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병특 중 설비공정엔지니어로 재직 중인데 생각이 많이듭니다.

글쓴이
Adin orthies ba…
등록일
2014-11-25 20:35
조회
4,9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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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왕십리쪽에 공대특성화 대학교와 자대 대학원에서 IT전공했습니다.

웹쪽으로 많이 의뢰가 들어왔지만 연봉이 1800~2000 이고 복지도 개차반이라 모두 거절하고 현재 석사병특으로 설비엔지니어로 자동화시스템인 제품 검열기를 구축하고 모두 조립하여 만듭니다. 생상된 반도체에서 공정 중 불량품/양품 선별하는 자동화시스템입니다.

처음엔..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기술이고
이 기업의 핵심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하루하루 굉장히 열심히 지냈습니다.
게다가 자동화시스템 하나가 8000만원~1억을 호가하는데 이 장비를 설비하는 엔지니어는 1~2명 밖에 되지않아 일하면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직원 수가 총 200명이 넘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회사는 계열사처럼 해외 법인이 많고 국내에도 상장된 회사와 다른 정밀 회사도 있습니다.

연봉은 적은편이지만, 야근,특근 수당 식대지원이 모두 되고 처음에 들어왔을때 부터 모두 월급으로 계산하여 처리해주어서 굉장히 정이 갔습니다.
일은 편하다 말하기도 애매하지만 빡쎈편엔 속하진않습니다. 업계가 조금 오래되고 자리가 잘 잡혀 이미 모든게 다 만들어져있기때문에 조립과 시스템 구축 및 분류셋팅만 하면 끝나지만 시간이 좀 오래걸립니다.


하지만 시간이 언 1년 이상 흐르니 생각이 많이 바뀝니다.
그냥 컴퓨터조립만 하는 소위 말하는 용팔이가 된 느낌이고.. (원래 설비엔지니어가 기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게 목적이라 던데.. 전 요세 정말 저렇게 느낍니다.)
더군다나 내가 석사까지 졸업하고 드라이버랑 전선이나 들고 있다니..
연구실에서 컴퓨터앞에서 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연구 or 프로그래밍 할때가 굉장히 그립더군요.. 오늘도 작업을 마치고 거울을 보는데 작업복 입은 제 모습이 왜이렇게 초라한지..
사무실로 돌아가서 보고서 쓰고 있는 중 사춘기 지났는데도 가슴이 울컥하데요..?..

나중에 삼성,LG 생산기술연구소나 각종 제조업체 LG이노텍, 생기원, 넥스원 기타 등등 자동화쪽으로 이직 할 생각으로 꿈을 키워가고있었는데 이것도 어려울거 같고.. 전망도 솔직히 모르겠고.. 평생 여기서 이렇게 지낼까봐 뭔가 모르게 멀어지는 기분이네요.
애초에 길을 잘 못 들은건가 싶기도하고.. 웹이나 앱을 했어야했나싶기도하고..
이렇게 청춘이 지나갈 것 같다는 생각에 가슴이 시려요..

아직 견문이 넓지못해서 판단이 안섭니다..
제가 정말 잘못된 선택을 한걸까요..? 아님 매너리즘인걸까요..?

  • 세마대 ()

      ㅇ 병특은 현역 대신 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병역을 마치는 것이니,
        현 상태가 나쁜 편은 아닙니다.
      - 병특 기간의 경력은 사회에서도 크게 인정을 안하나,
      - 관련 업체(대기업)로 취업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발목을 잡힐 수도 있겠네요.

    ㅇ 아직 시간이 있으니 병특 끝난 후 어떤 진로를 잡을지 고민하시고,
        준비 하시면 됩니다.

  • Jeonghwan L. Ya… ()

      위 세마대 님의 말씀을 덧붙여...
    - 정부기관 (특히 공무원), 일부 기관(예:농협, 국책은행 등) 에서는 군경력 인정 안 되며...
    - S,L 전자기업에서는 100%는 아니나, 일부 경력 인정.

    저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테헤란로에서 2년 넘는 시간동안 복무했는데, 병특은 병특일 뿐입니다. 그냥 병역생활한 것이지, 회사생활로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2008년 연봉 1440만원으로 시작해, 2011년 끝나는 때에는 세금 다 공제하고 300정도받았습니다. 산업기능요원치곤 꽤 괜찮다고 생각은 듭니다만...

    여튼...
    병특지정 회사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급인재를 쓸 수 있는 제도라, 일반적인 졸업자가 거의 가지 않는 회사들이 대부분이죠...
    99.9999% 병특들은 기간되면 바로 퇴사하고 제 갈길 갑니다.

    어차피 국방부 시계는 돌아가니,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세요^^
    (함께 한 병특요원(?)들은... 바로 나가서 창업해서 투자받고 잘 하고 있고, 일부는 바로 UPen 와튼스쿨로, 일부는 국내로스쿨 등으로 갔습니다. 모두... 병특하면서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된거죠^^)


    시계가 돌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사람도 만나고 그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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