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비메인 직무에 대한 고민입니다. 인생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글쓴이
수야염
등록일
2015-09-28 01:29
조회
10,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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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안녕하십니까,

제목처럼 회사내 비메인 직무를 맡아 일하면서 오는 고민들에 대해 글 올려봅니다.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우선 즐거운 추석..가족 친지분들과 뜻깊은 시간 보내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인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전자전기공학을 전공하여, 현재 국내 도급순위 탑3 안의 건설사에 재직하고 있습니다.

맡고있는 보직은 일반주택(아파트) 쪽의 전기 시공 담당 입니다.
(나이는 30, 회사 2년차, 늦게 졸업을 하여 연차가 좀 모지란 감이..)

제가 글을 올리게 된 가장 큰 불만인 것은,

다른 것은 둘째치고, 일반건축 현장에서 비메인(메인은 건축직) 업무를 맡으면서 오는
회의감이나 일종의 서러움(?)이 커서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나가야할지가 참 어렵네요.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선행 공종은 건축입니다.
보통 후행이 전기 스콥이죠.
이렇게 되면 선행에서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줘야, 후행인 제가 일을 잘 마무리 지을수 있는데
선행에서 기한을 넘기고, 마무리를 깔끔하게 못지어 생긴 문제들을
결국 후행 공종에다 떠넘겨버리는 일이 너무나 비일비재하다는 겁니다.

미안한 기색도 없습니다. 그냥 일이 잘 마무리되면 건축탓, 일이 잘 안되면 전기탓입니다.
(현 당현장의 건축팀장 마인드임)
이런 일들이 한두번이면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겠는데, 제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2년가까이 있어본 바로는
항상 이런 패턴입니다.
너무나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짜증나서, 다른 프로젝트의 전기 담당들과 얘기를 해봐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해 보입니다.

근데 건설회사 특성상, 건축쪽이 공사 금액도 크고 직원 to도 많다보니
소위 메인 행세, 즉 타부서에 일종의 갑질들을 많이 해댑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물론이고, 저 위의 전기담당 과장,팀장님들도 보면 큰소리를 못내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무조건 큰소리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잘한건 잘한거고 못한건 못한것임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으면 좋겠는데...그게 안되는 걸 보면서 정말 울화가 치밀때가 참 많더라구요.


그래서 한창 열이 달아올랐을때에는(?) 한번 들이받아보기도 하고 안달을 해보았으나,
기존의 사람들 패턴을 바꾼다는 생각 자체가 부질없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제가 이런 곳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 이겨내는게 좋은건지 잘 몰라서
여기 계신 싸이엔지 선배님들께 여쭈어봅니다.

이 쯤 해서 궁금한 것이,

1. 건설사든 중공업이든 자동차든 뭐든..어떤 업계를 막론하고
    비메인 업무는 항상 이런 서러움을 가지고 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소위 무식한(?) 노가다 회사들만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는것인지..

2. 만약 어딜가나 비메인이 이렇다면..
    이 회사를 빨리 때려치우고, 전기가 메인인 회사를 가는게 나은지
    (ex: 삼성전자, 한국전력, 각종 발전소 등등의 공기업)
  아니면 어떤 비메인으로서의 처세술(?) 같은 것이 있는것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마인드로 임해야하는지..등등)

3. 그리고 자신이 비메인인 회사를 계속해서 다니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건지도 궁금합니다.
    소위 자신이 메인인 회사를 많이들 가라고 하시던데..그것이 제가 지금 느끼는 바처럼
    파워 싸움에서의 서러움 때문인지..커리어로나 진급할때로 보나 별로인건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소위 건설사 현장 업무라는 것이
새벽같이 출근해서 현장 먼지도 실컷 마시고, 정신없는 업무들의 연속에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였지만, 남들보다 더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은 등..
업무강도에 있어서 매우 웰빙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그런것들이 불만이었으나..지금은 그런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비메인..힘없는 단체의 서러움 같은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수 있는가에 따라, 앞으로의 제 사회 생활의 방향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신, 먼저 사회생활을 해오신 선배님들..
지나치지 마시고 간단한 말씀이라도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남은 연휴 가족분들과 의미있는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비메인 업무로서의 스트레스 말고 다른부분은 나름 만족합니다..
 업무시간이 길긴 하지만 나름 고연봉에..공대생으로서 드물게 서울 안에서 근무하고,
 제 업무 자체는 나름 재미를 느낍니다.
  하지만 이 비메인으로서의 스트레스가 정말 커서요..이런 느낌일 줄 몰랐네요..)
 




  • Q ()

      사실 메인 비메인이 더 중요하고 선행 후행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결국 일하다 보면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거든요. 후행이라도 '선행 니네가 늦게 주거나 퀄리티 개판으로 해놔서 그런 거 아니냐'라고 목소리 높이면 결국 밀리게 되는데.. 그렇게 목소리를 내려면 아무래도 힘있는 부서가 유리하기는 하죠.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른 것도 큽니다만.

    1. 어디나 조금씩이나마 있겠지만 건설사가 좀 더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2. 길게 본다면 (커리어의 후반부) 메인인 회사가 당연히 더 좋죠. 그만큼 길이 많고 넓으니까요. 근데 현재 업무가 만족스럽다고 하면.. 본인이 만족스러운 업무를 하는 것도 좋다고 봐서 본인이 선택하기 나름일 듯.

    3. 초반 진급은 뭐 별 차이 없습니다만 매니저급 이상으로 올라가면 아무래도 메인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기는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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