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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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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닥 () 작성일2002-03-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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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조용하다 했더니, 휴일이군요.

출장준비에다 생각할 거리가 좀 있어서 늦게 남아있습니다.
공돌이 생활시작한 후로 늦은 시간에 컴 앞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죠.
옆에는 프랑스인 동료가 늘상 같이 늦게 까지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의 생활은 세계공통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 사이트를 마련해 주신 시숍님께 다시 감사드리고 싶군요.
멀리 타국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신세였거든요.
나만 이러구 산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어찌보면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크게 잘못한일이 없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나서 깨달은 그 허망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수 없는 밤을 가슴이 에리는 고통과 함께 보내고,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는 분노와 적개심을 삭히느라 꺼져가는 청춘의 마지막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 사이트 덕분에 나혼자의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쩌면 이 고통을 더 이상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아도 될것 같은 희망도 보았구요.
한줌 한줌 우리의 분노를 모아가면 무슨 일이 든지 이룰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지금 님께서 하시는 일은 예전에 모세가 억압받던 동족을 이끌고 바다를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던 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습니다. 동방의 작은 반도에 더 이상 고통이 계속되게 해서는 안됩니다. 억압받는 동족을 구해내야 합니다. 더이상 노예생활의 굴레를 계속 이어가서는 안됩니다. 비록 님이 이끄는 길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도 큰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고, 더 이상 우리의 후배들에게 고통을 되물림하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삼일절을 맞아, 우리를 억압하던 이땅의 지배자들에게 진정으로 독립을 선언하고 싶습니다. 비록 굶을지라도, 비바람을 가릴 집이 없고 추위를 막을 옷이 없더라도 우리는 더이상 억압받지 안을 자유가 있음을 알리고 싶군요.

공사에 다망하시겠지만, 삼일절을 맞아 한말씀 해주십시오.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있다고 거짓을 해도 좋으니, 우리가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도록 희망을 찾아봅시다. 우리의 자유선언이 진정 적들에게 가장 큰 고통이 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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