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일본 유학박람회에 갔다 왔습니다.

글쓴이
호박넝쿨
등록일
2010-09-12 17:1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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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여울역에 있는 SETEC에서 유학박람회를 했었죠.
저는 처음이었습니다만 11시 개장 40분전에 가보니까 이미 사람이 300명 정도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어쨌건 서서 기다린 후, 11시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교토대 부스로 뛰어가서 4번째로 상담받는데 성공했습니다.

근데 깜짝 놀란게 교토대 쪽에 줄이 엄청 긴 데가 있어서 보니 히토츠바시대더군요. 일본에서 경영, 경제로 유명한 대학이라 문과계열 중에서 최상위 대학이라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뭐 나는 공돌이니깐 상관 없지만...

이것 저것 연구생 컨택, 전공 시험, 면접 준비, 장학금, 입학시기 등등을 후덕하게 생기신 교토대 담당 일본인 아저씨한테 여쭤보았습니다. 뭐 만족할만한 대답을 듣고 설명회가 있어서

세미나실에서 JASSO의 일본 유학 전반에 관한 설명회를 듣고, 이어서 일본 대사관에서 문부과학성 장학금 설명을 해주었는데 완전 수박 겉핡기 식으로 "그러니까 문부과학성 장학금은 대사관 추천이랑 학교 추천이 있다. 설명이 길어지니 우리는 부스에 있을테니 알고 싶으시면 상담하러 오시라"라고 하더군요. 저에겐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서 꾹 참고 12시 30까지 설명회 들었는데 알멩이는 하나도 없더군요.

세미나실에서 나오자마자 차례로 규슈대, 홋카이도대, 고베대 순으로 돌았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평균 5~6명 있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나름 일본에서 인지도, 평판이 좋은 국립대학들인데 의외로 사람이 많이 없더군요. 보통 사람들이 릿쿄, 와세다, 게이오, 메이지대 등 도쿄도에 있는 사립대학 부스에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물론 위 사립대학 중 게이오랑 와세다는 친숙한 이름이긴 합니다만 너무 도쿄만 선호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 오늘 가장 인기있는 부스를 차례대로 나열하라하면 히토츠바시>교토=와세다>=게이오>릿쿄=메이지>규슈=고베>홋카이도 겠네요.

아무래도 학부로 유학가려는 고등학생이 많아서 일수도 있겠거니 싶었어요. 오늘 보니까 아주머니들 자식 데리고 상담석에서 아주 열띤 토론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그 중 몇몇은 아주머니가 일본어로 상담을 하고 있는데 애는 의욕도 없어보이는 시큰둥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서 한마디도 안하고 있고...

어쨌건 자료는 많이 받아왔지만 좀 불만이 있네요. 도쿄대는 부산 박람회 때는 참석했다는데 서울에는 오지도 않고, 그 외 나고야대, 오사카대, 도호쿠대, 도쿄공업대, 쓰쿠바대 등 공대로 유명한 학교들 대부분이 불참해서 양은 많은데 질은 좀 떨어지는(그나마 교토, 히토츠바시, 와세다, 게이오 대가 있어서 다행이었던) 박람회였던 것 같습니다.

  • 자카르타 ()

      궁금한게 있는데요, 일본 대학원 유학에 큰 메리트가 있나요? (공격적으로 묻는게 아니라 관심이 있어서요..) 굳이 미국 아니고 일본을 준비하시는 이유랄까 뭐 어떤 점이 장점일까요?

  • Monsieur ()

      (유학 대상국가가 꼭 일본일 필요가 없는 이공계의 경우엔...)

    제가 생각하기에 일본 대학원 유학의 가장 큰 메리트는 "문부성장학금" 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RA/TA 하며 겨우 입에 풀칠 하며 거지같은 생활을 하는 대학원 유학에 비해, 일본 문부성 장학금을 받고 일본 유학 하면 그래도 꽤 편안하게 유학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유학 가서 박사 마칠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졸업을 할수는 있는지, 기약 없는 거에 비하면, 일본은 미국에 비해 비교적 짧게, 웬만하면 거의 대부분 박사 졸업 합니다 (이런 발언엔 꼭 해당국가 유학생이 벌떼같이 나서서 아니라고 주장하곤 합니다만... 객관적으로 사실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일본 유학이 미국유학보다 쉽다 어렵다 이런건 사람마다 상황따라 다르고 변수가 많으니 사실상 무의미한 이야기지만 (저도 일본은 아니지만, 미국 아닌 기타국가에서 박사 했으므로 비미국 박사유학의 장/단점은 직접 느낀바가 적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말고 다른 나라로 유학갈 경우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만일 "간판" 또는 기타등등 후광효과를 배제하고 순전히 "공부" 차원에서만 본다면...) 일본이나 유럽이나 좋은 학교 훌륭한 교수님들 많고, 최고수준의 연구그룹도 많습니다. "공부" 자체로 보면 굳이 꼭 미국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실 "공부" 자체로만 본다면 미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아무데서나 입학허가가 난 곳들 중에, 연구그룹의 수준과, 나에게 제공하는 혜택 (재정지원등) 을 따져보고 그중에 제일 조건 좋은 곳으로 가는게 정답입니다.

    그런데,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미국보다 비미국 (유럽/일본) 대학원이 널럴합니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스펙 딸리는 분들이 미국 탑스쿨 가기는 거의 불가능 해도, 스펙 좀 딸리는 분들이 일본/유럽 탑스쿨 대학원 유학 가는 거는 꽤 자주 봅니다 (실제로 일본의 도쿄대/교토대, 영국의 옥스포드/캠브리지, 또는 독일/프랑스의 탑스쿨 에서 박사과정 유학 하는 분들을 여러명 샘플링 해서 스펙을 보면 대충 감이 올것입니다). 이건 스펙 딸리면서 탑스쿨 (꼭 학벌뿐 아니라, 탑수준의 연구그룹에 들어가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합니다) 유학을 하고 싶은 분들에겐 좋은 선택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국내에선 또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므로, 국내에 돌아왔을 때 누구나 알아주는 "간판" 을 따고 싶으면 일본/유럽 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뜻도 됩니다.

    그리고, 또 학위 마친 다음에 현지에서 정착해서 살고 싶으면, 그래도 외국인에게 취업 기회가 제일 많고, 외국인이 살기에 제일 편안한 나라는 미국입니다. 일본/유럽의 경우 졸업후 현지에서 취업하는 것이 (미국에 비해서는) 너무 어렵고 대부분 사회 자체도 미국보다 훨씬 폐쇄적이라 적응도 쉽지 않습니다. (저는 기타국가에서 박사하고 미국에 와서 취업해서 정착했습니다. 이것도 불가능은 아니지만 확률상 그다지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 임시직 ()

      일본 T대 포닥 2년 경험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일본 공대 대학원 유학의 큰 메리트는
    1. 짧은 학위 기간
    2. 수월한 한국 대기업 취업 (유명공대에 한해서 S, L사 정기적으로 리크루팅 합니다), 자연과 과학에 퍼스트 논문이 한두편 있다면 교수직도 노려볼만함.
    3. 한국과 유사한 문화, 맛있는 음식. 노천온천
    4. 한국과 가까운 거리 (집에 자주 왔다 갔다 할 수 있죠)

  • 바닐라아이스크림 ()

      지인 중 한명도 문부성장학금으로 돈 걱정없이 일본에서 학부->석사->박사까지 밟더군요.
    박사 과정 도중에 한국에서 병역특례로 돈벌고 군문제 해결했고요.

    이공학계에서 일본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전공한다면 일본유학이 적절한 선택이 되겠죠.
    아무래도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학생 신분에 타국  출신이라면 더욱더 생계가 중요한 문제일텐데.

  • PrimaMateria ()

      윗분들께서 잘 설명 해 주셨네요. 같은 얘기지만 금전적 어려움이 있으나 자신에게 꿈과 실력이 있다고 생각되신다면, 일본 유명 대학원의 대가나 준대가 교수에게 가서 잘 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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