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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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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 작성일2024-04-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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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산업혁명=초생명에너지망>



1. 디지털전환, 에너지전환, 휴먼전환이 새로운 산업혁명 초래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경제성장과 함께 사회, 정치, 안보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하자.

AI와 데이터가 주도하는 현재의 제4차 산업혁명이 앞으로 10~20년 후 끝나갈 때 찾아 오게되는 또다른 큰 변화를 제5차 산업혁명이라고 볼 때, 이는 초생명과 청정에너지가 초연결망으로 결합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1세기초 디지털전환과 에너지전환이 시작되고 휴먼전환이 추가되면서 2050년경인 21세기 중반에 이게 거대한 물결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본다.

초생명은 디지털생명으로 불려도 될 인조인간(=로봇시민), 증강인간(초인류=호모 디지쿠스), AI로봇, 디지털 반려동물, AI자동차, AI공장, AI도시 등 디지털과 바이오가 융합된 모든 활동적인 것을 총칭한다.

청정에너지는 30년 내에 매년 5조달러 경제규모로 성장하면서 재생에너지와 수소•배터리 등 에너지의 발전•저장, 그리고 수송•산업•건물 부문에서의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초연결망은 대부분의 인간과 사물, 에너지가 유•무선 형태의 통신, 교통, 정보, 지식, 전력 망(네트워크)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현재보다 10~100배 규모로 연결 속도나 양이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산업변화는 해당분야에서 현재의 몇 배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노동•교육•복지 등의 형태 변화, 산업구조 변화, 정치구조 변화, 국방•외교•정보 등 안보형태의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저출생•고령화, 지방소멸, 민주주의 위기, 기후위기, 자원고갈, 빈부격차와 계층갈등, 전쟁과 같이 우리는 물론 상당수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에도 초생명•청정에너지•초연결망으로 대표되는 5차산업혁명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 왜 제5차 산업혁명인가?

엘빈 토플러는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인류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을 물결에 비유하고,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을 거론했다. 각각 1만년 전, 260년 전, 50년 전 시점이다.

한편, 2016년 다보스포럼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저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해 “디지털 혁명인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디지털(digital), 물리적(physical), 생물학적인(biological) 기존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융합되는(fusion) 기술적인 혁명”으로 정의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실천가 이민화회장은 이를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융합(O2O융합)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스마트 공장, 자율주행차, 드론, 핀테크 등으로 대표되는 신산업들은 예측과 맞춤을 본질적 속성으로 하며, 인간을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이 순환하여 현실을 최적화하는 O2O(Online To Offline) 융합 혁명이라고 본 것이다.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처음 사용했다. 그동안의 4차례 산업혁명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엔진과 연결망으로 구분해본다면 다음과 같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중반부터 증기기관과 철도망을 중심으로 확산되었으며, 기계에 의한 생산과 인력•가축 동력 대체가 특징이다.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후반부터 내연기관과 전동기(모터)를 엔진으로 하여 도로망과 전력망을 통해 연결되었고, 조립라인을 통한 대량 생산이 특징이다.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후반부터 반도체와 컴퓨터를 엔진으로 하여 인터넷망을 통해 연결되었고, 지식정보 대량 유통이 특징이다.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 초반부터 인공지능을 엔진으로 하여 ICBM망으로 연결되며, 광범위한 인간지능과 정신노동 대체가 특징이다.

몇 차 산업혁명이냐는 다분히 임의적이다. 1차 산업혁명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한 혁신이 이뤄졌는데, 이를 특정 시점, 특정 분야를 기준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라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종류와 형태가 크게 바뀌고 경제사회적 변화가 클 때는 이를 구분하는 것이 유익하다.

대체로 1, 2, 3차 산업혁명까지는 큰 이견이 없는데, 4차 산업혁명은 논란의 대상이다. 현재 진행 중이라 각자 처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바가 달라서 그런 것일 수 있다. 게다가 슈밥이 인정했듯이 3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두고 있고, 성격상 디지털 혁명의 일종이다. 하지만, 1, 2차 산업혁명의 핵심엔진도 비교해보면 다같은 기계동력이고 단지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과 전동기로 바뀐 것 뿐이다.

산업혁명의 구분에 관한 또다른 기준은 이전 산업혁명이 충분히 진행되어 기술과 시장이 포화된 상태에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획기적인 신성장동력이 출현했는가 여부다. 이 기준으로 보면, 컴퓨터와 인터넷망이 충분히 확산되어 정보화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AI와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으로 규정되는 신산업이 거대한 물결처럼 다가와 경제, 사회를 크게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현 상황을 4차 산업혁명으로 보는 데 큰 무리가 없다.

이 연장선에서 AI와 빅데이터 등이 충분히 확산되어 일상화될 20~30년 후에 새로운 거대한 성장동력이 무엇이 될 지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미래전략상 중요하다. 이 관점에서 5차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과 연결망을 그대로 포함하되 디지털전환에 휴먼전환이 융합되어 초생명과 초연결망의 형태로 진화한다고 보았다. 여기에 지금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에너지전환이 가져올 미래변화를 추가하면서, 전기차, 데이터센터, AI센터, 스마트 에코시티 등의 디지털전환을 청정에너지가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았다.

제러미 리프킨이 저서 <3차 산업혁명>을 통해 소규모 분산 재생에너지의 교환을 주장했는데, 이는 다소 엉뚱하다고 본다. 동력의 관점으로만 산업혁명을 재정의하면서 1차는 석탄, 2차는 석유, 3차를 재생에너지로 본 것인데, 이것도 너무 개념이 협소하다.



3. 5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 이에 대비하려면?

레이 커즈와일은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약 20년 후인 2045년경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으로 예견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싱귤레리티(특이점) 대학을 열었다. 5차 산업혁명은 특이점 이후에 오게 될 새로운 산업에 대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때는 보통인간의 능력을 정신•육체적으로 초월할 인조인간이 등장할 것이다. 인지능력과 가치관을 갖는 로봇시민으로서 인격도 있다. 또한 보통인간보다 탁월한 신체능력과 정신능력을 갖는 증강인간으로 진화한 초인류와 공존하게 될 것이다. 디지털 반려동물과 AI 자동차, 드론 등도 흔해질 것이다. 초인류를 포함해 움직이는 모든 것이 지능화되는 초생명 시대가 되는 것이다. 디지털전환과 휴먼전환이 융합해 디지털•휴먼전환으로 간다. 에너지전환도 디지털전환과 융합해 디지털•에너지전환으로 간다.

5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제품생산이나 물리적 서비스 등에서는 더 이상 많은 인간이 필요없게 된다. 인구는 90억명 전후를 정점으로 대폭 감소하여 10억명 수준이면 미래문명을 유지하기에 충분할 수도 있다. 지금 인간 1명이 100여개의 컴퓨터를 사용하듯이 5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100여개의 AI와 10여개의 로봇을 사용하는 시대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범주를 로봇시민을 포함한 초인류로 보면 겉보기 인구는 1/10로 줄어도 실질적 인구(정신과 육체 노동력)는 지금보다 10배 이상 많은 미래를 예상해볼 수 있다. 즉, 작금의 인구감소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며 인류의 집단지성에 의한 집단적응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청정에너지로 바뀌면서 경제적인 부가 커지고 에너지 생산수단이 분산 자동화됨으로써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었던 작물 농업이 무노동의 에너지 농업으로 전환된다. 넓은 공간을 갖는 농•산•어촌 지역이 도시보다 살기 좋아지고 목가적으로 바뀌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자원과 부를 둘러싼 전쟁유발요인이 원천적으로 제거되는 것도 에너지전환이 가져올 경제•안보적 효과다. 대부분의 국가가 에너지자립을 하고 생산수단을 분산소유하게 되면 민주정과 공화정이 작동할 동인이 많아진다. 선진국은 말할 것도 없고 개발에서 소외되어온 지역에서도 독재와 수탈, 국지분쟁의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5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제인 초생명에너지망을 두고 세계 각국은 기술과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먼저, 초생명 시대를 맞이할 새로운 생명윤리, 인간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종래의 인간중심주의(=인본주의)는 물론 생명 중심의 생명사상조차도 생명과 무생명의 경계가 사라지는 초생명을 포용하기에는 낡은 사상이다. 또한 한계비용이 사라지게 되는 디지털•가상경제시대에 맞는 새로운 생산•분배 방식이 필요하다. 에너지 생산수단이 분산되고 공유되는 시대에 맞는 민주정과 공화정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잘 하는 국가와 개인이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 한국은 어디에 해당할까?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잘 하고 있는가?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AI, 로봇, 인문학, 경제사회학, 과학기술, 문화예술은 잘 준비되고 있는가? 마지막으로, 이제 막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전환은 잘 하고 있는가?



지스트 임춘택

댓글 28

묵공님의 댓글

묵공

논쟁적인 주제입니다만, 5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의미에서 한번 토론주제로 올려봅니다. 6년 전에 착상한 5차 산업혁명 관련 아이디어를 오늘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묵공님의 댓글

묵공

6년전 강연자료에서 처음 <로봇시민의 삶과 죽음>을 주제로 5차 산업혁명을 제안해봤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tigerim77/222979211372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새로 업로드되는 글이 없어서 한동안 접속을 안했더니 이런 통찰력있는 훌륭한 글을 올리셨군요.

앞부분을 읽으면서 '초생명'이란 단어가 생소해서 내용 파악에 잠깐 혼란이 왔었습니다.
DNA 기반의 자기복제를 전제하지 않는 '디지털 생명체'에도 인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시네요.
저도 최근 ChatGPT를 접하면서 '디지털 인간'으로 취급해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출산율 제고에 집중하는 정책은 말씀하신대로 방향착오가 맞다고 봅니다.

5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한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서 그런 시대가 오기전에 파괴적 상황에 몰릴지도 모른다는 염려입니다.
화석연료에 의한 기온상승이 해수에 녹아 있는 CO2를 공기중으로 방출시키는 효과와 극지방의 얼음에 의한 햇빛반사  감소효과를 가져오면서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너무 뻔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 지구적인 식량난을 불러올 것이고 이로 인한 전쟁 발발시 핵전쟁으로 공멸수준까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책을 세우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진단하는 학자들도 있어서 걱정인데,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려시되는 트럼프와 현재의 한국 대통령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죠.

죽기전에 꼭 5차 산업혁명시대를 경험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링크해주신 자료는 다운받아 정독해보겠습니다.

묵공님의 댓글

묵공

네, 사이엔지가 이런 새로운 주장을 발표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에 올렸습니다.

1. 초생명은 기존의 '보통생명'을 뛰어넘는 개념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DNA기반의 합성생물이나 변이유전자 생물은 당연히 포함되고, 나아가 바이오 기반이 아닌 디지털이나 다른 형태의 생명현상(복제, 성장)을 보이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조인간으로 통칭되는 것으로, 기존 인류를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새로운 종족입니다. 저는 이를 로봇시민이라고 부릅니다. 윤리나 도덕, 가치관, 감정, 이성 등을 갖기 때문에 인격체로 봐야 하고 나아가 기존 인간보다 훨씬 훌륭한 시민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영혼도 갖습니다,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면 말이죠. 현재의 AI 수준이 아니라 인격을 가진 디지털 생명체의 등장이 진정한 5차산업혁명의 서막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인간윤리나 생명윤리 갖고는 이런 시대를 맞이할 수 없습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이 기존의 인간중심에서 탈피하여 훨씬 어려운 실제 문제를 다뤄야 합니다. 그게 준비되지 않고는 이런 세상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를 피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거대한 시대변화, 즉 메가트렌드는 한 기업이나 국가, 정치지도자가 막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류역사가, 특히 근대 100년의 역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2. 에너지문제는 말씀하신 최악의 시나리오(이미 보일링 포인트를 넘어서, 이제 탄소감축해봤자 지구가 저절로 뜨거워 질 것이라는 것)와 함께 최선의 시나리오(각국정부나 세계 기구가 나서지 않아도 시장이 작동해서 저절로 기후문제 해결이 되는 것)가 다 가능성 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 급격히 단가가 하락해서 새로운 주류이자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와 에너지 저장수단(ESS/EV 배터리, 양수발전, DR 등), 전기차, 히트펌프, 그린수소 등에 대한 시장이 저절로 커지고 시장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각국 정부가 속속 지원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시장이 반응하고 신기술이 혁신을 가져오면서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선순환이 20여년째 진행중입니다. 그래서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지금은 최선의 시나리오가 작동되는 부분도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를 5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 중의 하나로 포함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초연결망 부분은 역대 산업혁명이 핵심엔진만으로 가능하지 않았고 이를 전파할 수단, 혹은 연결수단이 반드시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런 현대 문명이 만들어낸 모든 망들이 하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핵심적인 5차 산업혁명의 요소로 본 것입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아랍 전쟁이 진행중이어서, 이와같은 새로운 변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결국 마무리 될것으로 보면, 이런 지연기간이 한국에는 오히려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탄소 (이산화탄소) 회계라고 부르는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유럽과 미국 주도로 도입되려고 했었죠. 한국은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큰 일이 난다고 걱정했습니다만. 전쟁 덕분에 시간을 벌었고, 이 기회를 놓지지 않아야 합니다.

탄소 회계를 제조업 전방위로 도입하여,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차원의 다각적인 관리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미중 갈등의 한 축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중국도 준비를 하겠습니다만. 미국이 호락호락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트럼프가 이 추세를 바꿀것이라는 추측은 전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주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미국의 초거대 기업들이 거의 다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미국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묵공님의 댓글

묵공 댓글의 댓글

네, 에너지전환 관련해서는 이제 거대한 시작입니다. 현재 한 해에 세계적으로 약 3,800조원(2.8T$, '23) 정도인데 이게 10배 정도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2050년경이면 에너지산업이 기존의 어떠한 산업보다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게 세상을 바꾸지 않으리라는 것은 순진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미국, 중국, 유럽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당초 유럽이 가장 앞서갔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유사하듯이 중국이(과거에는 일본과 한국이) 뒤를 쫓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4대 기후위기 책임국가(주범)는 중국, 미국, 유럽, 인도이고 이들이 전 세계 탄소배출의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특히 중국은 기후악당 수준이지만, 기후위기 해결에 가장 모범적인 국가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태양광, 풍력, 배터리, 전기차, HVDC와 같은 전력망 등 거의 모든 에너지전환의 절반 정도는 중국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선택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는 자명합니다.

돌백님 얘기처럼 작금의 전쟁이 우리한테 시간을 벌어준 측면이 있어서 참으로 미안한 일인데, 문제는 그게 별로 한국의 산업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고, 전쟁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산업위축만 심각해져가고 있어서 큰 걱정입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네에.... 지난 대선때 RE100 얘기가 나왔고, 이번 총선에서 그거 모를 수도 있다는 언급으로 검사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했었죠.

그래도, 수출기업들은 각자도생해야 합니다. 정부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해도, 생존의 문제입니다.

눈치 빠른 제조업 현장은 조용히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려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미 옮긴 기업들도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IRA 지원금을 노렸을 수도 있지만, 미국의 표준에 맞추면, 수월하게 탄소 관련 규제들을 돌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순진한 나머지 제조업 현장들이 문제인데요. 제대로 현실파악이 될때는 늦을 텐데 말이죠.

중국이 열심히 하고는 있다고 하는데,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약점을 찾아서 괴롭힐 것이구요. 그런 규제에 기준을 맞추게 되면, 중국 뿐만아니라 인류에게는 행운이죠. 중국이 괜한 어깃장만 놓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shoma님의 댓글

shoma 댓글의 댓글

일부러 중국을 과소평가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중국이 무얼 따라하겠다고 했을 때 위기의식을 느끼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무얼 하겠다는 것인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엘리트 체육, 올림피아 입상 등 다 좋은데, 중국에 사는 사람들 전체의 수준이 어떤지, 그 점은 어떻게 대처하면서 무얼한다고 하는지 따질 필요가 있어요.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0rVTWA4BnCo

중국은 기술을 선도한다고 나설게 아니고, 우선은 몇 몇 대도시 제외한 대다수 지역의 거주자들이 "중학교 이상의 교육"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되네요.

소득 1만달러 까지는 가능하지만 (지금까지의 엘리트 선도 경제), 그 다음단계로 가려면, 대다수 사람 하나 하나의 수준이 어느정도 평준화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이루기 전에 중국은 부러질 수 있거나, ...., 큰 딜레마에 있다는 견해 입니다.

에너지 전환히  그렇게 호락 호락 변화할 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고요. 하는 척하다, 그냥 계속 석탄과 석유 사용할 수도 있다고 여겨져요.

가을봄님의 댓글

가을봄 댓글의 댓글

세계 경쟁력이나 지디피 수준이 국민 고교 졸업률로 결정된다면, 미국도 50% 내외 이니, 상당히 수준 낮은 나라가 되어 있어야 하나, 현실은 "천조국".
따라서, 중국도 인민 대다수 고교 진학 또는 졸업률은 20-30%로 낮더라도, 1,2 % 엘리트들이 미국처럼 끌어나가는 형식이 될 까봐....그래서 두려워 하고 경원하는 듯요.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REC 구매가 그리드 전력망으로 연결된 지역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섬나라와 마찬가지인 한국에게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RE100을 선언한 국내업체들은 해외로 공장을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죠.

혹자는 해외로 공장이 나가게 되어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더라도 배당으로 경상수지는 흑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억지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고용차원에서는 재앙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3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전쟁이 가져다 준 시간연장 효과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태양광 비리 조사한다고 하도 설레발을 쳐서 지난 2년간 태양광 건설이 거의 멈춘 것 같더군요.

송전선 문제로 태양광이 한국은 어렵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말씀하신 HVDC를 이용해 지중 또는 해저케이블 형태로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현정권이 제발 현실자각을 하고 환골탈태 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맞는 말씀이구요.

미국의 경기과열의 한 원인이 리쇼어링 이라고 합니다. 제조업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죠. 일자리가 넘쳐나고, 임금상승이 계속되어 물가를 밀어올리는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 GDP 가 성장둔화라고 하는데, 무역적자 때문에 숫자로 나타나는 부분이 GDP를 깍아 먹은 거죠. 소비는 여전하다는 겁니다. 강달러 때문에, 수입이 늘어나서 성장둔화로 보이는 거죠. 하지만, 제조업체가 본격 가동되어, 무역적자가 줄어들면, 어떻게 될까요?

한국 정부가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R&D 예산 깍아서, 과기인들 쫓아내려고 하니... 공장 쫓아내고, 엔지니어 쫓아내고....

제조업 만큼 보통사람들 일자리 만들수 있는 산업이 없습니다.
출산율이 괜히 낮은게 아니에요.
사람대신 강아지 키우는 대한민국이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미래인가요?

묵공님의 댓글

묵공 댓글의 댓글

RE100 선언한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이 없거나 부지부족 등으로 RE100을 할 수 없어서는 아닙니다. 지금 당장에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10% 내외로 OECD 최하위 수준으로 RE100 하기에 너무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10년 내 금방 해결될 것 같지도 않고, 그나마 5년간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미국으로 많이 가는 이유는 돌백님 지적처럼 IRA법으로 여러 혜택을 보는 것도 있고,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북미 FTA국가들에 수출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략 국내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이 10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게 국내 산업계에 고급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효과가 있긴 한데, 이는 막는다고 막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대기업들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신제품 출시나 미국 증시에 국내기업 진출이 유리해지게 개별기업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미국내 한국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주정부와 연방정부 모두에게  협상력을 높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1~2%만 태양광발전 전용부지로 하고, 풍력발전은 부지의 0.2~0.5% 정도만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RE100 하는데 부지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전답만 국토의18%, 공공 도로와 하천만 국토의 6%이기 때문에 이 중 일부만 활용해도 부지는 충분합니다. 기술도 있고 기업도 있고 자본도 풍부합니다. 없는 것은 제대로 된 정책의지 뿐입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좋은 지적이시구요.

한국은 3면이 바다입니다. 해상 풍력은 굉장히 좋은 대안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신속공법도 개발되어 있다고 하죠. 해상풍력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한 테라포트들이 물고기들 집이 될 수도 있다고 하니, 운이 좋으면 어획량도 늘어날 수도 있구요.
말많고 탈많은 새만금 등 간척지도 풍력과 태양전지 부지로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할 수 있구요.

정부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 문제인데, 과기인들을 쫓아내지못헤서 안달이 난 정부이다 보니...

그나저나, 총선에서 심판은 되었는데, 아직까지 누가 R&D예산을 날렸는지 추적을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왜 날렸는지 고찰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그대로 지나가면, 언제든지 반복될 일이고, 그런 나라에서 과학을 할 동기가 생길까요?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미국이 리쇼어링에 목을 메달게 된 것이 코로나 입니다. 마스크 만들기 조차 보통 문제가 아니더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한국이 이대로 제조업을 잃으면, 케이팝과 드라마로 버틸 수 없어요. 큰 착각입니다.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지난주 금요일에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한 회사의 임원분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시화단지에서 사업을 하다 증설을 추진하려다 보니 화학회사고 수도권이라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있어서 새만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지방에 내려오니까 직원채용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합니다.
군산이 27만 정도의 인구를 가진 도시인데 그 정도로는 노동력 확보가 어림없다는 주장이더군요.
당장은 RE100을 선언한 큰 기업이 내려가고 싶어도 인력확보가 안돼서 곤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이맘때 쯤 신안앞바다 섬들과 진도 지역을 둘러보는 여행을 다녀왔는데 태양광, 풍력단지로 매우 적합한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광에는 대규모 풍력단지가, 신안에는 태양광 단지가 실제로 꽤 보이기도 하더군요.

전력사용이 큰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인력확보 문제로 새만금 이남으로 내려갈 의사가 없다는 것이 확고하고, 송전탑 문제는 풀기 어려운 숙제라는 생각에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제조업을 어둡게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HVDC 송전에 관한 글을 접하고는 희망이 조금 보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얼마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최소한 이런 논의라도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30 년 가까이 되어가는 수도권 집중 문제는 부동산 가격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서울에 살고 싶다는 것이죠.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른다는 환상 때문이죠.

그 환상이 깨지면, 기업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미국이 결국 실리콘 벨리가 아닌 텍사스, 네바다 등으로 확장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마찬가지 입니다.

각 지자체들은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서 인프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태양전지나 풍력발전기가 완성된 공급원이 아니죠. 변동이 심한 발전량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줄 밧데리나 수퍼캐패시터, 혹은 새로운 디바이스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밧데리의 가격이 내려간다면, 모든 전자기기에 밧데리가 부착되어서 생산될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은 당장이라도 가능할 텐데 (디자인 이슈는 따로....), 산업기기들은 사용전력이 커서 밧데리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더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겠죠. 맛데리로 24시간은 구동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오지 않을까요?

어쩃거나, 새로운 변화가 진행중인데,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걱정이 큽니다.
현상유지만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으니....

묵공님의 댓글

묵공

제 페북 글인데 참고하시죠.

<ESS와 에너지사령부 구상>
ESS가 작년보다 43% 단가하락해서 115$/kWh가 됐습니다. 즉, 1GWh에 1500억원 정도하니, 한국이 500GW RE100 발전시대가 되면 필요할 1200GWh ESS에 180조원이면 됩니다. 총 900조원 정도 소요될 RE100 Korea계획에서 책정한 ESS 비용에 근접합니다. 10년후면 적어도 이의 1/2로 단가하락할 것을 보면 90조원입니다. 태양광을 대장으로 풍력을 중장으로 양수발전, 히트펌프, 그린수소를 소장으로 해서 ESS가 중장 정도하는 에너지사령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https://about.bnef.com/blog/global-energy-storage-market-records-biggest-jump-yet/?fbclid=IwZXh0bgNhZW0CMTEAAR1x5gELfCnd8UFCmlxznovWYUm7XQBucWEkw6mfUEwOZWiPPkdAwWCRj3o_aem_AVvTfaFHlqK-nYCej7OE2wDaqwFW6_Y0e_m-mDmiABxKbodazDM6KmcRS6YQQim8h0nEMoF8ZW-wgKIV3zkMHqPe

묵공님의 댓글

묵공

2050년까지의 한국내 투자액 900조원(매년 35조원 수준)이 많다 하는 분들이 있는데, 에너지분야 올해 세계 투자액이 3,800조원입니다. 투자액의 2배 이상이 소득으로 돌아오는 안전한 장기투자입니다. 매년 150~300조원 에너지 수입액도 대폭 줄어들고요.

가을봄님의 댓글

가을봄

한 때는 인터넷 오브 띵이 유행한다고 선도할 거라더니..그냥 유야무야 된 듯 잘 안보이니... 진짜 선도하는 기술은 무엇인지,....뜨고 나서 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듯 요.

예. 애플 아이폰  : 얘도 폴더폰이랑 묻혀서 같이 있다가 결국 다른 것 다 죽이고 나서야 (시간이 흐르고 위너가 되고 보니) 선도 기술품이 되었듯.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것이고, 결국에 국민들이 지쳐서 나이 많은 국민과 젊은 사람들 사이에 갭이 커진 결과 같네요. 일본이 좋은 예: 아무것도 안하고 아날로그에 머뭄.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IoT 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이미 연결될건 다 되었기 때문이죠.

인공지능도 마찬가지가 될텐데, 대부분의 가전기기나 도구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인공지능' 이라든 단어는 사라지게 됩니다.

구호 (캐치프레이즈)는 마케팅의 수단으로, 마케팅 목적이 달성되면, 다른 것으로 대체되죠. 더 마케팅에 유리한 제목을 달게 됩니다.

가을봄님의 댓글

가을봄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 보다는, 과학기술을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꾸준히 하면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없는 사회로 가는 게 더 큰 문제 아닐까요? 뭐 대단한 것을 하려하기 보다는 (예. 나보다 내 이웃이나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과학, 기술자), " 나만 잘 되면 ... " (예. 검사) 다른 이들은 다 "파괴"해도 돼... 와 같은 생각이 만연한 그런 세상요.

미국에서도 숙련공들을 잘 보전하고 세대간에 기술이전이 잘 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예. 원자력 기술, 조선 기술 등 아시아에 주도권을 뺏긴 분야). 그나마 반도체, 에이 아이, 그리고 바이오 분야에서 아직은 미국이 주도할 수 있다는 기반이 있으니, 그리고, 이민 정책을 통해 어찌되었든 다른 나라의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사회이니, 그것이 장점 같고,

한국도 "이민 및 외부 인구 유입"이 열쇠 같습니다. 물론 절대 안 하려 하겠지만...그래도 해야.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특정한 사람들 혹은 집단이 특정 업무에 계속있어야 기술 혹은 지식이 유지된다는 생각은 불합리해 보이죠.

인류가 기록을 발전시켜온 이유가 있겠지요. 기록을 관리하는 것이 지식을 보전하는 것이죠. 한국인들도 열내서 쓰고 있는 SCI 등의 과학잡지가 대표적인 기록물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구글로 대표되는 인터넷 기록물들을 관리하는 것이 미국의 힘이죠.
이제 인공지능이 가세해서, 기록들을 검색하는 기술이 차원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술이전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겠지요.

음... 미국이 이민을 수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런 얘기 하시면, 열받으실 분들이 꽤 많아요. 현재 취업비자의 경쟁률이 10:1 가량 된다고 합니다. 10명의 기술자들이 취업비자를 신청하면, 1명 된다는 상황입니다. 한국은 이보다 수월하다고 들었습니다.

가을봄님의 댓글

가을봄

"...특정한 사람들 혹은 집단이 특정 업무에 계속있어야 기술 혹은 지식이 유지된다는 생각은 불합리해 보이죠...."
현실에서는 어찌되엇든 원자력 기술 원조가 미국이었는데, 현재 경쟁력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가 더 잘한다고들 하니까,....아닌가요 ? 원자력 기술도 여전히 미국이 최고입니까?
조선기술 (큰 배 만드는....)?? 미국은 큰 배를 더 이상 안만드나요 못 만드나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국뽕 좋아라 합니다, 저도.

한국의 원전수출 실적은 UAE 말고 또 있나요?
입찰에 성공하면, 당연 경사이기는 한데요. UAE 수출도 아주 복잡한 계약으로 파병까지 하고 있죠.

미국이 원전수출 뿐만아니라, 엔지니어링 분야 수출이 저조한 것은 인건비가 높아서 입니다.
드라마 제작비가 미국이 한국의 10배 이상이라고 하잖아요. 대충 그런 정도 되리라 봅니다.

미국과 한국의 개인당 GDP 를 비교해 보시면, 얼추 비슷하게 추측하실 수 있을거에요.

한국도 곧 비슷한 상황을 맞게 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케이스가 나올거에요. 다른 노동집약 분야에서 중국이나 기타 아시안 국가들과 경쟁이 어렵게 되는 분야가 늘어나지요.

가을봄님의 댓글

가을봄 댓글의 댓글

찾아보니 미국이 생산량 1위이고 한국은 중치네요...인도보다 조금 많은 ...
https://en.wikipedia.org/wiki/Nuclear_power_by_country#:~:text=The%20United%20States%20is%20the,power%2C%20at%20about%2070%25.

빨간거미님의 댓글

빨간거미

현재 친환경 발전으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어렵다던데, 이에 대한 해결은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나갈지 궁금합니다.
남는 전기를 베터리에 저장하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못할 것 같고요.
원자력을 안정적인 기본 베이스로 하면서 친환경이 추가되는 방식이 되던가,
잉여 전력을 수소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방법이 그 다음일 것 같은데 안전이 담보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면, 태양광이나 풍력이 제대로 기존의 전력을 대체하기 전에 핵융합 발전이 상용화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수십년이 걸릴텐데, 지금의 친환경화도 그정도 걸리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댓글의 댓글

대략적인 흐름은 보이는 듯 합니다.

저도 ESS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묵공님께서 링크하신 블룸버그 기사 내용을 보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앞으로 당분간은 ESS가 전력안정화를 담당하고, 수소연료전지로 서서히 교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전을 그린텍소노미에 포함시키는 전제조건이 아직 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사고저항성원료 사용과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확보라서 발전단가 측면에서 불리합니다.
지금도 태양광 풍력발전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는 자료가 많이 보이거든요.

핵융합은 상온 초전도체가 양산되기 전에는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겁니다.

묵공님의 댓글

묵공

네, 에너지분야는 대략 15개 큰 기술분야가 있어서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에너지 전체를 조망해서 말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원래 전력전자 전공이라 전력망, 전기차, 무선전력, 재생에너지, 그리고 후에 10여년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에 있으면서 일부 알게된 원전과 방사선산업이 그나마 조금 알게된 분야입니다. 예컨대, 배터리, 연료전지, 가스터빈, 석탄발전, CCUS, 재활용에너지/자원재활용 등은 동네아저씨 수준을 면하기 어렵지요.

게다가 최근 10여년간 에너지전환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탄소중립이 가세하여 엄청난 시장변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0년초 대비 대략 태양광패널 단가가 1/10, 풍력발전단가가 1/3, 배터리 단가가 1/10로 폭락을 하고 시장은 모두 10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전기차도 매년 40%내외로 시장이 성장하다가 약간 감소해서 올해는 20%정도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발전원에서도 큰 변화가 있어서, 1990년대에 18%까지 차지하던 원전은 9%로 줄었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30%가 되었습니다. 작년과 올해도 큰 변화가 있는데, 배터리와 태양광패널이 추가로 30~40% 단가하락해서 40$/kWh 나트륨전지가 막 나온 상황입니다. 불과 작년에 120$/kWh 리튬전지가 단가하락한 상황인데 말이죠. 이젠 매 분기마다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구닥다리 신세를 면치 못하는 분야가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화학공학의 특성상 100여년간 거의 발전과 변화가 없었던 배터리가 이 정도이니 전자공학 기반의 재생에너지나 전력망 등의 변화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래서 열심히 여러 자료와 보고서도 보고 논문도 찾아보고 합니다. 공부해볼 수록 모르는게 더 많아집니다. 감당하기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더욱 공부 열심히 하는 수밖에요.
각설하고 빨강거미님과 시나브로님이 언급한 내용 중에 제가 의견을 몇 가지 드려볼께요.

친환경에너지라고 하면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와 원자력에너지로 구분됩니다. 둘 다 탄소배출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서 친환경이라고 부를만 한데, 원자력에너지 중에서 핵융합은 기초연구단계라서 응용연구와 개발을 거쳐 상용화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50년은 넘게 걸릴 것으로 봅니다. 2050년이면 에너지전환이 거의 끝나갈 것이기 때문에 핵융합은 상용화되더라도 시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발전단가도 가장 비쌀 것으로 보여서 경제성도 낮을 것으로 봅니다. 과학적으로 그리고 공학적으로 개발에 성공한다고 전제했을 때 얘기입니다. 원전은 과거에 에너지자립의 유일한 수단으로서 프랑스, 러시아, 일본, 미국, 한국 등이 적극 개발했지만 지금은 재생에너지가 20배 정도 많이 설치되고 큰 기술적 장벽도 없어서 거의 모든 나라가 대안에너지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성이 많이 악화되어 발전단가(LCOE)가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은 50$/kWh 수준인데 원전은 200$/kWh 수준으로 비싸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강화된 안전기준과 중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대폭 축소된 영향입니다.

재생에너지는 현재 주류 에너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고, 2050년이면 전체 발전에서 88%(IEA)-91%(IRENA)를 차지할 것으로 두 국제에너지기구도 전망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어느나라나 2~3배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모두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이고 가장 값싼 에너지가 되었으며 연료가 필요없는 탄소중립 수단입니다. 하지만 간헐성이 문제인데, 양수발전, ESS, EV, DR, 수전해,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저장과 유연한 사용 등으로 대안이 마련돼가고 있습니다. 특히 태양광+ESS 조합이 현재 가장 저렴한 에너지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습니다.

원전과 석탄발전은 경직성전원이라서 수요가 2배 가까이 낮과 밤에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는 유연성전원인 가스터빈과 바이오발전, 수전해발전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SS, EV, DR 등도 비중이 커져갈 것입니다. 재생에너지는 현재 경직성전원으로 국내에서는 분류되는데, 인버터에 의해 유연전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게 커지면서 원전이 가동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제공해주면, 현재처럼 원전 감발운전이나 가동중단을 적게 할 수 있어 상호보완적인 에너지원이 됩니다.

수전해로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 수소로 다시 발전을 하면 전체 전기에너지 효율이 수전해로 70%, 발전에 70% 한다고 해도 49% 효율밖에 안 나옵니다. 귀한 그린수소를 이용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지요. 그린수소는 철강, 정유, 시멘트와 같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대규모 산업분야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무역제재를 피할 방법입니다. 이를 수송분야에에서 수소차, 수소기차 등에 사용하는 것도 전기 배터리와의 경쟁에서 이미 밀려났기 때문에 좋은 방안이 아닙니다. 건물분야도 히트펌프가 경제성 있게 나왔기 때문에 수소로 냉난방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 아닙니다.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 그린수소, 히트펌프, 전력망, 풍력발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매년 에너지분야에 3,800조원 정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2050년경이면 이의 5~10배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산업의 관점에서 그리고 에너지자립의 관점에서 에너지를 쳐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기후위기로부터 인류와 지구를 구해내는 숭고한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말이죠.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댓글의 댓글

에너지관련 연구를 많이 하시는 군요.

저는 국가안보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100, 넷제로 등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탄소중립 운동의 이면도 마찬가지 안보의 문제라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은 최대 석유매장국이고 산유국입니다. 거기다가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어서, 태양광, 풍력 등을 생산하기도 유리하죠. 그런 미국이 왜 탄소중립에 동참할까요? 그냥 석유 팔고 살면 될텐데?

생각해보면, 지난 60년은 석유경제의 시대 였고, 달러패권은 석유 유통 덕분에 유지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러시아와 중국 등이 중동 산유국들과 연대하여, 석유 달러에 대항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세계경영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배경에도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석유와 개스 공급라인 때문이 아닐까 추측도 해봅니다. 전쟁 이후에 유럽의 탄소중립은 동력을 많이 상실햇습니다. 다시 석탄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고 하구요.

하여튼, 미국의 탄소중립 가속화는 기후위기도 대비하지만,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안보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한국은 석유를 수입하는 입장인데, 탄소중립을 안한다구요? 안하는 건 아니지만, 관심이 없다는 건 안보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새로 짓는 공장에 전기공급을 위한 송전선과 발전소 건설이 문제라는 소문이 있더군요. 발전소는 화력이라고 하던데, 원전이라도 별차이는 없어 보입니다만. 그 공장들이 탄소중립에 실패하면, 만들어도 팔 수 없는 상황이 될수도 있어요.

그리고, 미국이 넷제로를 달성하게 되어, 석유 의존도를 충분히 낮추게 된다면, 중동에서 발을 뺄 수도 있습니다. 전혀 다른 세상이 될 수도 있어요. 사우디가 석유 이후를 준비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도 미국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새로운 에너지 시장에서 살아남을 준비가 되어 있나요? 안보의 문제로 보고, 더 많은 자원을 집중 시켜서 대비를 해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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