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로서..과연 이길에서..

글쓴이
포우
등록일
2002-09-16 03:15
조회
8,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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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건
안녕하세요...
중상위권..전자과 4학년..여학생입니다..
지금은 휴학 상태고요..6학기 마치고요..
3년동안..학교 다니면서..집에서 대학원  가도 뒷바라지 해 주신다하셔서..
은근히  바라시는거 같아서..사실..제가 우리집 기둥..^^:;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서..학점은 꽤 높아요..어떻게 보면..학점 벌기 위한 공부였던거 같기도 하고요.
주변지식..그런게 없다 이거져..
자격지심인지..막상 4학년이 되니..자신이 없어지더라고요..
이 상태로 진학은 가능한가..남자들 많은 곳에서..앞으로 계속..잘 살아 갈수 있을까..
사회성이 좋은것도 아니고..등등..
중요한건..내가 이걸 평생 할 수 있을까..해야 할까..

집에서는 교대로 편입해도 ..허락은 해주신다는데..
여자로서 선생님이면..이보다 더 좋은게 없다는 생각...
대학교 입학할 때..부모님께서..그렇게 말씀해 주셔도..몰랐는데..
이제는 현실이 보이더라고여...
근데..전 문과쪽 영....소질 없거든여..
그래서 막상 결심을 할라고 해도..이왕 숫자 가지고 할 수 있는게 좋을 텐데..그런 생각이 드네요..

교대편입이나..다른..방향...좀..안정적인 직업으로..맘을 잡자니..
아직까지..이뤄놓은 학점과..그동안 ..적성에 맞았는지는 몰라도..열심히 공부한것들..
그리고..복학해서..어느정도 노력만 해도..S대 대학원은 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
물론...요즘 쉽다지만요..^^:;

그렇다고..이대로 밀고 나가자니..자신도 없고...여자가 공대에서...어디까지..???
이런 생각요..
앞에 있는 글을 보니..더욱 그런 생각이 드네요..

조언 부탁 드려요..
공순이에게..^^:;

  • 소요유 ()

      조언하기 상당히 어려울 것 같군요.  이럴수록 원론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갈등할 때  본질적인 문제, 즉 자신에 대한 평가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이 자신의 가치관 문제인데  현재 계획하고 있는 길로 나아가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으로 볼 때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이 흥미와 적성인데  이를테면 그 일을 평생한다고 했을 때 굴곡은 있겠지만 후회하지 않고 갈 수 있겠는 가 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들이 능력에 우선합니다. 능력은 진로 선택에서 중요한 다섯가지 (가치관, 열정, 적성, 흥미, 능력)에 들어가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쩌면 보수나 전망은 가치관과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 소요유 ()

      두번째로 여성들에게 국한되는 문제로 우리나라 문화적인 배경이 여자들이 '사회 진출' (이것도 남자들 기득권을 인정하는 용어지요) 하여 살아가는데 남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현실론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 때 앞으로 상당히 개선되리라고는 생각하지만 세월이 좀 더 흘러가야할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공대쪽은 제가 잘모르겠지만 자연과학 (이학)계통에서, 특히 제 주위에서 보면 석사학위후에 박사학위에 진출하는 여성수가  급격히 준다는 사실은 현실적 한계와 상관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경향이 1970년대 학번보다는 1980년대 학번이 더 그런 경행을 갖고 있고, 1980년대 학번보다는 1990년대 학번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소요유 ()

      제 분야를 예를 보면 1980년대 이후에 국내에서 학위를 한 여성과학자의 경우 제 기억으로는 불과 두 세명 뿐입니다. 이 숫자는 같은 기간 전체 박사학위자의  10%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이들이 모두 1970년대 학번이라는 사실입니다.  좁은 분야를 보는 '선택효과에 의한 오류'일 수 있으나 어째든  경향은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같은 기간동안 외국으로 유학간 여성수가 1980년대를 기점으로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외국에서 학위를 한 여성과학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서 제분야에서 그 비율이 전체 국외학외자의 20~30%정도 되리라 짐작해 봅니다.

  • 소요유 ()

      결론적으로 1980년대 학번 이후 여성들은 공부하기를 기피한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한계 때문에 (혹은 누구말대로 '학벌세탁'으로) 국내에서 학위하는 것을 꺼려했고, 보다 여성으로서 경쟁하기 유리한  외국행을 택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럼 외국행 이후에 국내 정책의 문제는 어떨가요? 역시 제분야에 국한된 이야기라서 일반화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임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국내 연구기관에 정착한 여성과학자의 비율은 10%를 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대략 현재까지 배출하는 비율 정도를 맞추어 가고 있긴 합니다.  제 분야가 학문적으로 어려운 면이 좀 있지만 그래도 여성들이 최종적인 연구직으로의 진출은 아직도 낮은 단계에 머믈러 있습니다.

  • youma ()

      포우님의 글을 미루어 볼때, Lofty(?)한 과학기술연구직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은듯 하고, 학위 여부와 관계 없이 실무적인 직업을 찾는데 조언을 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직 보다는 실무직(쓰다보니 별로 정확한 표현 같지는 않지만)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youma ()

      그래서인지 연구직이 아닌 현업(이것도 바른 표현이 아닌듯 한데)에서 여성인력들이 특히 이공계 부서에서 더욱 드물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소요유 ()

      글이 마냥 길어졌는데  위 이야기의 결론은 "여성으로서 국내에서 과학자로 살아남기 위한 노력 정도면 우리보다 괜찮다는 나라에서 학문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제 분야 여성과학자들이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우리나라 정부가  보다 강력하게 여성 고용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합니다. 좀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첨언하면 IMF 구조조정당시 정부출연연구소에서 다른 여성 고용원들보다 여성 과학자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면을 보였습니다. 이는 결국 전문직 여성의 경우 그래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 youma ()

      저의 단순한 짐작으로 포우님께서는 전공도 어느정도 살리시고, 전문직(**士 or *師)을 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교대보다는 사범대에서 물리/화학교육(현재에도 이런과가 있나요?)을 이수한뒤 임용고사(고시가 아님)를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생각 같아서는 현업에서 당당히 맞서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요즘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때 제 여동생이라면 그렇게 조언할것 같군요.

  • 소요유 ()

      아 youma님,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장황하게 이야기한 것이 바로 그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즉 학위를 받고 전문직 일을 하는 여성과학자는 좀 볼 수 있으나, 현업 (정출연에서는 기술직)에서 일하는 여성은 보기 힘듭니다. 즉 여성들이 우리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하여는 좀 더 전문인의 자격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zecks ()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youma님 말씀처럼 임용에 필요한 과목을 이수를 하시고, 임용을 보시는 편이 훨낫습니다..현재 한국에서 공학을 전공한 여자의 생명력이란 평균적으로 봤을때 남자보다 더 짧습디다..남자도 짧은데...중등 컴 교원있습니다..그걸 한번 뚫어보심이 어떨런지요?

  • 배성원 ()

      제 경험상으로도 진로 결정에는 사회 통념을 따르는 것이 매우 안정적이며 장기적으로도 훌륭한 선택이 되더군요. 사회의 거대한 물결'~~느껴지지 않으십니까?

  • 인과응보 ()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인생살다보면 꼭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지않을수도 있읍니다. 그럴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확신이생기면, 어떤 어려움도 넘어갈수 있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자체가, 신의축복이랍니다.

  • ska ()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가장 확실한 길은 약사, 선생님 요것 뿐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는요 박사 100개를 따와도 시다바리에요...현실이 그렇다구요,..

  • 박병훈 ()

      교대도 님이 편입해서 졸업하는 해가 되면 정원 포화로 초등학교 선생님도 시험을 봐야 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예전 처럼 요식적인 시험이 아니라 진정한 경쟁의 시험). 중고등학교 애들도 가르치기 힘들다는 거 아시죠? 저는 그래도 초등학교 선생님을 권해 드리고 싶네요.. 아직은 여성 분에게 제일 좋은 직업인듯 싶네요.. 제동생도 올해 중등 임용고사 보는데 힘들어 하더군요.. 아직은 초등학교 교원이 쉬울듯 싶습니다.

  • offaxis ()

      편한 현실을 위해, 남들의 이목을 위해 적성에도 맞지 않는 교직을 가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의 대다수 여학생들이 시집가기 좋다는 이유에서, 여자로서는 그만이라는 이유에서 많이들 교직을 택하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우리 교육을 더 망치고 있는게 아닐까요? 별다른 사명감없이 다른 길이 안보이면 교대 편입해서 초등선생되거나, 학교 다니다 부전공이나 교직 과목 이수해서 뜻에도 없었던 교직을 가게됨으로써 많은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봅니다.

  • offaxis ()

      정말 교직에 뜻이 있거나 사명감을 가진 사람 만이 교육에 헌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이놈의 나라에서는 그런게 안되니 참 문젭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손바닥 뒤집듯이 쉽게 생각하는 풍토가 문제죠.

  • offaxis ()

      각설하고, 님이 전공에 흥미가 있으시면, 전공을 살리시길 권합니다. 비록 이 땅에서 여자 엔지니어가 남자 엔지니어보다 훨씬 힘든 삶을 사는 것이 현실이지만, 결국 자기 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전자과시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기계쪽 여학생들에 비하면 오히려 행복하신 겁니다. 하고 싶은거 하세요. 선생은 정말 적성에 안맞으면 못합니다. 절대 도피처가 아닙니다. 현실과 타협하시려면 차라리 다른 길을 모색하심이...

  • 이민주 ()

      기계과 여학생보다 100배 좋습니다. 그렇다고 기계과 여학생들 기 안죽슴다....씩씩하게 잘 살구있슴다..

  • 이민주 ()

      전 여자 아님니다.. 후배들을 보니까 그렇습니다.

  • 이쁜이 ()

      며칠 전 학교에서 외부 강사 초청하는 강의를 들었는데 주제는 여성과 직업입니다.

  • 이쁜이 ()

      여자는 보통 일하면 빨리 짤린다는 둥..그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나타나는 후진국형 문제랍니다. 유럽이나 미국쪽은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 이쁜이 ()

      솔직히 여자라서 남자보다 능력이 뒤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은 남성분들이 더 잘 알 꺼라 생각하고, 여성이 자신이 능력을 남성처럼 제대로 발휘못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선직국들은 이걸 빨리 개혁을 해서 지금은 고급 인력을 썩히지 않고 잘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변화 속도가 엄청 느리다는 군요. 솔직히 이런 제도적인 것 때문에 피해를 입고 살아야 되다니.. 저두 솔직히 이것저것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이거입니다. 소신껏 살자. 주위의 조언도 많이 참고 하면서 결론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겁니다.

  • 이쁜이 ()

      주위에서 여자는 빨리 짤린다. 그냥 교사나 해라.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솔직히 그런 말 듣고 살라카면 정말 아무 것도 못하게 될꺼 같습니다. 이런 말들만 없었다면 지금의 여자들이 이렇게 위축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회의 압박으로 점점 작아지게 되죠. 소신껏 하다가 안되면 어쩔 수 없죠..저두 외국으로 뜨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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