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과 학생이 꿈과 진로에 대해 질문합니다.

글쓴이
ahrfur
등록일
2014-04-25 17: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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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기계공학과 3학년 휴학중인 학생입니다.

다들 확고한 꿈과 계획이 있으신가요?



전 평범하게, 물 흐르듯이 별 생각이 없이 살았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 별 말썽 없이 놀아본 것도 없이 공부만 해서, 평범한 머리를 가지고 서울 중위권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보상심리인양 2학년 1학기까지 놀기만하다가 군대에 갔습니다.



살면서 어른들이 꿈이 뭐니? 뭐가 되고 싶니? 이렇게들 물어보시잖아요

그러면 잘 모르겠어요. 이런식으로 대답해왔는데,

언제부턴가 그게 창피해졌습니다. 왜 난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게 없을까, 되고 싶은 게 없을까?

누구는 가수가, 누구는 돈을 버는게, 누구는 플랜트회사로 들어가고 싶다는 정해진 목표가 있는데,

나는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모를까라고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이제라도 내가 하고 싶은걸 찾아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굉장히 뜬 구름 잡기처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일단. 내가 하고 싶은걸 찾기 위해서는 뭔가 해봐야 알지 않겠나 싶어서

‘이것저것 경험을 해보며 적성을 찾아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독서를 하기 시작했고,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는 예술의 전당이나 시립미술관에 들어가서 혹여 있을 미술적 재능을 찾아보기 위해 미술전도 가보고,

여행을 가서 이것저것 보고 오자! 생각해서 휴학 한 뒤, 거제도 대우조선소의 기계설치 하청업체에서 3개월 동안 기계장비, 볼트너트, 시트 등을 주문하고 조달해주는 자재수로 일도 해보고, 백화점에서 판매 아르바이트도 해본 후 경비를 마련해 30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공부만하고 집과 학교에만 있었던 지난 세월을 비교하면 훨씬 많은 것을 경험하고, 보고, 분위기를 느끼고 왔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었지요,

근데, 욕심이 없어서인지. 되도않는 욕심만 많아서인지.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 혹은, 이런류의 일을, 경험을 하는것이 너무 너무 좋다.  이런걸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무언가에 홀린듯 재미있는 분야가 있으면 그 일을 직장으로 삼아 행복한 삶을 살수 있을텐데,,


선배님들은 어떠신가요? 제 또래 분들은 어떻습니까, 앞으로의 계획과 길을 정해 놓으셧나요?

싸이엔지의 진학게시판과 직장게시판에 들어가서 직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직 학생이신 분들의 글을 읽어보면, 현재 가야하는 길을, 분야를 확실히 정해놓으신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학교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저처럼 별 생각 없이 물 흐르는 대로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구요,,

아는것이 너무 없어서..너무나 막연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욕심만 채우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좀 더 현실을 자세하게 알면 타협을 하여 꿈을 맞출텐데..




저는 일단 현재는 가을 학기 복학을 계획하였고, 일단 예정된 미래인 취업을 위해 토익과 토스, 기사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계공학과.. 제 전공이 싫진 않습니다. 전공공부가 재밌고, 흥미도 있구요,
하지만. 서연고 정도의 고학벌도 아니고, 머리가 특출 나지도 않기 때문에 취직을 하게 되면 전공을 살려(역학 등)할 수 있는 r&d, 연구, 개발 일 보단 현장관리직에 들어가게 될 것이 이미 예정되어있지 않나...하는 생각에 전공 역학공부가 앞으로 있을 미래에 얼마나 중요하게 될까(취직한후 아예 쓸모가 없어져 버리진않을까..)하는 허무한 생각듭니다.




선배님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진로가 정해지셧나요? 아니면 어떠한 노력을 통해 진로를 정하실수 있으셧나요? 제가 너무 아는것이 없어서 이런저런 다양한 생각을 해보지 못한걸까요?

조언해주신다면 어떠한 글이라도 감사하겠습니다.

  • 지드하르트만 ()

      이런 질문이 사실 가장 답하기 곤란하죠. 말은 많은데 핵심이 없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보다 자기 가치관부터 정확히 해두는게 좋겠네요.

    자기가 원하는게 많은 돈인지. 아니면 적당한 돈에 그냥 안정적인 생활인지. 그것도 아니면 돈은 상관없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지.

    자기한테 솔직하게 물어보세요. 그럼 답은 나옵니다. 큰 돈을 벌려면 사업을 해야하고(물론 리스크를 감당해야죠) 안정적인 곳을 가려면 공기업을 준비해야 하고,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돈은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높죠.

    이것저것 다 따지다가 이도저도 안되는 결과만 나옵니다. 특히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면 더욱 그렇죠.

    저 같은 경우에는 남이 IT 위기네, 공돌이는 공돌이일 뿐이네. 치킨집이나 알아보는게 좋네. 결국은 노예일뿐이네 (특히 여기 사이엔지 몇몇분들이 노예 드립치는걸 좋아하시더군요) 어쩌고 하는데 다 한쪽 귀로 듣고 흘립니다. 전 개발도 좋고 논문 쓰는것도 즐겁고 전공 서적책도 두근거리거든요. 나중에 나와서 전망이 어떻네, 돈을 얼마 버네 이런건 다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설령 정말 다른 사람들 말이 다 맞고 나중에 제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좋아해서 한거니까요.

    님은 좋아하는 걸 못 찾은게 아니라 너무 이것저것 다 따지니까 그렇습니다. 너무 계산적이구요. 그럴꺼면 차라리 정말 계산적으로만 가시면 되는데 거기서 무슨 꿈을 이야기하고 자기의 적성을 이야기하고, 행복을 이야기하고... 마치 여자 만날때 그 여자 얼굴, 키, 몸매, 직장, 집안, 성격 등등 다 따져가면서 나중에 "근데 전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정말 상대방 단점까지 사랑해줄수 있는.. 대체 다른 분들은 그런 사람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과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참 대책이 없죠.

    trade-off 아시죠? 모든걸 다 가질수는 없습니다. 자기 가치관 냉정하게 점검하셔서 한 두가지에만 집중하세요.

  • 별사탕과자 ()

      ㄴ지드하르트만님 댓글 정말 저한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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