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다른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대학에서 배운 것은 쓸데 없으니
처음부터 회사에서 다시 배우는 것은 더 좋은 것 아닌가요?
회사에서는 당장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수행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것들은
이미 저 멀리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결국 님이 그런 실제적인 것을 새로 익히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님께서 학부때 배운 수학과 물리들을 기반으로 한 기초 학문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 한 것 아닌가요?

그리고 회사에서는 10년을 내다보고 일을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그런 먼 미래를 보면서 일을 해 준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그것은 회사 입장에서 보면 너무 큰 위험 부담을 가지고 있는것이죠.
그러니 회사에서는 당연히 지금 당장 돈을 벌어 들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만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렇다면 정말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사용될 기술들은 어디서 연구합니까?
결국 대학이나 국가출연연구소 - 국가 출연 연구소는 아무래도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는
국가의 지원에서 일을 하므로 먼 미래를 생각하는 연구를 수행해야 하겠지요 - 등에서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에서는 사회에 나가서 필요한 일을 배울 수 있는
기본적인 이론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대학원에서는 그런 이론들을 바탕으로 현재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질 좀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를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회사에서는 대학에서 배운 것들 자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로 재 교육을 통해서 필요한 것을 다시 가르쳐야 하는 것이고
대학은 보다 근원적인 연구를 통해서 나라의 기반을 세워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지금 IT가 인기라고 DB를 사용하는 SQL문장만을 가르치고
또 그 SQL을 이용해서 홈페이지 만드는 것을 가르치는 것 보다는
SQL을 그렇게 만든 이유와, DB의 엔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index를 어떻게 작성해야 보다 빠른 indexing이 가능한지 등등에대한
보다 원론적인 것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QL을 이용하는 것들은 그런 것들을 알고 난 후에는
매우 쉽게 그 사용법을 익힐 수 있을 뿐더러 내부적 구조를 이해하기 때문에
보다 좋은 SQL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바로 쓰는 글이라서 두서가 없지만 아무튼
대학은 대학 나름의 돈이 안되더라도 앞으로 쓰여질 기반학문을 연구하고
회사에서는 그런 기반 학문을 공부한 사람들을 재교육 시켜서 제품을 생산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나라가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현재 사회에서 회사에서 출세 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맥등을 이용해서
관리직으로 나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회를 바꾸고자 하는것이 목적 아닙니까?
후배들에게 공부하지 말고 인맥쌓으라고 하시기 보다는
현재의 세상을 조금 바꿀 수 있도록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찾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공대를 10여년전 졸업하고 높은 포부를 안고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취직하였지만
>처음부터 대하는 건 실망뿐이었습니다.
>
>한 상사가 하는말은 이제부터는 대학에서 배운것은 쓸데없으니
>처음부터 회사에서 다시 배우라는 것이었습니다.
>
>국민학교에서 대학까지 16년을 공부한 사람이 그런말을 들으니
>허탈하고 내가 과연 사회에 무슨 존재인지 회의까지 들더군요.
>
>그런데 정말 대학에서 배운 것은 거의 실무에서 쓰지 않는것이었습니다.
>
>우리나라 대학이 이론중심인데다 자존심강한 교수님들은 어려운 이론만
>가르칠줄 알았지 실제로 무엇이 기업에서 쓰이는 지식이고 기술인지
>관심도 없기때문입니다.
>
>중진급이상 간부들을 틈틈이 살펴보니 공부하고는 거리가 모두 먼사람들이더군요.
>
>인맥을 잘 형성하고 처세 잘하고 잘 노는 사람이 오래 버티고 잘 승진하며
>공부나 연구를 잘하는 타입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퇴사해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
>그래서 지금 공대 재학생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공부하지 말고
>열심이 놀고 사람들과 어울려 처세하는 법이나 배우라는 것입니다.
>
>공대 졸업하면 학사로서 연구원 자격이 주어지지만 하는 일은 연구하고는
>전혀 관계없는 허드레 일만하고 대리정도 승진해야 겨우 연구라는 것을
>하는데 그것도 남의 다 연구해 논것 배끼는 정도밖에 안되니
>말입니다.
>
>한마디로 공대를 졸업하여 배운지식으로 열심이 연구하여 사회에 봉사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우수학생이라면
>그 포부를 버려야 나중에 입사하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요즘 눈치빠른 신세대는 주위 공대출신 선배나 어른들로 이야기 듣고
>공대를 기피하는지 모릅니다.
>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연구다운 연구를 하고 싶으면 최소 대학원을 졸업해야 합니다.
>
>그리고 우리나라 사회 관습이나 사고방식도 문제가 있습니다.
>
>공대출신은 중매에서도 최하위로 여깁니다.
>먼지묻이고 기름냄새나기 때문일까요?
>
>사회에서도 유능한 인재로 인정하지 않고 회사에서도 공대출신은
>인재로 인정안하는 편입니다.
>
>소위 펜대 잡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지요.
>
>회사에서 근무하다 나이가 들면 재교육을 받아 새로워진 기술을
>습득하여 기술자로서 자기가치를 높여주어야 하는데
>이것도 형식적으로 있으나 마나 합니다.
>
>공대출신은 새로워진 기술을 배우지 못하거나 진급하여
>관리자가 되지 못하면 회사에서 오래 버틸수 없고 중도에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
>왜냐하면 신입사원의 10%만이 정년까지 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