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광절약 시간제가 타당할까요?

글쓴이
MrPsi
등록일
2005-04-07 20:31
조회
5,0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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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일광 절약 시간(DST : daylight saving time, summer time)이라는 것을...
시행하려고 하는가 본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세요?

참고로 일광 절약 시간 이라는 것은...
4월 첫째 일요일 새벽 2시에 시계를 강제로 3시에 맞추고...
10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 3시에 시계를 2시로 돌려 놓는 것입니다...
88 올림픽 하기 전에 한국에서도 잠깐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구상의 약 70여 국가들이 일광 절약 시간이라는 것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낮 시간을 좀더 길게 사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밤시간의 활동을 줄이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본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왜냐..
첫째, 일본이 최근 일광절약 시간을 도입하려는 안을 상정했는데...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그걸 본따서 일광절약시간제를 하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절기 때 시계를 바꾸어서 생활 패턴을 강제로 바꾸게 하는 것 보다는...
        시간은 그대로 두고 각 관공서나 은행의 출퇴근 시간을 조금 압당기는 것이...
        억지 같지 않고 보기 좋습니다. 서방에서 처음 일광절약 시간을 도입한 것은...
        긴 낮시간을 이용해서 피고용인들의 노동력을 좀더 착취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셋째, 에너지 절약이 목적이라면 관공서, 학교, 은행 등이 하절기 업무 시간을
        30분 정도 앞당기면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표준시는 UTC(세계 협정시)보다 9시간 빠른 값을 사용하고 있는데
        경도상으로는 그리니치 천문대로부터 정확히 8시간 30분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일년 내내 30분 만큼 일광절약을 하고 있는 것이며...
        하절기 30분만 업무 시간을 앞당기면 DST를 시행하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하절기 때 업무를 30분 앞당겨 시작하는 곳은 이미 많이 있습니다..
        군대의 경우에도 하절기와 동절기 기상시간이 30분 차이가 납니다...

넷째, 과학을 하는 사람으로써 시간은 절대적인 좌표로써 그대로 놔두고...
        사람의 일이나 약속을 원하는 목적에 맞도록 정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도 DST를 도입해야 된다, 혹은 불필요하다 등의 의견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 소요유 ()

      첫째와 넷째는 합리적인 이유가 될 것 같지는 않구요, 둘째와 셋째의 앞부분은 제 경험에 의하면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일광절약제를 시행하는 것이 훨씬 간편합니다. 

    일광절약을 시행하면 굉장한 혼란이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일광절약을 시행하는 나라에서 살아보면 별것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시계의 시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긴하지만요.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MrPsi님이 반대하신 세번째의 뒷부분과 같은 이유 때문에 그 실효성이 적어집니다. 즉, 본초자오선의 문제로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는 년중 30분정도 일광절약 시간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 실효성에 의문입니다. 

  • 뭘 봐? ()

      TimeZone 변환 문제가 지저분해서 저는 일광절약제에 반대합니다.
    자고로 이런 물건들은 해당 변환 함수가 수학적으로 엄밀히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 기록들에 짜맞추기 마련입니다. 예컨에 그레고리 교황의 "잃어버린 열흘" 같은 것이 생깁니다. 이런 법령 하나 생기면 거기에 맞춰서 매번 조정해 주어야 하고 자료들의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게 됩니다. 대부분의 자료가 30분쯤 문제 생긴다고 일 안 터진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기록용 로그같은 경우에는 아주 난감합니다. 어떤 시간 함수는 연속이고 단조 증가한다라는 가정을 하는 것이 공학적으로 옳은 선택인데, 이 가정이 깨지면 엄청 피곤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TimeZone을 무조건 UTC에 맞추어서 저장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위에서 언급한 시간 변환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근본 차단해 보겠다는 의도인데, 그렇다고 해도 시간 변환 자체가 문제를 낳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비슷한 예로, 태음태양력(음력) 달력과 변환 루틴 같은 것을 극도로 싫어하다 못해 증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달력 변환을 위해 과거 수십년의 천문 자료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을 용납하면 프로그램의 완결성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돌아온백수 ()

      오해가 있으신데, 섬머타임은 노동력 착취를 위한 수단이 아니고, 더 놀기위한 수단입니다. 근무시간은 해가 뜨고, 지고  상관이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차라리 겨울에 시간을 당겨야 노동력이 착취되죠.

    여름에 시간을 당기는 이유는 퇴근하고 나서 3-4 시간정도 태양을 볼수있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소풍도 다녀오고, 테니스도 치고, 골프도 치고, 요트도 하고....

    사실은 겨울에 한시간 뒤로 미루는 시스템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아이들 등교시간에 위험할 까봐 한시간 뒤로 미룬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아무리 정부가 하는 일이 밉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을 일단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군요.

    어쨋든 한국은 밤에 노는 문화가 더 발달해 있어서, 섬머타임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시행되기 어렵습니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어찌 술을 마시나? 술맛이 안나! -- 사실 반대의 속셈은 이거죠.

  • -_-; ()

      안그래도 며칠 전에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컴퓨터의 시간은 지가 알아서 바뀌더군요.. 거기 맞춰서 시계를 다 돌려놨습니다. 바뀌기 며칠 전에 문득 그냥 시간은 냅두고 좀 일찍 다니게 하면 되지않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보다는 아무래도 시간 자체를 바꿔버리는게 더 확실하겠더군요... 시간을 바꾸면 나라 전체가 바뀌지만 자율에 맡겨두면 중구난방이겠죠.. 뭐 예전에도 살아봤지만 살아보니 별 일은 없습니다만... 뭘봐님이 말씀하시는 지저분한 문제는 미국에서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궁금하네요...

  • 소요유 ()

      역서를 계산하시는 분들은 뭘봐?님과 같은 이유로 반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계산에서는 단조 증가함수가 간단하니깐 좋겠지요.

    제가 경험한 일광절약시간제는 같은 나라에서 여러가지 타임 존을 쓰는 경우보다 덜 혼란스럽더군요.

    어째거나 시간 시스템을 일년에 두차례 변화시킨다는 점은 시간 시스템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좀 불안하고 불편할 것이라는 선입관을 들게하긴 합니다.

    사실 일광절약시간제는 노동력 착취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계절 변화와는 관계없이 생활 리듬유지와 좀던 긴 휴식시간, 그리고 소비촉진을 위한 방안이라는 점이 더 크다고합니다.   

  • 보스 ()

      옛날에 한국에서 서머타임했을때 무지 무지 불편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당시 서머타임 하면 전등을 오래 안켜서 전기 절약까지 할 수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국가에서 시행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야 서머타임으로 해가 길어지면 더 나가서 놀라고 많들었다고 듣었습니다만, 한국서야 왠만한 직장인들 당연히 더 직장에 붙어 있어야 겠지요. 아직도 해가 중천에 있는데 퇴근을 하겠다라구라..

    미국에 와서 살면서 이제 서머타임을 받아 들일만도 한데, 저는 그게 무지 무지 짜증이 납니다. 왜 모든 주에서 (실제로 미국 50개주중 3개주는 서머타임 안합니다. 인디아나, 아리조나, 하와이) 시간을 바꾸어야 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정 시간을 바꾸고 싶으면 바꾸고 싶은 기업만 바꾸는게 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곳도 선택이 없는 것도 있지요.

  • 보스 ()

      뭐 공무원들이야 좀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면 좋겠지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공무원은 공무원이더군요.)

  • 보스 ()

      저도 올빼미 성격이라서 해가 저야 술을 먹는데..

    이곳 미국에서는 서머타임하면은 여름에는 저녁 8시가 지나도 해가 있습니다.

    대신에 겨울에는 4시만 되어도 어두어져서 좋긴 하더군요. 대신에 너무 추워서...

  • 보스 ()

      미국이라는 나라가 6개 시간대가 있지만 4개 시간대로 주로 쓰면서 동부와 서부간의 차이가 3시간 차이가 나지요. 차라리 동부와 서부의 3시간 차이가 난다면 그래도 괜찮은 편인대요 (워낙 거리가 멀어서 말이죠), 차라리 1시간 차이가 나는게 더 짜증나더군요. 동부와 중부, 중부와 산악시간대 처럼 말이죠.

    1시간이 별 것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차이랍니다.

  • MrPsi ()

      모두들 의견 감사합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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