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솝입니다. 커마라고도 했었죠.

3.1절을 맞아 과학기술독립만세! 라도 외치고 싶었지만...^^;
좀 신파적인것 같기도 하고, 매일매일이 3.1운동인 것처럼
지내다보니 꼭 특별한 날이라고 그러기도 뭐해서요 ^^;
애초 이 사이트 정식 오픈일을 3월 1일로 잡았었는데
비교적 일찍 자리를 잡아 다행입니다. 25일 이후로는 프리챌
쪽엔 글이 안올라오더군요.

오늘 새벽 첫 뉴스레터를 발송했습니다. 다들 잘 받아보셨나요?
스팸메일이라고 지워버리셨다구요? 오우 노우..
2100명에게 메일 보내는 거 장난이 아닙니다. 일단 회원DB에서
이메일 따와야죠, 메일 프로그램에서 import 해서 발송목록
만들어야죠. 그리고 하나하나 보내야죠...(사실은 100개씩 자동으로
보냅니다. 제가 쓰는 단체발송 프로그램의 셰어웨어버전은 100개까지거덩요)
smtp 서버에서 경고장 날아올까봐 노심초사중이랍니다.
사실 전 웹사이트 제작이나 운영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스티커는 우여곡절끝에 3개중 선택으로 바꾸었습니다. 사실 전 스티커
도안 제작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해주나여.. 회원분들이 만들어 보내주시나여.. 할 수 없이
끄적끄적..(그래보여도 나름대로 시간걸려여) 올렸는데 별의 별 말이
그제서야 다 나오더군요. 그래서 의견을 반영해서 3개로 올렸는데
그래도... 남이 하는 일에 훈수놓긴 참 쉽습니다. 너무나 멀게 지냈던
웹피 제작관리며 스티커 디자인같은 것을 하면서 괜히 퉁맞고 그러니
"내가 이거 할 인생이 아닌갑다..." 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뭐가 나온다고 이러구 있나 싶지여.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면 당했지..

자.. 그래도 전 그만두질 못합니다. 첫째.. 힘들다고, 나서기 싫다고
침묵했던 업보가 어떤 결과로 이끄는지 이제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나서고 싶고 일어나고 싶어도 당장 묶인 몸 멀리 있는 몸이라
그러지 못하고, 그저 노심초사 "잘되야 할텐데.. 잘되야 할텐데.. 운영진
힘내세요" 라고 정말 진심으로 응원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운영진이 힘빠지면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아.. 역시 안되는건가" 라고
절망하실런지요. 세째.. 희망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과학기술인들이
처음으로 "어 너두 그래?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라고 공동의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처음으로 "우리도 뭉치자" 라고 했고 "나서서 바꾸자" 라고
했습니다. 이거 역사상 처음 아닙니까?

언론에서 특집을 다루면서 주로 인용하는 내용들이 전부, 우리가 한겨레
게시판에서, 토론실에서, 프리챌 커뮤니티에서, 그리고 이곳에서 말한
것들입니다. 그것을 읽고 정부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여전히 미흡하지만
대책을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자화자찬일지도, 과장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우리가 '이미' 영향력을 가졌고, '벌써'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
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괴감을 갖거나 비관하지 말고, 자부심을 갖고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겠습니다.

운영진을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께서 이 움직임을 오래 남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게시판에서의 신세한탄이 커뮤니티에서 단결로,
이곳으로 옮겨오면서 토론으로 점점 성숙되고 있습니다. 운영진은 앞으로
"어 우리가 정말 하네?" 라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보통 이정도에서 '지켜봐주십시오!' 라고 쓰지만 전 이렇게 쓰겠습니다.
"같이 갑시다. 우리가 가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