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뭐 기술이랄 것도 없었어. 1회전 점프만 뛰어도 대단했으니까.”

글쓴이
백면서생
등록일
2010-02-26 10:43
조회
5,147회
추천
1건
댓글
7건
오늘 김연아가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뉴스중에 이런게 있더군요.

http://news.joins.com/article/800/4034800.html?ctg=1400

한국최초의 피겨스케이터에 대한 이야기 인데요,
인상적인 말이
"그땐 뭐 기술이랄 것도 없었어. 1회전 점프만 뛰어도 대단했으니까.”
이었습니다.

요즘 보면 젊은 학생들이 한국대학의 교수들의 학문적 업적에 대해
폄하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뭐 세계 수준이 아니라는 둥
국제 학회가서 명함도 못 내민다는 둥...
잘 해도,
노벨상에 거리 멀다 필즈메달 텍도 없다.....

솔직히 많은 분야에서 아직도
우리나라가 세계 1등과의 격차가 크고
어떻게 보면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1회전 점프'라도 하실 수 있는 분들
인 것 같은데
사회가 너무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학생들은, 대학의 연구 환경은, 세계 수준인가요?
어제 다른 분들로부터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한 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충 이야기로는

대학원 지도xx중 교수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하나가 연구비 xx으로 교수를 검찰에 xx하고
언론에 xx혐의 xx 뉴스 등으로 명예가 실추될 것을 참을 수 없어
근무 xx에 나는 무고하다 xx에 나는 것을 막아 달라고 하니
xx에서는 그럴 능력이 없다고 하니까
마당발인 모교 xx을 찾아가 도와달라 하니 모교 xx이 내가 해결하겠다.
결국 모교 xx이 힘을 써서
xx에 나지 않고 무혐의 처분도 되고 그러나 학교는 옮기고
가서는 연구환경(실험장비,지도학생수준?)이 달라서
성과가 예전만큼 안 나오고....

이랬다는 설이더군요.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대학원 지도xx하나 잘 못 만나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xx혐의 고발, 무혐의, 이직, 좌절...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 스러웠을까요.
그의 가족은 지금 얼마나 고통 스러울까요...

우리 사회가
열심히 사는 교수들에 대해 조금 더 관용적이 되어야 합니다.

K대P대 할 것 없이
교수들 목 날리는 계획으로 언론에 인기지만
그것은 마치
1952년에 1회전 점프 겨우 하던 피겨스케이팅의 원조에게
왜 김연아 처럼 세계 1등 아니냐고
놀고 먹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앞으로 40년쯤 후에 세계 1등으로 올라선 여러분야에서
'대한민국 XX학 100년사'들이 출간될 때
각 분야의
대표적 개척자 중의 한 사람으로 기록될 분들에게
지금 너무 돌만 던지고 있지는 않나요?


  • 나른이 ()

      좀 비유가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작고하신 분께서는 아직 현업에 계셨던 것 아닙니까? 과학기술은 20~30대에 육체적 기술이 절정에 달하는 스포츠 종목이 아니지 않습니까.

  • 위하여 ()

      열거한 사항이 대체로 사실인가요? 그냥 연구 스트레스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학생이 연관된 것은 짐작하지 못했네요. 연구비 유용이라면 고발되어 옷벗어야 할 사람이 부지기수일 텐데 어찌 아까운 분이 희생된 것 같습니다. 직접 강의는 안 들었지만 학회에서 발표하시는 것을 보고 상당히 자신의 일에 자신이 있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 입지를 넓히려고 노력하는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 一切唯我造 ()

      제가 들은바와도 거의 유사하네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원인은 나오기 직전에는
    포공에서도 논문이 잘 나오지 않았던게
    일단은 제일 큰 이유라고 들었습니다.
    (사이가 안좋았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엄청난
    압박이 들어갔다는건 사실로 압니다)

    그리고 학교 옮기고서도 논문이 더 안나왔던건
    원래 실험장비를 다 포공에 두고 왔다고 하셨더군요
    그러니 논문이 안나올수 밖에......

  • 프로네시스 ()

      테뉴어라는게 충분히 실력있는 교수에게 더이상 업적에 구애받지 말고 지유롭게 연구하라고 주는 자본주의사회에서 매우 이례적인 특혜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테뉴어 이후에 교수들은 제대로 학생들을 지도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네들이 유학가서 거기서 시키는데로만 하고 온건데 한국와서는 그분야 유일한 전문가로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오자마자 교수자리, 정출연연구원 자리는 대부분 꽤찼습니다. 그리고 테뉴어언저리 되어서는 연구에 있어서 학생을 지원하는게 아니라 연구비따오고, 학생들 시간표짜주는 역할만 했습니다.  유학가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부해놓고 돌아와서 학생들 관료적으로 억압하는 자들 많습니다. 하지만 실은 한번도 누구 밑에서 살아본적이 별로 없는 자들입니다.

    제가 학교에 10년 학생신분으로 있지만, 편견으로 제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수 있겠지만, 우리 나라교수사회에서 이번에 자살하신 교수분처럼 연구에 열정있고, 교육에 열의가 있으신 분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과만이 아니라 공도 있죠. 그런데 학생들이 세계수준이 못됐다고 폄하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열심히 공부 안하는게 눈에 보여요. 강의도 대충하고... 공부 열심히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만큼 나이들어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치는 모습을 보이는데도, 1회전점프밖에 못한다고 하면 충분히 이해하지만, 학생 열심히 갈구는것만 열심히 하면서 1회전점프밖에 못하면 욕하고 싶어지죠. 

  • bifurcation ()

      프로네시스// 잘 지적하셨네요.

    그들은 유학가서 그냥 거기서 시키는대로 했을 뿐입니다. 물론 그냥 시키는대로 한것으로만도 상당히 많은 것을 배웠겠지만, 그리고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 저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것이 그 분야 전문가로서 명성을 얻을 정도인가요? 일부는 그렇다입니다만, 많은 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전문가"인척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일 뿐입니다.

    그 어디보다 자유로운 시스템에서 유학한 그들이 한국에 와서 거의 억압하는 구조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미국도 학계가 누구 교수 누구 교수 이렇게 파벌로 나뉘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이렇게 살벌한 조직 구조로 나뉘지는 않을 겁니다. 한마디로 상명하복이고 시키는대로 안 하면 조직, 아니라 society 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수준입니다. 게으로고 일하지 않으면서 학생 관리만 하고 시키기만 하려고 하는, 도저히 학문적인 영감이란 전혀 주지 않는 교수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배우라는 것인지.

    그런데 쓰고보니 원 글과는 상관없는 내용이 아닌가 하네요.

  • d.hong ()

      "시키는데로 했다(외국 학위 과정)" 와 "시키기만 한다(국내 교수직)"의 차이가 어떤건가요?

    입장의 차이인지, 아니면 배운데로 잘하고 있는건지?

  • 언제나 무한도전 ()

      댓글들을 보니, 갑자기 돌백님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목록


펀글토론방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7639 민태기박사 글, 태극기 휘날리며 묵공 12-30 885 0
7638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미국의 어른들 (경찰 포함) 시간 05-10 1249 0
7637 이영훈의 왜곡을 영어책 한방으로 보낸 이민진 댓글 1 시간 04-26 1266 0
7636 방역을 못했다고 왜곡하는 ... 댓글 1 리영희 02-22 1274 0
7635 피를 토한다는 류근일 글을 보고 시간 01-31 1262 0
7634 찰지고 통쾌한 욕설 - 줄리아 가너 (배우) 시간 01-26 1454 0
7633 내기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 시간 01-24 1160 0
7632 삼프로 티비 - 안철수 편 (이공계 출신) 리영희 01-05 1374 0
7631 부동산 허영심만 부추기는 말도 안되는 기사 리영희 12-03 1314 0
7630 Olympic 메달의 의미 - 하형주 리영희 11-23 1302 0
7629 donga- 패배자 입장에 있는 시각의 기사 시간 11-11 1340 0
7628 쭝앙- 왜곡된 오이시디 2000-2060 경제 보고서 댓글 1 시간 11-09 1450 0
7627 남의 딸 성적표 리영희 09-01 1670 0
7626 Atlanta spa 총기 사건: 명복 빕니다 리영희 03-21 1768 0
7625 가디언십 익스플로이테이션 리영희 06-26 2544 0
7624 2015년에 본 2020 년? 리영희 06-11 2091 0
7623 수 초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출하면 좋겠으나 묵공 05-20 2137 0
7622 n번방 방지법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루토 05-12 2155 0
7621 삼성바이오 관련 보스톤 "바이오젠", 슈퍼전파자로 시간 04-14 2141 0
7620 코로나 검체 취합 검사법이 널리 쓰이게 될까? 댓글 2 묵공 04-10 2553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