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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PC 사업 부문 매각 소식을 듣고, 나노기술의 미래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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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억 작성일2004-12-07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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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PC 사업 부분을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IBM은 현재 구매자를 물색중이며 이 사업 부분의 매각은 2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델과 HP에 이어 PC 업계 3위를 기록하고 있는 IBM은 현재 데스크탑, 노트북 컴퓨터 사업 부분 전체를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BM과 매각을 놓고 논의중인 업체는 중국의 레노보(Lenovo) 그룹이 언급되고 있다. 레노보는 현제 중국 PC 업계 1위로써 중국 PC 시장의 1/3 이상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에도 IBM과 협력사를 설럽힐 것이라는 루머가 있어왔었다.

이 소식은 이번주 가트너가 앞으로 3년 이내에 10개 상위 PC 업체중 3개는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마자 흘러나온 소식이라서 더욱 충격적이다. 가트너는 PC 시장이 수익률 하락과 더딘 성장으로 인해서 글로벌 기업중 3개는 사업을 철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이 3개 업체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었다. 가트너는 IBM과 HP가 PC 사업 부분에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 PC 부분을 분리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출처 http://www.kbench.com/news/?no=26402&pr=1&cc=59


IBM의 역사, 참 대단한 역사였지요
맨처음에는 사무용 기기 제조회사로 출발해서 컴퓨터 장비 제조 및 판매, 60년대에 컴퓨터의 전반적 설계를 비롯, 컴퓨터 산업의 기틀을 잡은 회사이기도 하고. IBM랩 연구소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5명이나 나왔는가 하면 80년대 이후에는 나노기술의 첨단을 달렸죠. 지금도 아마 나노기술 특허에서 세계 최고제일의 수준을 자랑할 겁니다.

요즘 IBM 랩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이 회사가 컴퓨터 회사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죠. 그러다보니 피씨부문을 매각하는거, 뭐 당연한 수순이 아니었나 싶네요.

게다가 PC 부문을 인수할 회사가 중국 회사란 것도 의미심장 합니다. 중국의 컴퓨터 부문 기술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고, 나노기술의경우 세계적으로 논문 영향력이 높은 양질의 논문 가운데 30-50%는 중국인 학자의 이름 혹은 중국인 공동저자의 형태로 제출되고 있습니다. 이게 작년부터 부쩍 심화된 경향인데, 이 경향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내년쯤되면 아마 미국학자들과 중국학자들의 비율이 거의 비슷해지지 않을까 예측되기도 하네요.

(특허관련 단순 통계로만 따지면 미국과 중국의 나노관련 분야 기술격차는 2003년 기준 500배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는 중국을 약간 앞서 있는 수준이구요. 그러나 원천기술, 원천이론에서 중국이 보여준 놀랄만한, 폭발적인 성장을 감안하면 2005년 기준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10배 내외로 줄어들 것이고, 우리나라와 중국의 격차는 한 50배쯤 우리가 뒤질 것으로 보여지네요; 물론 2005년도에 대한 예측 추정은 지극히 개인적인 겁니다. 나노관련 저널 10개쯤을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그 결과 얻어진 intuitive impression 수준의 얘기라는 겁니다.)

 
어쨋거나,  미래의 기술동향을 보려거든 IBM을 보라.
흐흐. 이 말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할 겁니다.

댓글 9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십여년전에 실리콘밸리에 인도인 과학자가 많다고 하면서, 인도가 반도체기술을 이끌어 갈거라고 했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정도의수준이라면, 중국에 대한 예찬론의 결과도 대강 짐작할 수 있겠지요.

나노에 관해서는 미국교수들은 중국에서 나오는 논문들에 대해서 반신반의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라고 말하며 비웃는 경우가 있습니다. 중국인 과학자들 중에 인격적으로 함량미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떤기술의 유행을 만들기 위해서, 초기에는 비슷한 주제의 논문들을 많이 초청하는 것이 학회들의 운영경향이고, 특히 시작하는 학회들은 더 심한 편이죠. 몇년이 지나야 옥석이 가려집니다.

중국은 워낙 넓은 나라이고, 한 단면으로 코끼리 만지는 식의 판단은 위험하리라 생각합니다. 중국인들 자체가 만만디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판단은 만만디가 적절해 보이는 군요.

김태억님의 댓글

김태억

  흠...세계적으로 유명한 저널들, 그리고 citation 기준으로 평가한 national science board의 각 분야 권위적 저널들에 실리는 논문들 역시 "미국인 교수들의 반신반의 대상"에 포함될까요?

김태억님의 댓글

김태억

  아..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있지요. 미국에 유학간 중국인 유학생 중 졸업후 본국 귀환을 묻는 질문에 대해 50%가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답니다.

그러나...이 비율이 점점 더 줄어들겠지요. 이제 중국은 떠 오르는 기회의 땅이고 중국 정부가 최고의 대우를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무도리님의 댓글

무도리

  루슨트는 벨랩에서 떨어져 나온 통신장비회사 입니다.
IBM이랑은 관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김태억님의 댓글

김태억

  허걱 맞습니다. 벨랩에서 나온게 루센트였군요.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본문 수정합니다

tatsache님의 댓글

tatsache

  전에 중국 북경, 서안, 상해 3개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중국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북경에서는 중국이 계속 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뭔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서안에서는 아직 중국은 뒤떨어져도 한참은 뒤떨어졌다는 것을 알았고, 상해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곧 따라잡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추월당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개의 도시만 보아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일단은 중국의 겉모습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것(곧 따라잡힐 것이다, 한참 뒤떨어졌다.)보다는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선영님의 댓글

김선영

  전에는 하드디스크부분을 매각하더니 이제는 PC부분도 매각하는군요. 하기사 대기업 PC 부품이 대부분 저가정책으로 저질화되면서부터 이건 예견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PC와 같은 부분은 부품화 되어야 하고 대기업처럼 되도않는 것들은 빨리 철수해주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PC 메이저 업체들의 행각을 보면 참 우습습니다. 가격은 비싸고 부품은 오히려 후지고.

Myth님의 댓글

Myth

  얼마전 중국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30대 1을 넘었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역으로 생각해 보면 공무원의 낮은 봉급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일 겁니다.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이야기도 될 거구요.  들리는 얘기로는 미국 박사 출신들이 외국 기업 생산기술 쪽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는 걸 보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석박사급에게 줄만한 일자리가 별로 없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사상의 자유와, 잘 갖춰진 인프라를 버리고, 중국으로 돌아가게 하려면 어떤 인센티브가 필요할까요?  잘 두고 봤다가 중국이 성공하면(?) 우리도 정부에 대고 할 말이 생기겠지만 중국이 그리 성공적일 것 같지는 않군요.

Myth님의 댓글

Myth

  요즘 들어 더욱 절실히 느끼고 있는데, 정신적/물적 인프라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어렴풋이 알 듯 합니다.  해외 유수 대학에서 국내로 돌아온 인재들이 가진 능력을 왜 100% 발휘하지 못했는지, 각 분야마다 이름 좀 날린다는 분들이 왜 국내로 안 들어오려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세상에 관해 균형잡힌 관점을 지니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랬듯 급속한 압축 성장은 그 성장 속도만큼 강력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중국도 느끼게 되리라 봅니다.  물론 적당히 겪어야, 우리에게도 후폭풍이 적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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