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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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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작성일2007-07-2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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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정말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는데 - 약소국의 설움, 강대국의 흥망, 화친이냐, 싸움이냐 - 책을 읽다보면, 그냥 정치같은거는 벗어던지고 서정적인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이게 과연 내가 지금 역사물을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활" 또는 "위대한 갯츠비" 같은 순수 창작문학을 읽고 있는 것인지 헷갈리게 되고 결국은 바운드리가 사라지게 됩니다.

병자호란이라는 정치적인 내용을, 정치적인 배경에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왕/대신/장군 등등) 어떻게 이렇게 비정치적인 느낌으로 풀어내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특히나 자연풍경을 묘사함으로서 사람들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묘사하는 김훈의 능력은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고, 독자들은 결하게 빠른 템포로 말을 내뱉는 등장인물들 한명한명에 다 매료되죠.

아주 춥고, 현실적이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참 희안한 책입니다. 손에서 놓을 수가 없더군요.

아 그나저나 요즘 완전 독서삼매경. 한국에 들어와서 1달 반동안 책을 20권정도 읽었습니다. 아 책 읽을 시간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해요.

댓글 2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부럽습니다. 독서삼매경....

독서도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백수인데도 책이 손에 잘 안잡힙니다. 저도 소시적에는 읽는 속도가 꽤 되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집중이 잘 안됩니다. 책읽다가도 밥하는 걱정, 청소할 걱정, 빨래할 걱정, 밭에 잡초도 뽑아야 되고, 가끔 골프 스윙도 한번 교정하고, 아차... 운동도 하러가야하고, 그렇지.... 티비 프로그램도 놓치면 안되고.... 그러다가 맘 잡고 한번 읽으려고 하면, 고만 잠이 쏟아집니다.

독서도 땡길때, 확 해버리세요.
다시 한번 부럽습니다.

dsl님의 댓글

dsl

  저도 봤는데... 말을 쭉펴서 해라. 글을 쭉펴서 써라. 라는 칸의 말은 디지털세대인 우리들도 새겨들어야 할듯 싶습니다..

아 그리고 김훈씨 특유의 과거집착형(?) 문장도 여전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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