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추위에 손발이 얼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글쓴이
파랑개비
등록일
2009-01-23 21:29
조회
3,942회
추천
0건
댓글
8건
오늘 아침 무려 영하 9도의 매서운 추위에 손발이 쫙쫙 얼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낮기온이 따뜻해서 많은 사람들이 봄을 느끼듯 가벼운 옷차림과 가벼운 마음으로 거리를 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명동 밀레오레 앞을 거닐다 보니 더욱이나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과 노란색과 빨간색 재킷을 하고 지나가는 젊은 아가씨의 모습에서 더욱더 봄이 오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겨우 하루만에 다시 겨울이 온 것이다.

오늘 아침 회사에서 전달된 메일 한통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여 여러가지 환경을 고려할때 허리를 졸라매고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야한다는 메일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 메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임금 동결을 시사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가지 비용과 관련된 부분을 삭감하거나 연기하는 내용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주변의 다른 회사에서도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때 그나마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작년에 호황을 누렸으니 올해가 어려워서 어느정도 이겨나가겠지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겨우 하루만에 분홍빛은 아니어도 암울한 검은빛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힘들어도 웃으면서 같이 잘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렇게 같이 이야기하던 사람이 오늘 오후에는 사표를 썼다고 허탈한 웃음 소리와 함께 전화로 이야기를 했다.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지금 수많은 벤처회사들이 겨울의 한복판에 내몰리어 매서운 추위에 손발이 얼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정년 왜면할 것인가?

영업들은 금년에 사업이 없어서 일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또한 금융권은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공공기업들은 예산이 없어져서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도대체 신문기사에서는 상반기에 IT 관련 투자를 집중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일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정말 오늘 하루 몸도 춥고 마음도 춥고 어깨가 자꾸 움추려진다.

  • 돌아온백수 ()

      이번주 들어서, 마이크로 소프트, 인텔 등등이 5000명 이상 감원한다는 뉴스를 날렸지요. 공룡들이 휘청되고 있습니다. 오늘 키몬다 파산 소식도 들리고.....

    땅사모들의  IT 에 대한 생각은 이미 천명했고요,  IT 가 일자리를 줄인다.....
    좋은 소식 기대하기 난망입니다.

  • 파랑개비 ()

      돌백님. 이제 구정 새해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_-;

    좋은 소식은 기대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좀 심각하니 여러가지 생각이듭니다. 그동안 저에게서 냉대를 받았던 영어와 그전에 준비하다 포기했던 자격증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리고 어제 사표를 내셨던 분과 다시 통화를 했는데 이미 마음이 너무나도 멀어졌네요. 웃기는건 사표를 내는데 아마도 잡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안쓰럽고 남이야기같지 않네요.

  • 돌아온공도리... ()

      안타깝게도 지금에 와서 보면 애네들은 국가발전이나 국민행복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한국 문돌이 기득권들이 전형이 그렀듯이요.
    고급 이공계 인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해도 놀라고 걱정하는 건 우리밖에 없고. 이자들은 그저 삼성 떡고물에나 관심있는 바보들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급 이공계 인재들이 산업전선에서 피떡이 되나가며 죽어가도 별 관심도 없어요. 그리고는 적성, 과학교육 부실 운운하며 거짓말만 해대고.

  • 김민욱 ()

      추운 날씨만큼이나 추운 뉴스입니당.

  • Wentworth ()

      잠시 출사하고 왔는데 손발리오그라지는군뇨.

  • 서시 ()

      모두 힘냅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듯...

    언젠가는 풀리겠죠. 그때까지 다들 굳세게 버텨야 합니다.

  • 돌아온백수 ()

      한국은 명절이라 분위기 잡지만, 미국은 월요일 부터 감원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홈디포,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 TI, SUN, 등등..... 거기다가 다우 케미털의 롬&하스 합병이 무산되었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미국의 경우는 주주 중심의 경영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감원하면 주가가 오르죠. (미국에서 경영 배워가면 안됩니다: 대한민국에서 미국MBA를 반길 하등의 이유가 없어요.)

    참, 캐터필러도 중장비 업체이기는 하지만, 금융쪽에 손을 대서 많이 물린듯 합니다. 오바마 패캐지가 중장비업체에 분명히 유리한데도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고 감원했습니다.

    지금 땅사모들이 추진하는 금산분리 완화가 앞으로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GE, GM, 포드, 캐터필러 등등 미국의 굴뚝산업들이 그동안 금융업에 진출을 많이 했습니다.

  • 4닥 ()

      써킷시티도 파산하여 3만명 전원 일자릴 잃었죠. 지금 폐업세일(10~30%) 하더군요.

목록


자유게시판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질문과 상담은 용도별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댓글 5 sysop 04-20 5269 0
14721 해외 산업도시 댓글 13 묵공 05-12 194 0
14720 5차 산업혁명은 초생명 청정에너지 초연결망이 주도 댓글 27 묵공 04-25 592 0
14719 겸임교수 유감 댓글 2 tSailor 01-18 1529 0
14718 나폴레옹과 산업혁명 댓글 2 묵공 12-10 1213 0
14717 LK99 논문에 대한 단상: 저항률을 중심으로 댓글 13 묵공 08-09 3441 0
14716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21 tSailor 07-13 3016 0
14715 답변글 Re: 배터리 전기차 과연 친환경인가? 댓글 4 tSailor 07-26 2469 0
14714 국가기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게하여 음주운전/묻지마 폭행/살해/살인 등의 문제를 예방 dfgh 06-28 1776 0
14713 국힘당 정체성은 뭘까요? 댓글 8 시나브로 06-08 2814 0
14712 결국 한동훈 딸은 MIT에 가려나 봅니다. 댓글 9 늘그대로 04-13 5034 1
14711 미국의 금리 딜레마 댓글 9 예린아빠 03-22 2951 1
14710 인간답게 사는 세상은 언제 올까? 댓글 15 펭귄 02-22 3405 0
14709 AI 챗봇 chatGPT를 사용해 본 소감 댓글 10 시나브로 01-19 4403 0
14708 2023년 새해 전망 댓글 13 예린아빠 01-01 3072 0
14707 관성 핵융합이 해결해야할 과제 댓글 11 묵공 12-23 2580 0
14706 사기꾼, 범죄자 천국인 나라. 댓글 2 펭귄 11-23 3279 0
14705 갑자기 공허한 생각 댓글 11 늘그대로 11-09 3495 0
14704 시진핑 3기 집권의 의미 댓글 43 예린아빠 10-26 3749 0
14703 서버 분산에 대해서 댓글 4 늘그대로 10-18 2818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