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 왜 실패한 실험이 됐나

글쓴이
BizEng
등록일
2010-07-05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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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양한 전공의 의사 배출, 의대진학 과열해소, 기초과학과 기초의학 증진이라는 의전원 도입 목표는 전혀 달성되지 못했거나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킨 셈이 되어버렸다. 이로 인해 의전원은 도입 10년만에 실패한 실험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의전원의 실패는 현재의 '이공계 홀대정책, 기초과학 홀대정책'의 전면적인 전환이 없다면, 어떤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이과생들이 '무조건 고'를 외치며 의대로 쏠리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http://www.vop.co.kr/2010/07/02/A0000030469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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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의전원 없어지면서 이공계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진출을 막게되는 건 아닌지 우려되네요.

  • MiguelAngelCott… ()

      통계적, 제도적으로 접근하면

    - 결국 다양한 전공의 의사 배출 실패 :
     전문대학원중 몇개 대학은 "이공계"만 수시로 선발하겠다고 하고, 해당 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몇개 대학의 경우 통계적으로 90%가까이가 자연계열전공학생.

    - 의대진학 과열해소.
     : 입시인센티브는 분명히 졸업뒤 경제적 인센티브 문제. 결국 의대가 앞으로 계속 하향곡선타서 월급이 평준화 되거나, 다른 유망직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몰릴 수 밖에 없는거 가인가. 내 학번 기준으로 S의대와 점수가 비슷했던 K한의대는 지금 변환표준점수가(최종합격기준) 20점이상 하락했다고 함.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 갑자기 학생들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준것도 아니고, "한의학을 통해 봉사하려는 학생"이 준것도 아니고 단지 개업 한의사의 전망이 정말 어두워졌다는걸 학부모가 체감하니까...

    - 기초과학과 기초의학 증진
     : 첫번째는 학생 탓. 의대시절과 거의 유의미하게 동일한 비율로 졸업생이 임상의를 지원하고 있음. 둘째는 학교탓, 의대시절과 의학전문대학원 시절의 커리큘럼상의 변화가 거의 없음. 5%정도의 사람을 처음부터 의과학자양성과정으로 뽑으니 그 사람들은 기초과학, 기초의학 증진하러 직행. 나머지 95%는 본과과정으로 뽑음. 학부4년을 입학조건으로 내거는 이상 일반 본과과정을 거친 95%가 다시 기초과학, 기초의학을 선택하려면 의대생과 달리 "나이"까지 고려해야 되니, 선택이 줄어들수밖에 없음.

     결론 :
    애초에 대학측에 의지가 없던 제도... 학생떄문에 실패 했나. 내가 보기엔
    1. 꽉막힌 의대가 제일 문제
    2. 변화 없는 사회문제..
    3. 아직도 임상의가 최고인줄 아는 학생의 선입관 문제...

  • gdgd ()

      원래 의대에서는 절대 반대하는 제도였지만,
    의전반대시 로스쿨탈락, BK21탈락등등 팔목꺾으면서 덤벼드는 교육부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시행한 제도죠.

    시행전부터 이러한 부작용은 빤히 예측되었습니다.

    다만, 꼴통 공무원x들이 지 밥그릇때문에 강행해서 그런것이죠.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 노무현이 싸질러놓은 똥들을
    이제 겨우겨우 치우느라 여러사람들 피곤하네요.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gdgd//
    본글에서는 도입 10년만이라고 했는데, 노무현 정권때 시행된게 맞나요?

  • 빨간거미 ()

      의학전문대학원은 모르겠지만, 법학전문대학원은 대학들도 환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인원수를 더 늘려달라고까지 했는데, 기존 법조인들이 반대해서 그러지 못했죠.
    아무리 노무현을 싫어 한다 하더라도 다 싸잡아서 그러시는 건 보기가 그렇네요.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찾아보니까 2002년에 시행하려고 했고, 2003년에 시작되었네요..
    임기 전에 검토되고, 임기 시작하자마자 시작된 제도를 가지고 노무현이 싸질러 놓은 똥이라니.. 어폐가 있습니다.

  • abydos ()

      전 솔직히 현행 의대 학비 4배를 내고도 (학부 + 학원비 + 의전은 등록금 두배죠) 의전에 들어 오려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기초의학 진흥한다고 의전원 만들었다는 것은 아마 그런 소리 하는 사람도 애시당초 믿지 않았을 것이고, 결국 학비 올려 의대 진학경쟁을 낮춰보자는 의도였을 것인데, 그것마저 실패했다는 것...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 gdgd ()

      노무현 정권시절에 의전원 문제는
    국회에서 날치기 비슷하게 강행되었고, 이후 2005년부터 의전1기 입학생들이 생겼습니다.

    법전원또한 사법계쪽 사람들이 엄청 반대했지만, 열등감에 싸여있는 법대교수들은 열렬히 환영하죠. 게다가 지금도 로열스쿨이 되어버린 로스쿨은 분명히 사시제도보다 더 큰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세종시또한 노무현의 똥이죠.


  • 빨간거미 ()

      사법계 사람들이 반대한 유일한 이유는 밥그릇이었죠.

    그런데 법대 교수들이 열등감에 쌓여있다는 말씀이나,
    로스쿨이 사시제도보다 더 큰 문제를 갖고 있다고 단언하시는 걸 보니
    전지전능한 이가 나셨군요. 아, 전능은 아직 모르겠군요.

    혹시 로스쿨의 취지 중 하나가 기존 법관들이 "법"만 알고 "사회"나 다른 "영역"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상당한 문제들이 있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는 건 아시나요?

  • 이공 ()

      왜 실패한 실험이 됐나라니... 실험이라고 하기도 뭐한데요, 애당초 성공(?)하기 위해 노력을 했어야 말이죠.

    의치전원 제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쪽(교육부나 일부 단체, 일부 교수집단..etc)이나, 반대하면서 줄기차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측(의대교수 대다수, 공대교수 etc...)이나 이 제도를 둘러싼 많은 entity중에 진정으로 우리나라 의학, 의학교육, 이공계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놈은 한 놈도 없습니다.

     모두 각자의 어떤 이해관계 때문에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한 것 뿐입니다. 그들 간의 다툼에, 그들의 논리를 신앙삼아 어린 학생들이 서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자존심 싸움하는 꼴이 우습고 말그대로 어리지요..

     애당초 전문대학원 제도가 정말 이상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실현되기에는 선결되야할 제반 여건이나 조건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합리적이기 힘든 제도였고요. 물론 반대하는 측도 진정한 내심은 그런 불합리함이나 진정학 의학교육의 바르길 따위보다는 (겉으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그냥 자기들의 어떤 이해관계에 방해가 되거나 아니꼬운것 뿐이지요.

    뭐 전문대학원 문제뿐 아니라 이게 다 현재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꼬라지 아니겠습니까

  • 개츠비 ()

      이공님의 의견에 찬성하며....

    아무 소리 없는 로스쿨과 비교해 생각해 보면
    1. 의대 교수는 현업(?)에 뛰어들수 있지만, 법대 교수들은 그렇지 않아서 현직자들과 이해관계가 다름
    2. 법조계열과 비교하자면, 의협을 건들이기엔 의료보험이라는 큰 변수가 있음

    성숙하지 않은 한국 사회에 각 그룹의 이해관계 싸움의 결과라 봅니다

  • 프리즈 ()

      다른 것은 모르겠고 의전원이나 치전원 약대 2+4제도가 이공계 생들의 다양한 진출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의학전문대 머시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과연 이공계 생들이 다양한 진로로 나가서 도움이 될 만한 분야에(=기초 의학 같은것) 나가는 게 이상하죠. 몇배로 비싼학비 에다가 늦은 나이 , 게다가 페이가 낮은 기초의학 자리.

    솔직히 전 이공계 인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궁극적으로 이공계에 이득이 되는 분야였으면 좋겠습니다. 로스쿨이야 이공계 관련법(이것도 과연 얼마나 할지 의문이 들지만-_-)을 다룬다고 치지만.

    각설하고 의전원, 치전원 제도는 이공계 탈출을 고급스럽게(?) 포장한 것 밖에 되질 않는다고 봅니다. 비싼 학비에다가 4년 이공계 학부를 학원화 시켜는 것 빼고는 별 효과가 없었다고 봅니다.

    끝으로 국민 세금을 사립대까지 지원해 가면서 한 의전원을 성공적인(기준이 애매모합니다만 취지에 맞게 ) 정착시킬려면 기초의학 비율 진출자들을 따로 뽑거나 강제로 그 비율을 정하거나 혹은 이공계 계통 비율 진학자 수를 제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취지가 다양한 분야의 의사 육성이죠). 그게 무리라면 최소한 화학과나 생물학과 출신자들의 비율이라도 제한해야 한다던가요( 솔직히  지금은 화학과 생물학과 출신자들의 도피처로 밖에 안 보이네요)

    또 이런 기초의학 분야로 나가는 사람에게는 학비를 어느정도 면제 해 주는 것이 맞았다고 봅니다. 솔직히 대학 학부 4년하고 30 가까이의 나이에 비싼 학비 내고 아무런 장치나 제제없이 기초로 가게 한다는 인식이야 말로 전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조취가 없이는 그냥 넘쳐나는 자연계열 인력 의사, 치과의사 만들기 (=이공계 탈출)을 국민 세금으로 부채질 하는 꼴이라고 봅니다.
     
     

  • 프리즈 ()

      그런데 역설적으로 회사가서 10여년 있으면 자기 전공과 전혀 무관한 분야에 타의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운명을 맞딱드릴 이공계 학생들에게는 정말 한줄기 빛이었을 듯. 솔직히 돈좀 되고 갈 수 있으면 제 자식 같애도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직업간에 소득 편차 학벌 간의 소득 편차 같은게 고쳐지지 않으면 교육 제도를 어떤씩으로 바꿔도 취지와 맞지 않게 돌아가고 문제점이 생기며 불만 가지는 사람들이나 이해관계에 맞지 않는 사람이 생길듯. 솔직히 수능이든 미튼가 그것을 통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사람 앞날이 180도 바뀌는 데 좋은 제도 논란은 무의미 합니다. 기냥 내 자식 의대 보내고 한의대 보내는 제도면 킹왕짱~

  • 오재준 ()

      폐지 이유 중에 하나가 이공계 인력 유출(원흉?)이라고 하더군요...

  • 통나무 ()

      학부졸업하고, 의치전원 4년 졸업하면 양쪽다 초짜인데 여기서 기초연구쪽으로 가기를 바라는것은 하늘에 기우제 지네는 것이랑 다를 바 없다고 봤는데요.
    전문대학원체제로 바뀌면서 예산과 교수인원 늘려준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돈은 많은 나라같은데,
    예전부터 생각이
    박사따고 박사후 과정밟는식으로
    박사딴분들중에서 의대에 편입시켜 3년과정정도, 단 면허딴후에 10년정도 기초과정에 그 전공과 연관되어서 연구(자리 보장)하는 조건을 걸어놓고, 그후 계속 연구나 교수자리에 있던지, 나와서 개업을 하던지 이런식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의대정원의 5%정도 인원을 이런식으로 확충시켜나가면 기초교수요원이나, 연구인력이 확보될것 같은데요.
    카이스트에서 의대만드니 뭐니 했지만 실제로 의대만들어봤자 여전히 똑같은 임상의사들만 양산하는 꼴이 될것 같았는데, 실제 박사후 의사면허까지 가진 연구인력들이 확보되면 카이스트에 병원을 만들고 해도 뭔가 임상으로 돈벌이가 아닌 연구를 위한 병원도 가능할것 같기는 한데,
    의학대학원으로 바뀌면서 쓸돈은 벌써 다 썼겠죠.

  • 개츠비 ()

      통나무님// 카이스트 이야기는 뭔가 첨 듣는 이야기인데요?
    신설되는 의학대학원은 의대 졸업자들만 받는 연구인력 확보 프로그램 아니였나요? 임상의 양성 프로그램입니까?
    대실망이네요

  • gdgd ()

      카이스트에서는 의대를 갖고 싶어서 예전부터 다방면으로
    노력(?),을 많이 해 왔습니다.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기때문에 아직은 아닙니다만...

    그 일부분의 노력이 임상의사를 위한 대학원- 의과학 대학원 입니다.


    문제가 많은 의학전문대학원이 아니라,ㅡ 의대과정과 동일한 커리큘럼을 만들고, 대신 의사시험을 못 보게 하면(의사면허가 없으니) 정말 연구하려는 인력만 입학을 하겠죠.

    의학을 배운 능력을 갖은 연구자- 이것이 교육부에서 주장하는 기초의학 연구인력 아닙니까?

    대신 미달이 뻔하게 보입니다만.......

  • 프리즈 ()

      gdgd 말씀은 동감이구요, 정부에서 국민 세금으로 사립대까지 보조해 주면서 이공계 인력 임상의사  (외과같은 것은 의전원생들도  기피하는 거 같더라구요 오히려 나이가 많아서 더 기피하는 듯한)  만들기 정말 문제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굳이 의전을 (사립대학 까지 국민세금으로 지원해 주면서  까지) 운영 할려면  기초의학, 더 나아가 임상도 외과 이런 곳에 가도록 유도를 해야겠지요. 아니 유도 정도가 아니라 법으로 지정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의전원은 기초 몇 프로 이상, 외과 몇 프로 이상 이런씩으로. 전자는 한 30%는 의무, 50% 까지는 권고 이런씩으로요.
    대신 기초의학이나 임상중에서 기피과를 하는 학생들에겐 오히려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가도록 해야 겠구요. 화학, 생물학, 자연과학 생들의 탈출구가 되 버린 지금 의전원은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라 볼 수 없으므로 인문학도,사회과학도,법학도 이런 분들도 입학을 일정 비율 이상 보장 받을 수 있도록 법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신 그 전공을 살릴 수 방향으로  보내야 겠지요. 법학 이라면 의료법 쪽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요. 물론 그렇게 가도록 지원책을 제시해야 겠지요. 근데 꼭 관련 분야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머 솔직히 건축학과 나와서 안과의사,피부과 의사 이러면 다양한 전공의 학생을 뽑는 의미가 없어 지겠죠. (병원 설계 할때나 건축기술이 필요할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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