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교수님께 드린 편지
- 글쓴이
- 샌달한짝
- 등록일
- 2003-06-13 21:40
- 조회
- 2,570회
- 추천
- 0건
- 댓글
- 5건
관련링크
안녕하세요. 6월 17일 금요일 리더쉽 강좌에서 질문드렸던 첫번째 학생입니다.
워낙 바쁘셔서 확인을 하실수 있을런지가 더 궁금하네요.
교수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다급한 문제이다 보니 지금껏 들어왔던 다른 강좌보다 더 진지하게 경청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편지드리게 된 것은 제가 교수님께 드렸던 질문의 진의를 교수님께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해서 입니다.
제가 교수님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우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전적으로 인적자원에게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적자원을 둘러싼 시스템의 효율성 역시 제고되어야 한다' 입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교수님께서 오늘 저희들께 당부하셨던 '중국, 일본, 미국 학생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꾸준히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맞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옳습니다만 전 그와 동시에 저희들을 둘러싼 학교와 우리 사회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변화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수행 성공률이 50%에 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출연 연구소의 경우 수행 성공율이 100%입니다. 좋게 보면 그만큼 연구능력이 뛰어나서 성공율 100%를 이룩했다고 볼수 있지만 결국엔 성패가 불투명한 프로젝트는 전혀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이런 환경과 시스템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인적자원들만의 노력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교수님게 드린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담고 있는 그림이 하나 있어 동봉합니다.
전쟁을 경험하셨고 피폐한 조국의 역사 속에서 맨몸 맨손으로 지금의 성공과 발전을 일구어 내신 교수님께서 바라보시면 오늘 제가 드린 질문은 한낱 어린아이의 투정거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 역시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제가 교수님의 생각과 경험을 모두 이해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처하셨던 조국의 상황과 지금 저희가 처한 상황은 많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기계과 교수로 재직하셨던 당시 KAIST의 당면과제는 조국을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지만 오늘날 저희들의 당면과제는 이미 지나치게 풍만해져버린 사회 시스템을 좀더 효율적으로 가다듬어 구미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새로운 과제를 낳고 그 과제에 맞게 학생도 학교도 사회도 모두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사회와 시스템을 개혁하기에 앞서 개개인 스스로가 깨어 변화되어가면 사회도 시스템도 개혁할수 있다는 말씀 가슴에 곱게 묻어두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임종관 올림
워낙 바쁘셔서 확인을 하실수 있을런지가 더 궁금하네요.
교수님 강의 잘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다급한 문제이다 보니 지금껏 들어왔던 다른 강좌보다 더 진지하게 경청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편지드리게 된 것은 제가 교수님께 드렸던 질문의 진의를 교수님께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해서 입니다.
제가 교수님께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우리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려 할때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전적으로 인적자원에게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인적자원을 둘러싼 시스템의 효율성 역시 제고되어야 한다' 입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교수님께서 오늘 저희들께 당부하셨던 '중국, 일본, 미국 학생들이 생각할 수 없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학생들이 꾸준히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맞습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게 옳습니다만 전 그와 동시에 저희들을 둘러싼 학교와 우리 사회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변화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수행 성공률이 50%에 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출연 연구소의 경우 수행 성공율이 100%입니다. 좋게 보면 그만큼 연구능력이 뛰어나서 성공율 100%를 이룩했다고 볼수 있지만 결국엔 성패가 불투명한 프로젝트는 전혀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이런 환경과 시스템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인적자원들만의 노력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보다는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교수님게 드린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담고 있는 그림이 하나 있어 동봉합니다.
전쟁을 경험하셨고 피폐한 조국의 역사 속에서 맨몸 맨손으로 지금의 성공과 발전을 일구어 내신 교수님께서 바라보시면 오늘 제가 드린 질문은 한낱 어린아이의 투정거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저 역시 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한 제가 교수님의 생각과 경험을 모두 이해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처하셨던 조국의 상황과 지금 저희가 처한 상황은 많이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기계과 교수로 재직하셨던 당시 KAIST의 당면과제는 조국을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지만 오늘날 저희들의 당면과제는 이미 지나치게 풍만해져버린 사회 시스템을 좀더 효율적으로 가다듬어 구미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새로운 과제를 낳고 그 과제에 맞게 학생도 학교도 사회도 모두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사회와 시스템을 개혁하기에 앞서 개개인 스스로가 깨어 변화되어가면 사회도 시스템도 개혁할수 있다는 말씀 가슴에 곱게 묻어두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임종관 올림
다른 사람들 의견
-
긍정이
()
한짝님 액티브하게 활동 많이 하시는군요.
-
샌달한짝
()
덕분에 정작 해야할 학업은 등안시 하고 있슴다^^
-
song
()
샌달한짝님 ~ 혹시 논술전공이신지요^^ 교수님의 자존심을 많이 세워주려는 눈물겨운 모습이 보입니다. 혹시.... 학점..ㅋㅋㅋ
-
song
()
다시 봐도 좋은 글입니다.^^
-
song
()
탱크주의^^ 교수님 보다 수업듣는 학생들이 더 문제의 핵심을 잘 파악하는것 같습니다.
메뉴
목록페이지 미리보기
- 이전
- 어떤 중이 되어야 할까요?
- 다음
- [re] 백면서생의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