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나는 오히려 희망을 본다.

글쓴이
AIRE
등록일
2005-12-16 01:49
조회
3,4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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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
댓글
11건
사건의 결론이 어떤식으로 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혹은 뻔한것일수도 있고..)
허탈하다기 보단, 오히려 이 사건의 과정과 결말에서 희망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물론, 이 과정이 조금더 slow하게 이루어 졌다면, bystander 피해자들도 조금더 줄수 있었고, 몇몇 상채기들도 더 줄일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언뜻 떠오르는 몇가지 희망은...
Big guy 권력에 대한 견제 가능성
언론권력에 대한 견제 가능성 (인터넷을 통한 feedback)
data fabrication에 대한 경고
정도가 떠오르는군요. (^^)
물론, 연구 윤리의 한국 과학계로의 소개 또한 빼 놓을수 없겠지요.

과학계 혹은 생물학계의 mafia로 대변되는 big group들....
어찌 보면, 황교수 group은 신흥그룹에 속하지요. (^^) 이러한 big group에 대한 견제가 bric이나 scieng를 통해 이루어질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것 같습니다. Fund를 black 홀 처럼 흡수하고, 아무것도 내어놓지 않는다던가, 결과에 대해서 허풍을 친다던가, 최악의 case로 최근의 사태처럼, data를 조작하는 경우, 이곳에서의 비난을 통해서 여론을 형성할수 있다는 점. 호의호식하는 big group들에게 큰 자극이 되고 앞으로의 과학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언론권력의 견제라..... 사실, 사건이 이런식으로 종료 되면서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취재윤리의 위반->인터넷 상의 반대 여론->광고주 압박->광고철회->방송사 사과 로 이어지는 새로운 feedback을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희망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사실 지금까지야, 제일 많이 듣는 말은.... 언론중재 위원회에 의의를 재기하라... 아니었겠습니까? 이번 사태는, 기자 혹은 PD들에게도 어느정도 섬짓한 기억으로 남을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data fabrication에 대한 경고....
이는 교수들로 대변되는 senior scientist 들 뿐 아니라 우리같은(?) junior scientist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교훈, 혹은 경고라 생각이 되는군요. 한국에서는, 몇년전부터 교수평가에 적용된 sci 논문 출판 여부 덕에..... 많은 랩들이, 석사는 sci 두편, 박사는 3편.. 뭐 이런식으로 limit을 정하는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룸론 이 덕에, 한국의 sci 논문 양이 엄청나게 상승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질적으로 성장은 그를 따라가지 못했지만.. (^^) 졸업을 위한 limit을 정한다.... 한국에는 아마 수천명의 석사들이 있겠지요.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2년안에 석사 졸일테고... (^^) 논문 publish에 대한 push는 사실, data fabrication의 조장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졸업은 해야 되겠고, data의 유의차는 없는데... data x2 (Doubling)를 하면, 유의차가 생긴다 라면.... (?)

앞으로 비지팅으로 나오시는 교수님들, 자랑스럽게... 우리랩은 두편써야 석사 받아... 라는말을 하지 마세요..  그건 마치, 우리 랩은 data 조작해서 발표해.. 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 랍니다. 실험을 하다보면, negative data도 나오기도 하는거죠. (^^)

조심스럽게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과연 황랩이 어떤식으로 될지....

사안은 약간 다르지만, gallo case를 보면, Dr. Gallo도 NIH에서 자리를 옮겨 연구 생명을 유지를 했고, 그 밑의 포닥들도 짤린후 alabama로 옮겨 더 큰 HIV랩을 형성했던 경우가 있는 것 같군요. (^^) 물론, 세기적인 사건이긴 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별로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을수도 있구요. 또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을수도 있었겠네요.

일반 국민들의 관심 혹은 여론 때문에, 황교수의 재기는 더더욱 어려워 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황교수의 methodology는 상당히 매력적인 approach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번사건으로 황랩이 공중분해 되거나 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Simon ()

      Welcome back, AIRE !

  • -_-; ()

      재미있게도 피디수첩의 피디가 말했던 것처럼 황우석, 강성근 두 사람만 책임지면 될 듯 하네요.. 철저한 분업으로 줄기세포 자체를 본 사람이 없다니 다른 팀원들은 피해를 입지 않을 듯 합니다. 물론 황랩에서 커서 훌륭한 인물이 되겠다는 장미빛 미래에 비춰보면 피해이겠지만 말입니다. 한 일도 없는 저자였던 수많은 인물들은 양심의 가책 정도는 느껴야겠지만 논문조작에 적극가담하지 않은 것일테니 그 역시 처벌은 어려울테구요...

  • AIRE ()

      하하하.... I was always here, Simon ! 원래 좀 띄엄띄엄 들어오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네요..... (--)

    (-_-;)님 이 처벌이라는 말을 쓰셔서... (^^)
    처벌의 근거가 무엇이 될까요??  (갑자기 궁금...)

    2004년 논문때 부터 논란이 된 authorship 문제중에서, 우리가 가장 의문을 제시했던.... 도대체 왜 황교수가 1st냐 라는것이 있었지요. 이를 support하는 idea는 황교수가 피펫잡고, 직접 실험을 했을리는 만무하다는 것이었구요. 허나, 워낙 여러 group의 cowork을 통해 실험이 이루어지는 경우, 특정 한 연구원이 실험을 주도했다고 보기는 어렵게 되고, 결국 Project 전체를 주도한 황교수가 논문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게 우리의 추측이었던것 같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할것은.... 분업은 했으되, 당연히 줄기세포를 set-up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되네요. (하나든 두개든...)

    역시 lab note를 검사해 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 Simon ()

      랩 노트에 제대로 기록 안 해두었을 것 같은데요? 2004년에 첫 논문 발표한 이후에는, cell 에 대한 기록이 제대로 없을 것 같은데요?

  • -_-; ()

      줄기세포를 셋업했든 안했는 논문을 조작한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겠지요.. 지금 정황으로는 황우석, 강성근 두명입니다.

  • -_-; ()

      물론 그 데이타를 만든 사람은 김선종씨가 있지요.. 지난 번에도 언급했다시피 그 사람은 어떻게 될지 저로서는 잘 모르겠군요..

  • -_-; ()

      죄에는 벌이 따르는 법이니 논문 조작이 과학계에서 해선 안될 죄라면 당연히 과학계 나름대로의 벌은 따라야 하는 것이겠지요...

  • -_-; ()

      authorship 문제에서는 저는 1st 문제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거기 들어가 있는 한 일 없는 사람들이 궁금했을 따름이지요.. 아무리 교신저자 마음이라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심각한 선심성, 대가성 그리고 차후 연구 진행에 대비한 뇌물, 입막음, 한배에 태우기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양심의 문제죠...

  • AIRE ()

      (-_-;)님이 말씀 하신 처벌이, 과학계 나름대로의 벌을 말씀 하시는 거였군요. 글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황교수의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재기불능 상황이 될것 같군요. 속된말로, 매장이라는.... (물론, 사실 확인이 된 경우... )

    Data를 만든 분이 김선종 씨인가요? 일단, 조작을 강요했다고 할때... 이에 반하지 않고, 조작 한 사람도 책임을 묻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살짝 듭니다. 폭력을 청부한사람도 죄가 있지만, 폭력을 행사한 사람도 책임을 묻게 되겠지요. (예가 적절하지 않을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 조작을 강요당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김선종씨지만, 행여나 조작된 data를 보고 받았다라고 황쪽에서 말을 한다면.... 김선종씨가 뒤집어 쓸수도 있는 경우군요....

    게다가 실험노트까지 없는 경우라면.... 전적으로 증언에 토대를 둬야 한다는 건데....

    어렵군요.

  • -_-; ()

      아직... 끝나지 않았군요... 황교수 인터뷰를 했는데 아직 백기를 든게 아니네요.. 쇤도 끝까지 된다고 했었는데 글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용국 ()

      아마도 이번 황교수팀 논문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과학 모두 관계지어 문제를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곪아오던 환부위가 탁 하고 터지자 그 곳을 통해서 온갖 것이 다 튀어나오듯. 이번 사건 만큼 우리나라 모든 부조리가 연결 되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 이번일로 개인적으로는 왜 인간세상에 전쟁이 일어나는 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전쟁을 안겪은 세대로서 이처럼 전쟁과 같은 사람들의 집단적 극단은 처음 겪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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