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고민입니다..

글쓴이
건돌이
등록일
2014-11-13 02:19
조회
7,933회
추천
0건
댓글
12건
진로고민 상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소재 전자공학과 재학중인 2학년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실업계 고교 전형으로 교차지원하여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배운것은 수학1이 전부였고 물리는 아예 배운적이 없습니다.
1학년때는 대학수학, 대학물리를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학점 떨어지는게 무서웠습니다.
필수가 아니었기때문에 나중에 들어야지 하면서도 미루다보니 어느새 3학년을 코 앞두고 있습니다.

2학년 과목 중에서 전자기학,공학수학은 아예 수강 포기를 신청했습니다.
삼각함수나 좌표계가 나오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다행히 물리전자, 회로이론같은 과목들은 미적분이나 무리수 같은 기본 개념도 모르고
단순히 공식을 암기하고, 푸는 과정을 이해하지 않고 모양이나 방식을 암기하는식으로 말이죠,,
다행히 학점은 B,B+ 는 나오게 됐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최근에 본 '인터스텔라'를 보면서 물리학같은 기본지식이라도 알고자 하는 생각도 많았고, 실제로 전자기학이나 회로에도 물리가 기본적인 것이 나오기때문에
이제는 무작정 외우기보다 3학년때 어차피 다시 들어야할 과목이니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3학년을 앞두고 또 나이도 남들보다 대학에 늦게 입학했기 때문에 진로걱정이 많습니다.
2학년까지는 어떻게 비비면 됐었는데 3학년이 되니 수학 물리도 모른채 공대를 다닌다는게 공대생인가 싶기도 하구요...
또 제가 기본적인 수학, 물리 못해서 동기동생들한테 물어보면서 자존심 상하는것도 싫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은 중학교 수학,과학부터 다시 시작하고싶은 마음이 들지만 시간이 부족한 것 같기도하고 학교 수업 따라가기도 벅찬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결론은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하고싶다는 것입니다. 제 전공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알고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넋두리를 늘어 놓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지드하르트만 ()

      대학생들이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할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처음부터 제대로", "기초부터 차근차근히" 이건데요.

    자꾸 처음으로 돌아가시고자 하면 공부 영원히 시작 못합니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현재 대학 수업중에 배우고 있는 수학, 물리 책을 펴시고 시간을 두고 읽어 보시면서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인터넷이나 도서관을 뒤져서 참고 자료를 공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념을 이해하고 다시 다음 으로 넘어가구요. 또 전혀 모르는 개념 나오면 자료 뒤지구요.

    학문이라는게 기초부터 천천히 바닥에서부터 위로 빌딩 올라가듯이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넓은 평지에 산발적으로 여러 블록들을 던져놓는 거죠. 그 블록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서로 만나고 조립되어지는 때가 옵니다. 그러면서 커다란 빌딩 혹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거죠.

    동기들한테 물어보는게 자존심 상한다는 말은 극히 오만한 표현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 박사 고년차지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석사 혹은 학부생에게 조차 물어보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물어보는게 존심 상하나요? 님은 아직도 공부 자세가 안되어 있습니다. 책 뒤지는 거보다 잘 아는 애한테 물어보는게 이해도 훨씬 쉽고 시간을 엄청 단축시킬 수 있다는 걸 모르시는군요.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지 마세요. 시간 낭비입니다.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사람들의 가장 밑바닥 속에는 지금 교재 보는 난이도가 어려워서 높은 집중력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일단 쉬운 걸로 돌아가서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 건돌이 ()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었군요... 해주신 말씀대로 행동으로 먼저 실천하도록 해야겠네요. 자극 받아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 멋쟁이신사 ()

      실업계출신 선배로서 조언 드립니다.
    건돌이님께선 실업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했는데, 제가 입시를 치룰때는 실업계전형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문계학생들과 수능으로 경쟁을 해야했지요.
    저 역시 미적분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채, 수능을 치뤘지요. 저도 수학/과학탐구영역이 불리했다고 생각되어 문과쪽 수능을 치루고 교차지원을 하려고 했었어요. 뭐 근데 결과는 뻔했구요.
    어차피 공대가면 수학/물리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니 이과쪽 수능으로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했어요.
    목표학 대학은 못갔지만 그래도 서울소재 4년재 대학교에 진학했구요.
    재수할때 공부했던 기초수학/물리때문인지 학교다니면서 수업을 듣는데 부족함은 없었구요. 오히려 수학/물리/전공과목들은 거의 A+을 받을 수 있었어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KAIST 석사과정으로 진학했고, 현재는 대기업 근무중입니다.
    지드하르트만님 말씀도 맞는 말씀이지만, 공대수업이라는게 기초가 부족하면 결국은 바닥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다시한다는 생각으로 수학, 물리는 완벽하게 하고 가세요. 학기중에 빠듯하다 싶으면 휴학도 권유하고 싶군요.
    인생에 있어서 1년은 그리 긴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년 투자해서 그 이상을 얻을 수 있으면 그보다 값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워 하지 마세요.

  • 통나무 ()

      지금이 11월, 12,1,2월 하면 4개월인데요.
    이 기간이면 고등학교 수학(수능볼것 아니니 기본과 유제만이라도)과 물리
    그리고 본인이 부족한것 공부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삼각함수 어질어질하다고 해도
    중3 삼각비부터 맘잡고 앉아서 첨에 머리에 부하가 걸리더라도 기본공식과 유도를 외우는것은 며칠이면 될텐데요.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계속 공부할 생각이시면 3학년 올라갈때까지 다른것 다 접고 공부하고 모르는것 물어보고 도서관에서 하면 됩니다. 물론 공부를 안하면 안되고요.
    그냥 오늘부터 도서관에 앉아서 어려운책 말고 본인이 모르는 부분 확인해가면서 차근차근 쌓아가고 막히면 친구나 아니면 뻔뻔하게 교수님 찾아가서 이거 막히는데 뭘 봐야 되는지 물어보세요.
    고등과정은 수능안볼거면 몇개월이면 다 볼수 있는데 몇과목이면 몇개월이면 차고도 남는 기간입니다. 문제는 공부를 안하는게 문제요. 걱정을 하면서.

  • 통나무 ()

      진짜 문제는 공부하는 엉덩이가 아직 적응이 안된것일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쉬워도 기본적으로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시간은 있어야 되니까요.

  • 통나무 ()

      공부전에 먼저 남의 탓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교차전형, 이거 선택해서 갔는데
    이걸 만든것은 교육부이던가요.
    그리고 받은 대학. 등록금은 내시죠.
    고등학교 커리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안배우는지는 대학 당국도 알았어야하고
    안배우고 들어온것에 대해서 준비를 시키는것도 대학에서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데는 아마 없을겁니다.
    결국 받아놓고 등록금은 받아먹으면서, 그리고 교육부는 제도는 만들어놓고 빵꾸는 뻥뻥내고. 하여간 본인 탓은 아니죠.
    이제 현실, 교육부나 대학 탓한다고 그곳에서 눈하나 깜짝 안하고
    대학에서 교수들은 애들이 미분도 안배우고 물리도 안배우고 들어와서 힘들어요 이소리뿐이었는데요.

    탓해도 안되면 이제 방법은 부족한것 밤잠줄여서 배우는수밖에 없습니다.엉덩이 길게 붙이고.

  • 반도체물성 ()

      통나무//돈만 내면 갈 수 있는 지방대를 다니는 학생으로써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대학 물리학은 고교 물리 몰라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그랬고요. 처음엔 잘 안되지만 몇 주, 몇 달이고 파고들다보면 익숙해집니다. Serway 일반물리학이 가장 보편화된 교재인데, 현재 시판되는 판은 미분적분 완전히 배제하고 맥시멈 삼각함수 정도입니다.

    대학 미적분학 또한 중학교 수학, 수1 정도 지식 있고(저는 그마저도 제대로 안되어 있었지만) 첫 챕터부터 공부하면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적분학 책이 삼각함수 또한 앞부분에서 다룹니다. 중학교 교과서 보다 더 자세히 말입니다.

    따라서 고교 수학 물리를 다시 공부해야될 필요 없고요.

    참고로 저는고교  물리 하이탑, 수학의 정석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만 지금은 벡터미적분 연습문제 혼자서 풀 수 있습니다.(완벽히 이해하고 푸는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일반물리학 또한 고전물리 부분을 대부분 해내고 지금은 현대물리 파트를(저희 학교에서는 고전물리 파트까지만 진도를 나가서) 틈틈히 독학중입니다.

  • 반도체물성 ()

      비록 제가 재학중인 학교의 수준을 생각하면 이런 조언이 얼마나 글쓴신 분의 상황에 알맞을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교 모의평가 전과목 9등급 받은(그리고 수능은 치지도 안았고) 이력으로 현재 일반물리, 대학미적분학 대부분을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니 첫 번째로 댓글 써주신 지드하르트만님의 조언을 따르세요.

  • 통나무 ()

      반도체물성님/
    물리에 고교니 대학이니 구분할필요는 없겠죠.
    대학물리책도 잘된책은 미분개념이나 필요한 수학도 잘 설명해놓아서 그대로 따라가도 되는 책들도 많고요.
    그것도 좋은 방법이고, 전혀 맥락이 없을경우에는 단기간에 고교물리나 정리된 책으로 크게 방향만 잡아놓고 대학물리학책을 더 보거나 3학년에 올라가 각각의 과목을 따라가면서 필요할때 찾아보면서 공부할수도 있겠죠.
    공부는 어느때고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수학교과서 미적분과 기하벡터를 보는데는 집중하면 1-2주도 안걸릴겁니다.

  • 반도체물성 ()

      ㄴ알겠습니다;;; ㅎ

  • 통나무 ()

      어제 수능이 있었죠.
    이과 수학은 쉽게 나와 변별력이 있네 없네 얘기가 나오죠.
    단지 변별력을 위해서 꼬거나 어느 이상을 공부해야 하는 수학말고
    그냥 고등학교 교과서 문제만  충실히 풀어도 대학가서
    공부하면 충분히 따라갈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변별력이 필요이상으로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어버리죠.
    나는 못하나. 내가 배운게 부족한가,
    그리고 대학에서는 들어온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고민도 안하죠.
    이게 뭥미 해버리는.
    그 보복이 그대로 기업에 대학에 하죠. 이게 뭥미, 배운게 없다고.

    수학1만 배웠어도 많이 배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내에서 하도 문제풀이와 변별력이 난리를 쳐서 그렇지.
    초등1학년때 한글배워야 되는데 다 배우고 들어온다고 요즘 안가르치죠.
    이게 대학 그리고 기업까지 안좋은 버릇이 생겨버려서
    중간에 평범하게 아니면 정말 충실하게 학교과정 공부하고 논 사람은 바보가 되어버리죠.

    굳이 겁먹지 않고 1학년때부터 공부하셨으면 더 나을뻔 했는데
    현실은 피하게 만들죠. 그것도 안배웠냐? 이런 식으로.

    <a href=http://m.navercast.naver.com/mobile_series_contents_card_list.nhn?seriesId=1898&seriesCategoryId=22 target=_blank>http://m.navercast.naver.com/mobile_series_contents_card_list.nhn?seriesId=1898&seriesCategoryId=22</a>
    송유근이 초등 6학년때 배웠다는 내용인데요.
    천재가 아니더라도 교과를 따라갈 정도 공부할것이면 그냥 공부하시면 될겁니다.

  • MSE ()

      공대 특정 학과들 같으면 기초과학쪽 지식이 없어도 일단 이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 신경을 별로 안쓰는것 같습니다만. 예전에는 모티브가 수학이나 물리등을 좀 어려운 수준까지 해보는 것에 비중을 많이 두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전 세대들 같으면 아무래도 좀 암기과목 성향이 있었고 설령 어려운 것을 했어도 이후에는 해당 교과를 직접 가르치거나 그 분야를 하는게 아니면 다시 보지 않는게 주류였고 요즘 학생들은 대학 입학시험에서도 상당수가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고 정해진 범주 이외 영역은 기본적으로 손대지 않는게 관례라 크게 신경은 안 쓰는듯 합니다. 그래서 전체 범위를 커버하는 어려운 시험을 한번씩 봐보는게 좋다는게 적어도 전체 흐름에 이러이러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적어도 특정 영역만 잘한다고 너무 과신하지 않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여러영역을 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예전에는 적어도 그런 어려운 영역에 대해 학교 교과와는 별개로 높은 수준까지 가보고 싶다는 욕구를 자연계 학생들이라면 대개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학생들은 그런부분들이 많이 퇴색된 듯 합니다. 그 대신 다른 감각적인 면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등이 발달 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점들이 오히려 해당 분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분야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가지기엔 더 좋은 점도 있다고 봅니다.

목록
이전
대학원 진학시 학점 커트?
다음
간단한 질문.


진학/학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자기가 속한 실험실 연구환경 평가하기' beta2.3 댓글 79 sysop 09-29 80889 53
공지 학교 비교글 삭제합니다 댓글 8 sysop 11-11 24451 0
13944 유한요소해석 프로그램 좀 알려주실수있나요? 댓글 1 cation0413 01-04 3328 0
13943 공학대학원 진학과 커리어 댓글 1 삶이란 02-03 5607 0
13942 아무것도 안한 27살 전기전자과 따끔하게 혼나고 싶습니다 댓글 3 로니컬만 12-01 10712 0
13941 안녕하세요 현재 4학년 전자공학과 학생인데 진로고민이 있습니다.(긴글) 뇸뇸 11-07 6058 0
13940 나이 30, 박사 진학 댓글 1 회로쟁이 10-07 7423 0
13939 부산쪽 CS 대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댓글 1 하하하하하 07-30 4673 0
13938 조기졸업과 취업, 석사진학에 있어서 질문이 있습니다. 댓글 3 Nozic 07-17 6279 0
13937 통신분야 수강신청 질문 댓글 1 Tesile 06-19 3707 0
13936 캐나다에서 기계공학 코스웍 석사 질문 드립니다. 댓글 1 soult 06-19 3859 0
13935 전공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 수학적 사고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 댓글 4 파란소주 06-12 6771 0
13934 미국 박사진학 고민 댓글 4 jhkim9573 05-31 5734 0
13933 기계공학과 전기 전자 전공 수업 선택 고민 댓글 2 호놀률루 04-23 4885 0
13932 안녕하세요! 청정에너지와 수소사회와 기계공학 댓글 1 태릉입구 04-01 3684 0
13931 캐나다 이민 일자리 전망-바이오vs(석탄)에너지 댓글 1 minn 03-23 3985 0
13930 전자전기공학과 세부 분야 조진웅 03-06 5738 0
13929 화공 대학원 분야 아이좋아 03-01 4312 0
13928 대학원 동역학 교재 댓글 1 붉은밭 02-26 4100 0
13927 기계공학과 진로탐색 같이하실 분 구합니다! (Ch2_기업분석) 당태종 02-24 4402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