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레트면도기가 거부당한 이유는?? - 미래형 바코드 RFID, 소비자로부터 보이콧당하다

글쓴이
김용국
등록일
2003-09-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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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소비자 보호단체가 소비자가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의 면도기 회사인 질레트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CASPIAN(Consumers Against Supermarket Privacy Invasion and Numbering) 이라 불리우는 이 단체는 질레트사가 그들의 제품안에 구매자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ASPIAN의 대표인 캐더린 앨브렉은, "우리는 질레트사가 자사제품에 장착한 RFID(Radio Frequency Idenfication) 장치를 통해 상점의 진열대로부터 제품의 움직임을 감시하거나 소비자가 제품을 들어올릴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당사자가 모르는 상태에서 소비자를 추적하거나 사진을 찍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라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 질레트사에 이런 장치를 장착한 질레트 제품의 RFID 운용 계획과 소비자를 보호할 것을 요청했으나 질레트사로 부터 대답을 얻는데에 실패하였다고 합니다.

최근 모든 상품에 부착되어 있는 바코드(bar-code)를 대체할 기술로 각광 받고 있는 이 RFID는 쌀알 만한 크기의 반도체 칩으로 구리선 안테나와 연동이 되어 최소 3미터에서 최대 9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이 RFID의 신호를 추적할 수 있도록 제작 되어있습니다.

RFID 칩안에는 상품의 고유 번호등과 같은 데이터를 저장 할 수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인쇄 된 바코드와는 다르게 같은 상품이라도 각기 다른 정보(예를 들면 제조시간및 날짜, 제조책임자등)를 갖을 수 있기때문에 더 미세하게 제품 관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물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진열대에서 상품이 이동 되거나 혹은 계산대로 이동 되어지면 자동으로 재고 관리 프로그램에서 재고 물량을 조절 하거나 계산대에서 자동으로 모든 항목의 총액을 계산 할 수 있는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들을 제공하는 RFID가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은 왜일까요? 우려중의 하나는 만약 누구나 이 RFID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다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수퍼마켓에서 구매한 물건들 하나하나를 다 추적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수퍼마켓이나 백화점 주차장에서 누군가가 당신의 차안에 오늘 구매한 물건이 무엇이 있나 하나하나 다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들게 될 까요?

CASPIAN은 또한 제품의 판매자들이 이 RFID가 부착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연구하는데 이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집어 드는 순간 마다 구매자를 촬영할 수 있는 기술로 연령과 성별등에 따른 구매패턴을 연구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미 영국에서는 이런 개념의 소비자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질레트사는 올 여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한 대형할인점인 월마트에서 이런 RFID가 부착된 상품을 판매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월마트사가 거부하여 계획을 취소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RFID가 응용되어지는 분야는 비단 상품 유통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데 그중하나가 세탁소의 세탁물 추적입니다. 세탁물에 아주 작은 단추처럼 부착 될 수 있는 이 RFID를 이용하면 세탁물이 옷걸이 중에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관리 하기 쉽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깨끗해진 옷을 입고 외출하는 당신을 누군과 계속 관리 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 최희규 ()

      우연히도 최근 올라온 세가지 기사가 모두 연관이 있는 듯...
    재미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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