난 27일 발표했다. 광합성을 하는 식물 등과 달리 동물은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고정(탄소동화)할 수 없다고 하는 생물학의 상식을 뒤집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이다.

누에는 뽕잎을 먹고,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탄소를 재료로 하여 실을 만든다고 한다. 이 그룹은, 통상 탄소와는 무게가 다른 탄소13이라고 하는 동위체를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탄소 13의 비율이 통상보다 80배 높은 공기 중에서 누에와 거미에 실을 만들게 했는데, 실 안의 탄소 13의 비율이 증가해 공기중의 이산화탄소가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 공기중의 이산화탄소에 유래하는 탄소의 비율은 천 분의 1정도로, 뽕잎에 들어 있는 탄소가 압도적으로 많다.

우마고에 연구원은 “누에나 거미는, 음식이 충분하지 않을 때에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도 수중에 넣어 실을 만드는 능력을 진화의 과정에서 획득했을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번 결과는 미국의 생체 고분자 관계의 학술잡지에 게재되었다.

잠사학의 전문가인 일본 중부대학의 야마시타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사실이라면, 생물학적으로는 큰 발견이다. 다만 이번 실험은, 대사의 입구와 출구를 조사한 것만이므로, 광합성 이외의 미지의 대사 경로를 찾아낸 것은 아니다. 누에의 체내에 있는 미생물이 관여한 가능성도 있어 향후의 연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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