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데이신문] 독립군 증손녀 마약판매하다 덜미

글쓴이
쉼업
등록일
2004-03-1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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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정치적 혼란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소위 우리나라의 지도층, 과연 우리나라를 지도할 수 있는 층들인가.

아, 안타깝도다. 그 시대에 했어야 할 걸 하지 못해 이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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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증손녀 마약판매하다 덜미

마약 성분이 함유된 약품을 판매한 혐의로 독립유공자의 증손녀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지난 7일 경찰의 불법 약재·약물 일제단속 때 약사법 위반으로 붙잡혀 10일 현재 인천 부평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는 서옥란씨(47). 서씨가 팔아온 약품에 향정신성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 물질의 정확한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역 지하차도에서 좌판을 벌여 중국제 약품류를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서씨의 증조부는 독립운동가 서일 장군이다. 청산리전투 이듬해인 1921년 일제의 만행에 비분강개해 범민족적 단결을 호소하며 자결한 서장군은 만주벌판에서 독립군을 지휘, 청산리전투 등에서 일본군을 떨게 만들었던 북로군정서와 대한독립군단의 총재였다.
 
서씨는 구속되기 며칠 전에 서울역으로 찾아간 기자에게 그의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서씨가 어렸을 때 들은 얘기에 따르면 서일 장군 집안은 1943년쯤 일본군이 마을로 쳐들어왔을 때 몰살당했다. 일본군은 사람들을 모두 한집에 몰아넣고 총으로 쏴 죽였으며, 서일 장군의 부친도 이때 총살당했다고 한다. 그 당시 재산도 모두 빼앗겼는데, 심지어 집에 있던 유품까지 모두 불태워 서일 장군의 것은 사진 한장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서일 장군의 아들 서윤제씨도 42년 임오교변 때 일본경찰에 체포돼 44년까지 목단강 액하감옥에서 옥살이를 했다.
 
"중국에 살다가 한국에 정착하고 난 뒤 놀란 것은 친일했던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중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벌어 근근이 먹고 사는 서씨에게 '독립군의 증손녀'라는 사실은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에 불과했다. 서씨는 지난 93년 먼저 영구귀국한 아버지의 초청으로 2003년 3월 한국땅을 처음 밟을 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었다. 중국 하얼빈시에 있을 때 한국에 가면 잘 살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취직이 여의치 않자 어머니가 마련한 좌판에서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서씨의 거주지는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의 전세 3,500만원짜리 반지하방. 아버지와 어머니, 남편, 그리고 두딸 등 모두 여섯식구가 산다. 큰딸이 이번에 모 여대에 합격했고, 둘째도 여고에 진학했다. 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몇차례 보훈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서씨는 지금까지 중국 보따리상을 통해 가져온 중국산 약재와 약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서씨는 "불법 약물 판매로 두번 불구속 기소된 적이 있고 벌금을 물고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하도 좌판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국가에서 독립유공자에게 주는 연금은 여섯식구가 살아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기 때문이다.
 
서씨는 그러나 다시 경찰에 잡혀갔고, 이번에는 벌금을 물고 나올 상황이 아니다. 향정신성 약품을 판매한 혐의로 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근근이 살아가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모습이었는데 불과 며칠 만에 마약판매책이라는 무거운 범법자가 된 것이다.
 
서씨의 죄가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서씨가 한 말 가운데 잊혀지지 않는 구절이 있다.
 
"조국이 우리 독립군 자식들에게 해준 게 뭐가 있습니까.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가난 뿐이에요. 먹고살려고 이렇게 발버둥치는데, 이제 와서 친일청산을 한다고 하니…. 정말 이상한 나라입니다."

신홍범 기자 shin@hot.co.kr 

  • 아로미 ()

      친일파 자손은 떵떵거리면서, 옛날의 자기땅 찾겠다고 재판걸고...

    독립군 자손은 3代가 가난에 찌들어 좌판상하며 생계꾸려가는 이상한 나라...

  • window ()

      독립군 자손이면 마약팔아도 되나? 법은 엄정해야..

  • 공도리... ()

      피눈물나는구만. 독립군자손이라도 마약팔면 안되지. 당근 법은 엄정해야 하고. 하지만 대다수 독립운동가 자손들이 거지같이 살고 있고, 친일파가 헤게모니를 잡고 너무 편하게 살고 있는것도 사실이잖아. 물론 합법적이겠지만. 윈도우 당신 말이 백번 맞다니까. 이공계위기도 정상인거지 무슨 놈의 대책은. 탄핵도 국회의원들의 정상절차인데 무슨 놈의 난리인지. 안그래? 니놈의 빨갱이 좌파새끼들은 다 때려죽여야 한다니까

  • logit ()

      적어도 위대한 대한민국에서는 독립 운동이라는 것이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네요.. 외국 세력에 빌 붙는 게 최고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 앞에서 앞으로 누가 나라가 힘들 때 들고 일어날까요? 애국심? 딴 데 가서 알아보라고 하세요..

  • 김선영 ()

      앞으로 전쟁나면 참 볼만하겠습니다. 이길것 같은 곳으로 베팅하는것이 우리의 민족성향으로 정착되겠군요.
    이탈리아처럼 전쟁나면 무조건 항복하는 집단이 될것 같습니다. 참 재밌는 나라예요... 정말로요.

  • mechx ()

      저글 어디에 "독립군 자손이니 마약판 죄도 용서해주자"는 내용이 있나? 몇번을 읽어봐도 그런 내용은 없는데,,."친일청산 주장하는 넘들은 모두 빨갱이다"는 논리군. 지긋지긋한 쓰레기들...

  • window ()

      뭐야 이 돼먹지못한 xx야..

  • mechx ()

      친일 행적이 명백하고 군사독재에,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박정희는 오로지 경제를 부흥시켰다는 '공'(이것도 모두 그의 공으로 돌리는것에 절대 찬성하지 못하겠지만) 하나 만으로 그의 아들이 수차례 마약으로 잡혀들어가도 그러려니, 측은하게 여겨 매번 용서하고 기회를 주는 것은 되고, 을사오적 이완용, 손병준이 후손들이 뻔뻔하게 지 선조들의 매국의 대가인 땅을 찾게다고 나설때는 법적으로 하자 없으니 침묵하는 인간들 ----> 쓰레기들.

  • mechx ()

      쓰레기는 난지도로! 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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