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싸움이 생기는 이유

글쓴이
똘레랑스
등록일
2004-03-14 22:14
조회
1,747회
추천
1건
댓글
5건
다른 KPUG(한국팜유저그룹)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정치문제로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 실례를 무릅쓰고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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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관련이야기를 싸움이 나니까 다들 꺼립니다.

문득 댓글을 달려다 굳이 정치 뿐만아니라, 직장, 친구관계, 남녀관계에도 해당하는 것이라 생각되어 새 글로 올립니다.


구별해야 할 게 있습니다.

"정보, 사실"  vs  "평가"


(1)
이러면 싸움 절대로 안납니다.
노무현이 언제 무얼 했으며, 한나라당이 무엇을 했다.

어떻게 하면 싸움이 날까요?
"그러니까 노무현이 입이 싸"  <-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한나라당이 매국노지"  <- 평가나왔습니다.

(2)
이러면 싸움 절대로 안납니다.
"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실은 이렇답니다. 이쪽 보도를 보시면..."
"그건 사실과 다르지요. 이런 일이 이렇게 일어났던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싸움이 날까요?
"님은 정치엔 관심도 없다면서 맨날 조선일보만 들여다보셨나보죠?" <-인신공격
"가서 노빠들 처럼 촛불이나 지르시죠? " <-인신공격


남녀관계도 마찬가집니다.

이러면 싸움 절대 안납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30분이나 기다렸잖아?"  <-사실

어떻게 하면 싸움이 날까요?
"당신은 왜 그렇게 신용이 없어?"  <- 평가



정보교류의 장이 되면, 내가 그동안 우물안의 개구리였었나 하는 깨닮음도 얻을 수 있고,
그동안 몰랐던, 또 외면했던 사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정치에 '질려버린'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은 필요한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도 우습지만, 요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서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이 모양 이꼴로 끌려온 것이 정치에 무관심했던 제 탓도 있었으니까요.

몰랐을 때는 , 관심도 없었을 때는,
화내는 사람들보고 '왜저러나...자기 일이나 하지' 그랬습니다.
우는 사람들 보고 '오바 하고 있네~' 그랬습니다.

하지만, 내가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알아가면서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심했었나 싶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어줍잖에 이 나라가 불쌍했나 봅니다.

그냥 답답한 가슴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 바루흐 ()

      좋은 글이군요. (엇 평가~)
    정치관련 토론이 반드시 싸움으로 번져야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 우리가 미숙한 까닥이겠지요. 짐작으로는 우리보다 용기가 한 3배정도 더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정치토론이 생산적일 수 도 있지않나 상상해 봅니다.

    자기가 공격받았을 때 얼마나 침착할  수 있는지가 내공을 가늠하는 한 기준이 될 듯 합니다.

  • 김선영 ()

      말그대로 똘레랑스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라서 그런가 봅니다.
    다른 의견을 용인하기보다는 죽여야 내가 산다는 것때문에 그런가 봅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이고, 흠을 잡으려고만 하니까 점점더 살기가 어렵죠. 따라서 자신의 의견을 꺽지 않으면 서로 죽일때까지 싸워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사회가 어려운지...

  • 쉼업 ()

      요즘은 어디 모임가서 정치이야기 하기가 두렵더군요. 다른 사람들도 눈치 보는 것 같고. 저도 정치는 잘 모르지만, 노대통령을 두둔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리고 무관심한 부류로 역시 나뉘던데, 말 한마디 좀 강하게 했다가는 서로 두눈에 충혈되는 것은 일도 아니겠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자제하는 것 같더군요.

  • 달나라 ()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 이웅 ()

      좋은 글이네요. 하지만 때로는 사실을 말해줘도 화 내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렇게 되면 토론 자체가 불가능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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