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선배님들 도와주십시요

글쓴이
일본공돌이
등록일
2010-10-28 14:29
조회
5,7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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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건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설명하자면

중학교 때 죽어라 공부해서 과학고등학교 붙고

과학고에서 계속 공부 열심히 해서

유학의 기회를 얻어서 국비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부모가 원하는 것을 다 얻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근데 요즘 삶의 의욕이 없습니다

구심점도 없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유학와서 학기초에 친구를 잘 못사귀어서 2학년인 지금 친구도 거의 없습니다(같이온 한국인 제외)

흔히 말하는 학교에서 아웃사이더처럼 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더 큰 대학으로 유학은 가고 싶고 앞으로 교수가 되어서 폼나게 살고 싶은데

삶의 방향을 잃어서 그런지 옛날에는 좋던 공부가 점점 재미도 줄어들고 뭔가 삶의 의욕을 상실해 가는것

같습니다

다른 것도 많이 해봤씁니다

축구도 하고 있고 테니스도 꽤 치고 알바도 해보고 나름대로의 노력은 들였습니다

근데도 삶의 의욕은 안 생기는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옛날에 공부가 좋았기도 했지만

모두가 나의 이름을 부르고 모두가 나를 우르러 보는 그 시선이 좋아서 공부했던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 없이 공부하며 살다보니까

다른 것들이 무뎌진것 만 같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너는 심장이 없는것 같다는 말까지 듣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정말 두서없는 글이지만 혹시 저 같은 경험있는 선배님 있으시면

좋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 R_B_ ()

      산 한번 타세요... (2박 3일로)
    설악도 좋고 지리도 좋습니다.

    인간이 하루에 가지는 고민 중 70% 가 정말 쓸데없는 고민입니다.
    그 자리에서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지고 자기 뇌만 괴롭히는 겁니다.

    제가 몇년전 지리산을 하산할 즈음 (2박 3일)
    몸을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이 욱신거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동안 맘 속에 있던
    뭔가 어둡고 무거운 것을 버리고 온 것 같더군요...

    인간은 기계가 아닙니다.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시기를...

  • Hallo ()

      R_B. It's a really good advice.
    I totally agree with you based on my own experience.

    To JapEng. Please spend some time (a few days) with your closest buddy and recover your relationship. Just sharing some activities and time with someone will bring you the feeling of life back.

  • 루나 ()

      혹시 외국어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십니까? 외국 문화에 적응이 안 되는 것은 아니십니까? 제 주변 분들 중 유학파의 경우, 초반에 이런 경험을 겪는 분이 많더군요. 수업 시간에 영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든가, 룸메이트나 다른 학생들과 대화가 잘 안 되지는 않으십니까?

    일단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예진아씨 ()

      원래 어는 나라든 본토 사람이 외국인에게 잘 대해 주고 마음을 열어 주는 나라는 잘 없고, 폐쇄적인 일본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일본에서 일해 보신 분의 일본 문화의 특징애 대한 요약한 글을 읽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a href=http://kldp.org/node/61752 target=_blank>http://kldp.org/node/61752</a> 일본 취업 체험기
    <a href=http://kldp.org/node/115794 target=_blank>http://kldp.org/node/115794</a> 일본 취업 체험기 2편

  • PRC ()

      군대갈 때가 되셔서 그렇습니다.

  • UMakeMeHigh ()

      입시 교육의 전형적인 폐단입니다.
    대학/대학원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러 가는 곳이지
    남이 우러러 보기 때문에 가는 곳이 아닙니다.

    인생의 목적을 다시 한번 고민해 보시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공부의 의미와
    방향을 다시 잡아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가는게 고등학교 시절까지 지상최대의 목표였다가
    막상 대학가면 일부 학생들에게는 목표도 이루었겠다. 뭘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민 후 도출된 인생의 목표가 막연한 돈많이 벌기나 성공하기는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막연한 목표는 삶의 목표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별로 동기부여도 안되구요.

  • 통나무 ()

      요즘 드는 생각이
    과고와 서카포라는 명칭을 듣게되면
    무슨 스파르타 기숙학원이라는 이미지만 떠오르는데요.

  • LSCO ()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학생이 흔히 빠질 수 있는 함정으로 보이네요. 문제를 인식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거기서 벗어나는 첫 걸음을 떼신 것이니 좋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남이 떠받들어 주는 것이 좋아서 뭘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 혼자 남아도 하고 싶을 만한 일이 뭔지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데 유학가고 교수가 돼서 폼나게 살고 싶은 것도 정말 본인이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돌아 보시구요.

    고민에 너무 사로잡혀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하겠지만, 이런 문제는 언젠가는 해결을 봐야 앞으로의 인생이 불행해 지지 않습니다. 아직 충분히 젊으니까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요, 틈날 때마다 생각도 해 보고, 친한 사람들한테 털어 놓기도 하면서 천천히 답을 찾아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궁극적인 답은 결국 본인만이 알고 있겠지요.

    글쓴이의 최종 결론이 여전히 공부해서 교수가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전혀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주인 의식을 가지고 100% 스스로 선택했으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당연히 수반되어야 하겠지요.

    그럼 건승하시길 빕니다.

  • restory ()

      우리나라 교육 또는 그런 사회 시스템이 낳은 희생자인 것 같군요. 매년 서카포에서 적지않은 어린 학생들이 자살을 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큰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방향성을 제대로 못 잡는 것일 수 있습니다.

    부모 등쌀에...사회 등쌀에......유년 시절을 암기식, 입시 위주의 공부를 10년 넘게 하다보면 어떤 방식으로든 부작용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 부작용이 언제 나타나냐가 문제일 뿐이죠...

    자기가 재미있어하고 하고싶고 열정을 느낄만한 일을 해야합니다. 수십만의 학생이 모두 공부로 성공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죠....

    아직 어린 나이니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정 안되겠다 싶으면 휴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다양한 분야 동호회나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도 해보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해 보기도 하고....

    인생 길게 살아봤자 80~90년 정도인데 엄청 시간 빨리 갑니다....세상에 재미있는 것 다 경험해보고 간다고 생각하세요....공부 재미있긴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거든요....삶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도 다양하고 속된 말로 돈 버는 방법도 참으로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 공부가 평범한 사람들이 도전하기에 제일 쉬운 패스이긴 하죠...

    아무튼 다양한 경험을 추천드립니다. 여력되시면 여행 추천~

  • 기공 ()

      여자친구가 없어서 그런겁니다.

  • 소피스트 ()

      배운 걸 이래저래 써먹으면서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요리도 좀 만들어보시고 좋은 머리를 사용해서 컴퓨터범죄소설도 좀 써보기도 하고요. 근데 이게 참 노력이 필요하더라구요. (현실감각을 좀 버리고 금전깨지는 거 각오좀 하고..)

  • bigballer ()

      순간적으로 산에 가서 기분전환하거나 요리를 한다고 고민이 해결될까요? 진로의 문제는 평생따라다니는 엄청나게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자꾸 생각이 바뀌기도 하구요.. 이러한 엄청난 어려운 문제를 기본적으로 인정하시고 엄청난 고뇌의 과정을 거치시기 바랍니다. 수학문제 풀때 막연하게 머리로만 풀지 않듯이 종이에 써가며 각종 정보를 수집해가면서 그리고 여러사람들로부터 조언도 들어가면서 조금씩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중요한건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고 그 밖의 모든 정보는 참고사항일 뿐이라는 겁니다. 또한 공부가 인생의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는것을 가정하고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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