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적인 답변

글쓴이
인문학  ()
등록일
2002-02-24 18:55
조회
3,2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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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친구에게 한 말입니다. 직접적인 답변은 아니지만,, 참고가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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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야기하듯 연구개발시스템이 자본의 흐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은 바로 과학기술의 가치중립성에의 주장이 하나의 이상에 불과하고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부분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가치중립성의 폐기의 주장이 네가 이야기 하듯 과학기술자의 개인주의적 도덕주의로의 회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 그런 생각이 떠 올랐는지 나는 이해를 잘 못하겠다.

자본주의,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천민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과학기술은 사회나 인류를 위해 봉사하지 못하고, 돈을 가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만 위해 봉사하는 도구로써 전락하였다. 하지만, 소위, 과학자 자신들 부터 그리고 일반시민들에게까지, 과학기술의 이러한 정치적, 사회적인 성격에 대하여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사회사이에는 커다란 이데올로기적 장벽이 있다. 그것이 바로 [가치중립성] 그리고 [객관성]이다. 즉, 과학기술자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객관적 진리를 발견하는 사람이고,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위하여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런생각이지. 이 신념에 대한 믿음은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이데올로기로 득을 보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자들도 아니요, 일반 시민도 아니다. 과학기술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이고, 그것과 연동된 마켓시스템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자는 세계를 직접 만드는 창조자이지만, 그들의 손과 머리의 노동을 빌을 지언정, 과학기술은, 과학기술자들의 것도, 그리고 시민대중을 위한 것도 아니어 왔다.

가치중립성의 이데올로기는 과학기술자가 하나의 노동자라는 인식을 망각하게 만들고,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더욱 더 조장한다. 과학기술과 사회의 연관관계, 노동자로써의 과학기술자의 자리매김이야 말로, 그러한 이데올로기의 혁파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요건이다.(소위 말해서 과학기술자들은 소위 인텔리인데, 그들을 모은 것은 정말 어렵다. 그것의 근원에는 이러한 과학자들의 자기인식에의 부족이 도사리고 있다)

사회의 다른 부문들도 마찬가지지만, 천민자본주의의 개혁없이, 현재 논의 되고 이공계 기피현상, 과학기술자의 제몫찾기는 한낱 허구에 불과하다.

 

의약분업에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망각하고 의사들이 밥그릇 불리기 위한 목소리를 높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는 과학기술자들의 각박한 현실에 대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 의사들은 대개 자영업자들이다. 그들은 돈만 많이 벌면 그만일 지 모른다. 허나, 현재의 과학기술자들은 월급을 많이 받든, 적게 받든, 회사나 연구소라는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회사내, 연구소내의 민주주의, 사회에 대한 과학기술의 책임에 대한 노력들이 같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과학자들이 제대로 자신이 원하는 현실속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때는 도래하지 않는다.

과학기술내의 민주주의는 좀 어려운 말이다. 그것은 과학기술의 지식과 물질내에 구현된 비민주성의 격파에 대한 이야기다. 가치중립성의 논의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지식, 그리고 기술제품들은 그 자체로써, 불평등의 이데올로기를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살기에 매우 불편하다. 이처럼 사회의 곳곳의 건물들은 소외그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건 기술뿐만 아니라, 과학지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건 보다 더 복잡한 이야기므로 이쯤에서 관두자.   

이데올로기의 격파는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하지 않고서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 시스템의 변화가 이데올로기의 변화 없이 불가능하듯이..

 

그리고, 과학기술, 문화, 철학, 경제,사회는 이분하여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강조해야 할 부문은 지금까지 항상 실행가능성(feasibility)의 개념은 중요한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사용되어 왔던 용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잘 쓴다. 올림픽 쇼트랙사건에서 보듯이, 안될 게 뻔하니깐, 가서 항의 하지 않는 것과 같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가 이러한 타성에 많이 젖어 있다. 역사,교육, 사회, 경제부문에서 정의가 제대로 확립된 적 없이 너무나 오랜 세월을 흘러 왔기에, 많이 지쳐있다. 이러한 사회 각부문에서 개혁에 대한 노력없이, 과학기술자들의 최근의 흥분은 그들의 위해서도 사회를 위해서도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사실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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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현실적인 방법으로, 과학기술노조, 청년과학기술자 네트워크, 또는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의 도움을 얻기 권합니다.

  • Tasmine () IP : 196.♡.40.48

      Got it! Thanks a lot again for hlpenig m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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