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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줘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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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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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말꼬투리 잡는걸 싫어하지만 편의상 항목별로 반박하겠다.

 

*현재 약 7만명의 의사 중에 개업의는 2만-2만 5천명 사이
*원래는 2만명보다 적었지만 의약분업 후에 굉장히 늘어나서
*이정도 숫자. 약 5만명에 가까운 의사가 월급쟁이


30% 이상이 개업한다고 보면 되는데, 그것을 적다고 인식한다면

문제이다. 우리나라 의사의 개업률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세계 어느

나라나 병원소속 의사가 대다수이며, 의사들이 그렇게 추앙하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개업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이유는

개업하면 돈을 지나치게 잘 벌기 때문이다.

 

반대로 필수적인 보건소 의사는 연봉 5000이지만 구할 수가 없어

공석이 많다. 즉, 연봉 5000짜리 공무원(철밥통)도 싫다고 안가는

직업이 의사다. 한마디로, 실업자는 거의 한명도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연봉 5000이 아쉬운 실업자는 없다는 얘기.

 


*2. 월급쟁이 의사의 소득은 어느 정도인가?

*천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략 초임 300만원대에서 근속연수가 오래되면 700만원 정도까지
*700만원을 우습게 보지 말아라. 월급쟁이는 세금을 다 가져가기
*때문에 연봉 1억짜리도 600만원 정도 가져간다.
*700만원이면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20년은 넘게 근무해야
*받을 수 있는 월급이다. (50대 교수)


월급쟁이 의사의 월급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 월급쟁이

의사는 이정도는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일이 힘들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니 보람되고,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방의 신경정신과나 강남이 마이너과등의 경우

전문의 초임이 1000만원이다. 1000만원짜리 월급의사 분명히 많다.

대학교수와 대학병원 의사들의 월급은 의사중에 보건소 빼고 가장

짠편이다. 자. 가장 짠 곳의 월급이 위에 써 있는 수준이다.

 


*3. 초임 300만원대는 많은 것인가?

*수련을 마치고 병원에 남으면 남자의 경우 빨라야 30대 중반이다.
*일반 회사로 따지면 10년 경력의 과장급인 셈이다. 보통 회사
*과장급 월급이 얼마인가? 떼돈 버는 것은 결코 아니다.


좋은 지적이다. 역시 대학병원에 남는 경우를 들었는데, 대학에

시간강사로 남으면 초봉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고싶다. 물론 30대

중반이다. 그럼 30대 중반에 박사로 취업하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고

싶다.

 


*4. 돈 잘버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의사는 몇 명인가?

*요즘 병원 인력 부족은 이 몇몇 마이너 과에 국한된 것으로 보면 된다.
*원래 뽑는 인원이 적기 때문에 전체 의사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다.

 

비중이 적다고 없는 것은 아니며, 사실 의사 망신은 이 돈잘버는 마이너

과에서 다 저지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메이저과 대학의사들 고되고

부자 아닌거 다 알고있다. 하지만 마이너과의 배금주의는 분명 문제다.

마이너과의 비중이 적다고 의사 전체가 면죄부를 받는 것은 절대 아니다.



*6. 왜 개업의는 수입을 적게 신고하는가?

*우리나라의 세금제도 때문이다. 회사원 보다 적게 신고해도 회사원
*만큼 가져간다. 어짜피 모두 다 손비 등으로 처리하는게 우리나라
*대부분 자영업이 마찬가지다. 외제차를 구입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어짜피 놔두면 세금으로 그 비용을 가져가기 때문에 차라리 그 돈으로
*뭘 사야한다. 돈이 남아돌아 사는게 아니라 세금으로 가져갈꺼
*어짜피 차나 사자는 이야기다. 차사는 비용보다 차를 사지않고
*세금으로 낼 때가 오히려 비용이 높은 경우도 종종 있다.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겠다.

*부동산 중개인이나 기업의 오너가 고가의 차를 구입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보면 된다. 이건 자영업의 기본이다.
*외국의 운동선수들도 저택이나 차, 골동품 등을 구입한다.
*그만큼 공제가 되니깐...


가장 어처구니 없는 항목이다. 비용을 위해 사치를 한다는데, 그런 사치를

하고도 생활이 가능할만큼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고, 그 외제차는 비용을

위해 사고 안 탄단 말인가? 결국 본인의 호사를 위해 지출하고 어림없는 핑계를

대는 꼴이다. 수입에서 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소득으로 잡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공통의 세금제도이다. 소득공제를 위한 방법은 외제차나 저택

구입 말고도 '기부'가 있다.

결국은 편법적 탈세이고, 돈을 지나치게 많이 번다는 뜻이고, 호화사치한다는

뜻이다. 절대로 이것은 미화되거나 변명의 대상이 될 수 없다.


*7. 그럼 의사는 외제차를 많이 타는가?

*간단한 산수 한가지. 우리나라에 돌아다니는 전체 외제차 댓수와
*의사 숫자를 비교해보라. 아까 7만명은 순수하게 의사 숫자다.
*여기다 치과의사, 한의사를 포함하면 더 많다.
*의사가 가지고 있는 외제차를 전부 더해도 전체 의사 중에
*몇 %나 나올 것 같은가?


간단한 산수를 정말 못한다. 타직종 종사자(땅부자나 조폭, 재벌을 뺀 자영업자

또는 월급쟁이)와 비교해야 옳다. 타직종 종사자의 경우 외제차 소유 비율과

의사의 소유비율을 비교해야 한다. 의사들 외제차 타라. 뭐 어떠냐. 우리나라

차 미국 애들이 사가서 탄다. 외제차 우리나라에서 타라. 괜찮다. 자격지심

갖지 마라. 다만, 그 외제차 산 돈이 어느 주머니에서 왜 나간것인지 관심을

가져봐라.

 



*9. 그럼 병원에 취직하지 않고 개업하면 되잖아?

*돈 벌려면 자기집에 돈이 많던지 처가집에 돈이 많던지 하여간
*돈이 많아야 한다. 종합병원 의사월급 가지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병원도 개업하고 잘도 하겠다. 자기집에 돈이 없고 처가도 돈이
*없으면 페이닥터하다가 끝나거나 살림 잘하면 50쯤에 개업할 수
*있다. (개업할 수 있는 전공이라면)

*목 좋은 곳을 잡을 수록... 돈을 쏟아부을수록 버는 돈도 많아진다.
*5억을 투자하는 것보다 10억을 투자하는 것이 20억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주위에 돈 많이 버는 의사들은
*일단 투자비 10억 이상으로 계산하시라. 이들이 무슨 수로 처음에
*10억을 벌었겠냐? 돈 벌 것 작정하고 떼 돈버는 개인의원에 페이닥터로
*들어가서(물론 이 경우도 앞에 이야기한 4대 마이너의 경우)
*한달에 천만원씩 받을 수 있다고 쳐도(몇 사람이나 그렇게 받을까?)
*졸라 8년은 한푼도 안써야 가능한 돈이다.
*그럴 사정 아니면 열심히 근무해서 유학가고 재투자하고 승진해서
*과장급( 각 과의 과장, 각 과마다 1명이니 쉽지는 않을껄?)되면
*실수령액 600-700쯤 되니깐 열심히 모으면 만년에 조그맣게 개업가능
*(참고로 이 액수를 벌려면 통상 10배를 병원에 벌어줘야 하니까
*존나게 열심히 일해야 함. 못 버는 과에서 실적 나쁘면 월급 깎임
*요즘은 실적제라... 일반사람보다 훨씬 열심히 일해야 함)


이것도 너무 웃긴 얘기였다. 개업하는데 돈이 필요한 건 사업하는데 돈이

필요한 것과 똑같은 얘기다. 사업자금을 어떻게 모으는지, 처가신세를 지던

본인이 열심히 모으건 그건 지 사정이다.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소연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내가 피씨방을 내고 싶다고 치자. 지금 월급으로

열심히 모아서 피씨방을 내야하는데 돈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고 치자.

관심있냐? "그래서?" 라는 말 나오지 않냐?

돈 원래 많아야 돈 많이 번다는 거 당연한 이치다. 의사들도 가난한 집 출신

애들은 돈 많이 못번다. 그러나 개업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건 의사들끼리나

해야되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님의 글은 의사라고 다 돈 잘버는 것 아니라는 주장을 하려 했는데

오히려 부작용이 날듯 하다. 마치

 

 "우리집 가난해. 차도 세대밖에 없고 식모도 둘뿐이야. 아빠가 돈을 좀 밝혔으면

투자를 공격적으로 해서 지금쯤 집이 200평이 되었을텐데 안그래서 100평이야.

할아버지가 원래 부자였으면 집이 300평이었을텐데 울 할아버지는 부자 아니야.

그런데 내 친구들중엔 가끔 할아버지가 원래 부자고 엄마네가 부자고 아빠가

돈을 밝혀서 정말 떼재벌인 애도 있어."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11. 추가해서 의료시장 개방에 대한 몇 가지 오해

*의료계가 걱정하는 것은 외국 의사들이 한국에
*오는 것이 아니라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소규모 개인의원과 종합병원
*들을 막강한 자본력으로 무력화 시키는 것이다.
*이 경우에 한국의사들은 외국자본 밑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일종의 외국계 회사 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외국 의사가 들어올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외국 자본을 걱정할 뿐이다.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절반 이상이 외국인자금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은행이 외국자본하에 있다.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 하이닉스도 곧 팔릴지 모른다.

외국계 은행과 외국 보험사가 영업중이다.

외국자본이 들어오는게 이상한가? 생소한가?

외국자본이 빨리 들어와서 선진 의료 시스템이 도입되길 바랄 뿐이다.

의사들도 월급 더 많이 받고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개업의는 왕창 망하는게 정상이다. 외국 대자본하의 선진 시스템의 체인 병원이

"대형 의료 센타-중소형 지역 센타-동네체인병원" 식으로 계열화되어 유기적인

의료체계가 세워졌으면 좋겠다. 현재 1차, 2차 진료기관이라는 체계는 무너진지

오래다. 종합병원 수준의 설비를 갖춘 전문병원이 우후죽순 개업했고, 감기만

걸려도 종합병원만 찾는 환자들이 많다. 비효율적인 의료체계다.

 

의사들도 세상 돌아가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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