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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인의 현실과 꿈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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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인 작성일2009-04-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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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공계에서 그나마 괜찮다는 직업군이 교수직이죠.
한국에서의 교수직은 (거의)정년보장에 하고싶은 연구를 하고, 게다가 시간활용이 자유로우니, 일반적으로 (준)이상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연구하는게 즐겁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 수 있는 직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위에 이런 교수되는 사람들을 보면, 연구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끈기있게 한우물 파는 사람들이 되더군요. 열심히 준비해서 수준있는 학교에서 입학허가를 받고, 교수가 되려는 단기 목표를 갖고 박사과정동안 많은 논문 준비하던 분들은 종국에는 한국의 교수로 가시더군요. 주위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요는 전공공부에 맛들인 능력있는 젊은 학생들이 단지 분위기에 휩쓸리는게 아닌가 합니다.
정말 연구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끈기만 있다면 교수되는게 생각처럼 어려운게 아닙니다.
특히 이전글에서 예로 나오는 차수석 학생들은 5~6년 꾸준히 하고, 논문수만 관리하면 괜찮은 공대교수로 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만 ... (물론 꿈이 의사고 변호사였으면 할 말이 없습니다.)

주제넘지만 이공계 현실에 낙심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최소한 설계할 미래와 꿈이 있고, 그게 그렇게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길이 아니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네요.

댓글 8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주위에 아는 교수들이 많으니까.....

대한민국 이공계 위기에 이공계 교수들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죠. 능력있는 학생들을 발굴해서, 사회로 계속 진출시키고, 지역사회에서 이공인의 역할을 꾸준히 홍보하고, 측면에서 지원해 왔다면, 이공계 위기 자체가 안생겼겠지요.

교수라는 직업을 편하게 먹고 산다는 이유로 추구하고, 자기들 밥그릇 지키기에 골몰하다가 이공계 위기를 불러온 겁니다.

지금 세계는 다시 이공인들의 역할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어요. 에너지 문제, 환경문제,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서 과학과 기술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이공계 교수라는 집단은 내부적으로 먼저 개혁해야 합니다. 지금의 오염된 이미지로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유혹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대한민국의 대학숫자나 이공계 학생들의 숫자가 절대 적은 것이 아닙니다. 그 많은 교수들의 상당수가 해외 명문대 출신이고요, 나름 스스로 경쟁력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최소한 분야별로 세계적인 학회가 하나 이상 국내에서 자주 열리거나,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한-중-일-아세안 학회는 뿌리를 내릴 토양과 환경이 충분하거든요. 이제는 서구열강과 견줄정도의 임계질량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산님의 댓글

우산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공계 졸업자 중 교수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한 분야를 꾸준히 판다면 왠만한 대학의 교수직 정도가 아주 어려운 목표는 아닙니다.

요즘 국내 이공계 대학의 임용과정은 (적어도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많이 투명해져서 학맥이나 인맥보다는 연구업적과 잠재력이 높은 후보를 뽑으려고 노력합니다.

현실을 개선하려는 "거시적"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도 너무 암울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겠지요.

공도링님의 댓글

공도링

  글쎄요.. 70~80년대같이 유학이 뭔가를 보장해주는 시대도 더이상 아니고, 여전히 국내학부만 나와서 교수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요. 게다가 이공계 박사수가 매우 많이 늘어나서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의 수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대학교의 이공계 교수 숫자는 이미 충분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대학들이 교수진을 대규모로 확충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정년퇴임하는 교수들 빈자리 채울때나 TO가 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게다가 출산률 감소로 인한 효과가 슬슬 나타나고 있어서 전반적인 학생수 감소로 교수 임용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 교수들 임용 스펙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단지 꾸준히 파는 정도로 될까요?

예진아씨님의 댓글

예진아씨

  공도링// 동감합니다 박사따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 있을 거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박사따고 교수하려는 사람들도 극히 일부만 자국에서 교수하죠.  Ph.D. 코믹스에도 나오지만 박사따면 웬만한 포지션에는 다 지나치게 가방끈 긴 곤란한 존재가 되기 때문에 (overqualified 라고들 하죠) 전세계 방방곡곡을 뒤져서 자기랑 맞는 곳을 찾아가야 하는 고달픈 행보를 하는 게 보통입니다. 가방끈이 필요치 않은 (Overqualified 된) 곳에 가서도 만족하며 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뭐하려고 박사까지 공부했냐는 거죠.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후.... 교수라는 직업얘기에서 박사라는 자격의 의미로 옮아가면, 얘기가 또 꼬이는데요. 뭐, 그게 댓글다는 재미이기도 하지만. ㅋㅋ....

펀게에도 올렸지만, 미국 자동차 산업이 몰락하는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나오는 자료들이 귀중한게 많아요. 적어도 미국이 박사의 숫자나 교수의 숫자가 적어서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게 아닙니다.

박사라는 학위의 가치를 숫자로 따지기가 어렵습니다만. 일반 사회로 부터 특별히 인정을 받을 당위성은 아주 약해요.

FreshPhD님의 댓글

FreshPhD

  많은 교수님들 또는 선배님들께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끝내 성공(?)한다고요. (물론 뭐 교수가 성공의 기준이 되는건 아니지만, 이 바닥에서 제일 선호되는 직업군이다보니.)

포닥 기간이 거의 5-7년을 넘어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그 기나긴 터널을 지날 용기를 가지고 있는자가 교수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미국에서 포닥중이신 선배님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제가 같은 길을 갈 수 있는지 걱정이 됩니다. 포닥 나가신지 7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job apply할 생각조차 못하시는 분, 마흔 가까이 되어서도 배우자를 아직 못 찾으신 분, 포닥하신다고 가족들과 떨어져 계신 분 등등등.

학생들은 뭘 보고 배울까요? 이미 교수님이 되신 분들께서 들려주시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에 새길까요? 아니면 지금 미국에 나가 몇년씩 포닥 생활을 하고 계신 선배님들을 보게 될까요? 현실적이라면 제 바로 앞의 미래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교수의 꿈은 접었습니다. 솔직히 박사과정중 교수의 꿈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첫째는 그렇게 불확실한 시기를 지날 용기가 나지 않았고(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둘째는 그렇게 학생들 부려먹으면서 살기 싫었으며 셋째는 소위 '연구'보다 더 좋아할 것 같은 분야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교수'만을 강요하시더군요.

그런데요, 교수님이 되시면 그렇게 좋으신가요? 모든것을 compensation할 수 있을만큼? 아~ 연구 좋아하시는 분들은 당연하실꺼구요. 비슷한 고민해보셨던 다른 분들 중에서요.

sonyi님의 댓글

sonyi

  저는 민간연구소에 있으면서 항시 꾸는 꿈은 항상 새로운 것을 접하면서, 전세계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면서 60세까지 연구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상 교수와 정출연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데는 없는 듯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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