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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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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 작성일2002-02-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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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은 공대를 나왔다.
군대를 건강이 안좋아 면제 받고, 그 덕택에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K회사에 취직을 했다.
연구소였다.
형은 K대를 나왔지만, S대를 나온 누구보다 능력도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던 형이 어느날 "아버지, 어머니, 저 외국으로 나가렵니다."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의욕이 일어나지 않습니다."했다.
회사에서 연구원을 대접하는 것에 대해 평소부터 불만이 많았던 것 같았다.
결국 형은 회사를 그만뒸고, 독일로 떠났다.

IBM은 본사 회사원의 10%이상(정확한지 모르겠지만)이 백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고 했다.
독일에서 근무하는 형의 연봉은 한국에서 받는 연봉과 비슷하다. 그런대도 형은 독일이 휠씬 좋다고 한다.
이유는 이곳에서는 공학 박사를 훨씬 우대해 준다고 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다는 얘기다.
이런 분위기는 형보다 형수가 더 잘 느낀다고 한다.
처음에는 낯선 동양인을 경계하던 이웃들이 형이 공학박사이고, 연구소(지역에서는 그 연구소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한다.)에 근무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도 친절해졌다는 것이다.

한 가지만 더 언급하면
학교 교육에서 우리 아이들을 서울대니 의대니 하는 것 보다는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학생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미래에 대해 안전한 삶만을 가르친다면 결국 무엇이 남겠는가 ?

난 우리 형이 자랑스럽고, 형이 독일에서 뿌리를 내린다고 해도 결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댓글 1

김무생님의 댓글

김무생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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