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첨삭입니다. 대학원생이 아니고 학부생중심으로 생각해봤습니다.

 1. co-op 는 아직도 저한테는 약간 생소한 개념이긴 하지만 주변에서 보았을때 주로 전 학기 (여름만이 아니라)를 수업도 듣고 회사에서 일하기도 하는 학생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학교에 따로 co-op로 등록하고 (학교로 job offer 가 미리 오는 것 같습니다. 주로 computer 계열이 많았죠.) 졸업도 약간 늦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자기가 돈벌어서 학비내고 또 이력서에도 도움이 되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일단 이건 회사에서의 수요가 있어야겠죠. 학교 근교에 있는 회사들이어야 학생한테도 유리할테고, 학교 수업시간 자체도 낮시간이 아닌 저녁시간 (미국의 대도시위치 공대들은 저녁늦게 수업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으로 바뀌어야 학생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3일일하고 나머지 학교와서 수업듣는 경우도 가능하겠지요.

 2. 여름학기에는 주로 summer internship 이라고 해서 회사나 학교의 랩에서 일을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회사에서는 주로 자기 회사 홍보차원 + 고급단순노동력(!)을 노리고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보수 또한 상당히 좋은 편이고요. 회사에 따라서 다르지만 주급이 거의 1000~2000 불 가까이 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연구실에서도 여름에 학부생이나 고등학생을 한 두 명 고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보수는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학교 규정 보수가 학부생의 경우 시간당 10불 선인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3. 그외 student worker 는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도서관에서 사서를 보거나 행정부서에서 도움을 준다든지, 매번 일할때마다 time card 에 시간 찍어가면서 정해진 보수를 받습니다. 이 경우는 이공계만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겠지요.

 4. 과차원에서 학부생이나 석사과정 학생을 special problems 이라고 해서 학점을 주게하고 연구실에서 일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보수를 받는 적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고요. 연구결과에 따라서 학점을 받게 됩니다. 보통 학기말에 리포트를 담당 교수에게 제출하게 됩니다. 때로는 이런 학점들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서 학생들의 연구 경험 쌓기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있을때에는 학부 실험실습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정원을 늘리다 보니 시설이 못따라간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으로서 과외이외에 전공을 살려서 돈 벌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위 공장견학이라는게 있었는데 여름에 회사가서 구경하는 일이었습니다만 과전체에서 40%정도 밖에 경험을 못해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어쩌다 보니 못가게 되었더군요. 학부생입장으로 연구실에 기웃거리는 것도 참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간의 정치적인 문제들 때문에 학부생 입도선매(알맞는 비유인가요? -_-;;)라는 것이 사실상 제약을 받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요즘은 어떤가요?

 김 덕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