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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그냥 요즘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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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작성일2005-06-2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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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엔지에 오랜만에 문을 두드립니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다들 빡세지는 분위기라 정말 틈을 내서 싸이엔지에 오기가 여간 힘들지 않네요. 그동안 변한것도 있고 글도 많이 포스팅이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제가 IT에 몸을 담고 있다보니 요즘 제가 하는 일, IT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네요. 요즘 국내 은행권들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여기저기서 일을 하다보니 각 회사들도 일을 진행하고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을 유닉스 오픈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많은 인력과 위험을 안고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안정적이고 검증된 프레임웍을 도입하여 구축을 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 일을 지원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바뻐지고 말았네요.

서두가 길었습니다. ㅋㅋㅋ

다시 이야기를 하면, 이러한 프레임웍을 도입하는데 정말 그 필요성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업무 그리고 조직의 업무를 위해서 매우 이기적인 고객의 요구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끼리 관리하면 되니까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에 대한 권한을 설정해달라, 화면 하나에서 일을 다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 우리는 테이블 단위로 관리하니까 테이블 권한에 맞추어서 관련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 여기저기서 자기 들이 원하는데로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래 기일보다 늦어지고 있지요. 요구사항에 계속 생기니 프로그램은 안정화되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정해진대로 그리고 딱 필요한 부분만 결정해서 1차 오픈을 하여 안정화를 하고 기능이나 추가를 하면서 단계적으로 오픈하면 되는데 자신들의 구미를 위해서 지금도 계속 요구사항이 생기고 이를 반영하려고 하고 있지요.

어찌보면 이런 프로젝트에서도 자신의 이익이나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전체 일정이나 프로젝트가 어떻게 되던간에 눈앞에 당장 보이는 이익을 위해서 나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요새 다시 이야기가 나오는 집값 문제를 보면 이것도 지금 제가 하는 프로젝트의 일면을 보는 것과 같다고 느낍니다. 집값이 안정화되는 원하지만 일단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아가는 모습말입니다. 현재 전국민이 이 좁은 대한민국에 한평이라도 더 가질려고 땅을 대상으로 투기를 하고 있는 모습말입니다.

처음 대선 공약이던 아파트 원가 공개는 오히려 한나라당에서 나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습기 까지 합니다. 그리고 올해 5%대 성장이라는 것이 이제는 4%도 성장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봉급자들이 집을 사는데 월급의 상당부분을 투자하는데 어디서 쓸 돈이 있겠는지요. 정말 집값을 잡지 못한다면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회사에서 야근을 하지만 오히려 회사에서 일할게 있으니 감사해야한다는 분위기에 작은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지요. 시원한 비가 마음에도 그리고 거리에도 듬뿍 내려 걱정 근심 다 씻겨내려 보내면 좋겠습니다.

댓글 5

Quantum chemistry님의 댓글

Quantum chemistry

  하루 빨리 it업계 상황이 개선되길 바라며...성실하게 업무에 임하시는 분들에게 정당하게 부가 배분되는 사회가 도래하길 바랍니다!

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

  그러게요 전체가 어떻게 되던 말건.. 자신의 이익만 얻으면 된다는 심리는

언제쯤 고쳐질 수 있을까요...

장기적으로는 자신에게도 손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바닐라아이스크림님의 댓글

바닐라아이스크림

  병렬 수행 프로젝트...
사람은 지치고 시간은 언제나 부족하다.
그러나 오르지 않는 임금과 개선되지 않는 사원 복지에 입에서는 'ㅆㅂ' 밖엔 나오는게 없구나.
오늘도 21시가 넘어감을 보면서 '언게까지 이짓해야 하나'라는 한탄을 내뱉고,
프로젝트를 일정내 맞추려고 하는 이 소심한 책임감에 또다시 모니터를 바라보다, 이상과 동떨어진 처참히 무너진 자신을 발견하고 눈시울이 붉어진다.
때려치고 뭐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얼까, 몇살까지 이걸로 밥벌어 먹을 수 있을까... 절망적인 답변만 떠오르는건 왜일까?
괜시리 시끄럽게 소음을 내는 누군가의 신경질적인 키보드 소리에 그와의 동질감을 새삼 느끼면서도 이 직종에 대한 회의만 깊어간다.

chang님의 댓글

chang

  모든 인간의 일생은 전체로 보면 하나의 비극이며 부분적으로 보면 하나의 희극이다.-쇼펜하우어

잘살아보세~님의 댓글

잘살아보세~

  모두들 힘내자구욧~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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