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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익스피어의 《소네트 시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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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도무지 작성일2006-06-01 12:11

본문

어떤 허물 때문에 나를 버린다고 하시면
나는 그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리라.

나를 절름발이라고 하시면 나는 곧 다리를 더 절으리라.
그대의 말에 구태여 변명 아니하며…

그대의 뜻이라면 지금까지 그대와의 모든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리라.

그대가 가는 곳에는 아니 가리라. 내 입에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리라.
불경(不敬)한 내가 혹시 구면이라 아는 체하여 그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그리고 그대를 위해서 나는 나 자신과 대적(對敵)하여 싸우리라.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으므로.

댓글 2

한반도님의 댓글

한반도

  몇년전에 이거 읽고 또 읽은 기억이 나는군요.

제일 마지막 문장이 작가의 의도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을 나 또한 사랑할 수 없기에
그대가 미워하는 사람이 나라면

나의 허물을 더 과장하여 말하고
다리를 더 절으며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게 하고
그대의 이름을 담지 않으며
나 자신과 대적하여 싸우리라...

왜냐면 여전히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Dr.도무지님의 댓글

Dr.도무지

  제 마음입니다.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지나면 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잊고 싶지 않기에 오히려 그 시간을 잡아 두고 싶습니다.

만약 되돌릴 수 있다면... 그녀와 다시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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