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구글의 무선 시장 진입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0-1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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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글의 등장

2005년, 그러니까 FCC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마무리 될 때 쯤, Nasdaq 상장으로 어마어마한 돈을 손에 쥐게 된 벼락부자 구글은 무선 통신 서비스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뛰어드는 원대한 계획을 세운다.

나중에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구글의 사업모델은 인터넷 광고이며, 이 광고 수익원을 확대를 위해 모든 서비스는 공짜로 제공한다. 따라서 "무선 서비스도 공짜"가 되어야 한다는게 구글의 기본 생각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2. 구글의 무선 전략

구글은 세가지 방향으로 무선 시장 진입을 시도하게 된다. 잽을 날렸다고 보면 되겠는데, 중간에 조금씩 바뀌긴 해도 기본적인 전략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1) Mobile OS 진입.

2005년 8월 구글은 Android 라는 Linux 기반의 모바일 OS 업체를 전격 인수한다. 그렇다! 우리가 아는 Android는 당시 탄생한지 고작 22개월밖에 되지 않는 신생기업이었던 것이다. Android의 창업자인 Andy Rubin은 이후에도 구글의 무선 전략을 책임지게 된다. 이후는 다 알다시피, Android를 무료로 배포하고, Android 사용자 그룹인 Open Handset Alliance (OHA) 만들게 된다.


(2) 무료 WiFi 제공.

2006년 8월 구글은 자신들이 위치한 Mountain View지역에 무료 WiFi서비스를 실시한다. 뿐만아니라 Earth Link과 함께 San Francisco 에 광고기반의 무료 WiF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결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음) 이 시도들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사용자들에게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광고로 돈을 벌겠다는 그들의 생각이 여실히 드러난다.


(3) Open Access.
 
구글은 자신들의 이상인 자유로운 네트워크 억세스를 구현하기 위해, DTV 전환 후 남게 된 700MHz 대역 중 일부 주파수 대역을 Open Access Spectum으로 지정해달라고 FCC 에 강력하게 로비를 하게 된다. 이후 FCC를 중심으로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된다.


3. Open Access Spectrum

구글의 움직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3) Open Access 였는데, 구글이 FCC에 요구한 것은 재분배하게 될 주파수 중 4가지 Openess를 보장하는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라는 것이었다. 이 요구조건들이 Net Neutrality 정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 Open applications: Consumers should be able to download and utilize any software applications, content, or services they desire;

(2) Open devices: Consumers should be able to utilize a handheld communications device with whatever wireless network they prefer;

(3) Open services: Third parties (resellers) should be able to acquire wireless services from a 700 MHz licensee on a wholesale basis, based on reasonably nondiscriminatory commercial terms; and

(4) Open networks: Third parties (like internet service providers) should be able to interconnect at any technically feasible point in a 700 MHz licensee's wireless network.

(퍼옴)
"Google Intends to Bid in Spectrum Auction If FCC Adopts Consumer Choice and Competition Requirements" - July 20, 2007

http://www.google.com/intl/en/press/pressrel/20070720_wireless.html


4. FCC의 결정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 Open Access요청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이를 옹호하는 IT업체들과 이에 반발하는 네트워크 업체 (특히 캐리어) 들 간에 지리한 싸움이 계속 되었다. 여기가 당시 FCC 위원장이던 캐빈 마틴의 정치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 이미 갈길은 정해져 있었고, 문제는 어떻게 기득권 그룹의 반발을 무마할 것인가였다.

2007년 7월 구글 CEO  에릭 슈미트와 FCC 위원장이 담판을 짓게 된다. 이 미팅에서 슈미트는 FCC가 4가지를 조항을 받아들인다면, 구글이 이 대역 (Block-C, 22MHz)에 최소한 $4.6B 를 베팅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결국 FCC는 4가지 요구 사항 중 (1), (2)를 들어주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은 과연 구글이 반쪽짜리 승리로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것인가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 언제나 무한도전 ()

      아... 감질맛 나게 여기서 끊으시네....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그 다음이 기다려집니다.

  • 돌아온백수 ()

      구글의 움직임이 기묘했던 시기입니다. 사실 700MHz 대역이 음성통신에는 훌륭하지만, 테이타에는 뭐 거시기 하죠.  이더넷 초기 속도 정도인데요. 그걸로도 충분한 어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어쨋든, 미국이 땅이 넓다 보니, 유선으로 인터넷을 보급하는데 무리가 있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여러가지 방식들이 제기 되었는데, 아날로그 티브이 방송으로 충분히 안정성이나 접근성이 증명된 700 Mhz 대역을 이용하는 것보다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구글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내고 따낸 버라이죤이 과연 구글이 원하는 오픈 인터넷을 어떻게 동참하게 되는가 이죠. 주파수만 따내면 되는게 아니라, 셀을 만드는 비용도 들어가니까요.

  • bozart ()

      RF 주파수가 저주파 (700MHz) 라고 해서, 데이타 속도가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그보다는 각 사용자에게 할당되는 채널폭, 다중접속방식 (Multiplexing), Back-haul network등이 영향을 미치게 되죠. 즉 동일한 통신 방식이라면 (3G, LTE, ...) RF 주파수에 관계없이 같은 성능을 보이게 됩니다.

    뿐만아니라, 단말기쪽에서는 저주파에서 Power Amp의 효율이 좋기때문에 밧데리도 더 오래가고,  발열문제가 덜 심하기 때문에 reliability가 좋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이 안테나 게인의 불리함을 상쇄하고도 남죠.

  • 돌아온백수 ()

      참고로 PCS 2.4GHz 의 네트워크 만드는 비용의 1/10으로 같은 커버리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네요. 버라이죤이 발표한 계획을 보면 써비스 개시가 2012-13년 정도가 되나 봅니다.

    아마도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그 즈음에 준비를 마치고 선보일텐데요. 디지틀 빅뱅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가 되리라 봅니다. 상상이 잘 안됩니다. 어떤 세상이 될지.....

    한국은 아쉽게도 실마리도 계기도 없죠. 만들던거 계속 만들어 팔면 손해는 안보겠죠.

  • bozart ()

      700 MHz 는 2.4 GHz 보다 비용이 적을 뿐아니라 connection quality도 비교도 않되게 좋습니다. 특히 이동 중에는 더욱 확연히 드러나죠.

    Sprint와 Clearwire가 올인했던 WiMax가 미국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2.5GHz라는 매우 높은 주파수가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기지국 숫자가 많으니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들 뿐아니라, 통화 품질 보장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국은 와이브로에 얼마를 쓰더라.... 2.3GHz 죠 아마? SK가 800MHz를 깔고 앉아 있습니다. 시작부터 게임이 안되었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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