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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에 대한 조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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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작성일2007-05-2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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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urcation 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시는 분이신데요.. 재가입을 하셔서 글이 안오려 진다고.
글을 올려달라고 쪽지가 왔습니다 ^^* 그래서 올립니다... 자꾸 글올려서 죄송합니다..



KAIST 학사, 석사, 박사 출신이며, 과학고 출신입니다. 글쓴분하고는 띠동갑 정도 될것 같습니다.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가장 인기있는 전공과 분야에서 학위를 받았고 회사에서도 잠시 일하고 있습니다. 곧 저희분야의 세계적인 석학과 같이 연구하기로 계약되어 있고, 제 나름대로는 비교적 학계에서 좋은 길을 걷는 편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 길이 아주 아주 어렵게 걸어온 길이지만, 제 자신은 이 길에 대해서 별로 후회는 없습니다만... 그 이유는 지금 당장이라도 의사/치과의사하라고 하면 저는 도저히 성격상 도저히 해낼 자신이 없습니다. 사실 약사도 별로 재미있는 직업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공계야 어쨌든 저로써는 도저히 말씀많이 하시는 인기있는 고소득 전문직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글쓴분은 연구직/교수직 등에 종사하고 싶어서 이공계로 가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간단명료하게 딱 잘라 이야기하면, 노력한 것에 비해서 얻어지는 기회는 고등학생인 글쓴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매우 작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KAIST/서울대/POSTECH 신입생들은 글쓴분처럼 거대한 꿈을 가지고 학교에 입학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학교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의 최고의 학교들도 사실 신입생을 속인다고 볼수도 있는 그런 과장광고를 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학교는 과장의 정도가 너무 심합니다. 사실상 똑똑한 과학고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일종의 사기에 가깝다고 봐야합니다. (더군다나 과학고 학생 수준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를 잘 모르는 이들이 아니면 정원을 우수한 학생으로 채울 방법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들어가시면 학과 선택부터 엄청난 경쟁에 시달리실 것이고, (대전과고도 매우 우수하지만, 다른 과고 출신 학생들도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자연과학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인기있는 공학계열로 가야하는지 고민해야 하며, 인기있는 전공에서 살아남으려면 엄청나게 공부해야하고 밤새도록 실험하기를 최소한 2년을 해야합니다. (저는 2년동안 매주 몇일씩 밤새워가며 실험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하지만, 대학원 들어가서 좋은 교수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무엇보다 운도 좋아야 합니다. (즉, 대학원 신입생은 어떤 교수가 좋은지 모른다는 겁니다. 돈만 많이 주면 좋은 교수인줄 알지요. 그리고 가정형편이 안 좋다면 안 좋은 교수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돈을 많이 준다는 이유만으로 연구실을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입니다.) 특히 KAIST/서울대/POSTECH 모두 교수진의 수준이 몇몇 교수님을 제외하고 그다지 뛰어나지 않습니다. SCI 논문 (뭔지도 모르시겠지만) 이 많은게 중요한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저널 두세개에 게재를 하느냐 여부만이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그런 논문을 쓰기가 정말 힘듭니다. 본인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정말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과학고에서 KAIST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 최고의 저널에 게재를 하는 사람의 비율은 대략 1~2% 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추정치입니다.) 이 비율에 들어가실 자신이 있으신지 되묻고 싶습니다. 이러한 비율에 들어가실려면, 최소한 다른 길은 전혀 바라보지 않고 살벌한 경쟁에서 연속적으로 살아남아야 합니다. 그 이외의 경우에는 의사, 치과의사, 약사하는 것이 당연히 낫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그 어떤 기업이라 하더라도 회사에 가게 되면 석박사 과정 동안 연구한 것은 거의 쓸모없습니다. 아래 어떤 분이 이야기 하셨듯이 KAIST/서울대/POSTECH 학생들이 성격이 문제가 있어서 회사에 적응못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겠지만, 회사일 자체가 온통 학위 과정에서 배워진 것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잡일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것도 우리나라가 유난히 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심합니다. 우리나라는 연구를 할 여력을 가진 잘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고급인재가 사회의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사실 그다지 고급 인재도 아닙니다.) 그리고 인사팀에서는 연구원들을 불쌍한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너희들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가장먼저 언제든지 짤릴 놈들이다"라는 식으로 바라봅니다, 절대로 명시적으로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요. 그것은 KAIST/서울대/POSTECH 박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몇년 안에 승진하지 못하면 회사를 나가야 한다고 사실상 암묵적으로 합의되어 있으며, 실제로 사칙에 명시되어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수준을 단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예를 들자면 김재호님이 곧 가신다는 Princeton 대학의 "단 한명"의 EECS/ECE 분야의 교수 (누군지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가 쓰는 논문 몇편들이 한국의 모든 대학의 관련 전공에서 쓰는 수백명의 교수가 쓰는 수천편의 논문보다 훨씬 더 학계의 파장이 큽니다. 그 정도로 수준의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좁은 길"에 들어서서 성공하실만한 의지와 인내심이 있으신지, 자신이 정말로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세요. 정말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면 이 길은 정말 가기 힘든 길입니다. 사회적인 만족도 (돈, 명예) 가 대체로 낮은 편이며, 글쓴분이 세계적인 업적에 해당하는 논문을 쓰셨다고 해도 그 분야에 관련된 석학 몇명만이 인정해 줄 뿐, 그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해 준다면 그 자체가 더 우스운 일이 되겟죠. 하여간,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그 소수의 석학이 인정해주는 연구를 하기위한 정말 고독한 싸움입니다. 이런 고독함에 미학 따위는 없습니다, 정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기 때문에 애초에 흥미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자연적으로 낙오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글쓴분의 과학에 대한 흥미, 그것을 너무 순수하게만 보시는 것도 곤란합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직업의 선택에 있어서, 돈, 명예, 적성, 지적만족을 동시에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공계에 오려는 사람 대부분은 지적만족에 편향되어 있는 것 뿐입니다. 그것은 글쓴분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똑똑하다 하는 사람들 중 매우 많은 비율이, 특히나 경쟁률과 관계없이 무조건 살아남을 만한 엄청나게 똑똑한 사람들이 이공계에 존재합니다. 선진국의 경우, 오히려 남들의 이목에 신경 안 쓰므로 명예는 중요하지 않고, 누구나 평균 월급만 받으면 인간답게 살수 있으니 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 중 많은 수가 지적만족이 인생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이런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 사람들의 지적만족에 대한 욕구는 많은 경우 TV나 과학동아 같은 경제개발을 위한 정부의 조직적인 이공계 허위 광고에 의해 과장되거나 세뇌되었고, 또한 돈을 벌기 위한 생존의 필요와 섞여 있기 때문에 일시적이고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만약 글쓴분의 가치가 지적흥미 뿐만 아니라 명예나 돈 또한 상당히 추구하는 편이라면, 당연히 KAIST는 적합한 곳이 아닙니다. 그에 적합한 곳으로 진학하세요. 그리고 분야에 따라서 최소한의 생계 자체를 이어가기 힘들정도로, 오로지 지적흥미만을 만족시키면서 정말 힘들게 살아야 하는 이공계 분야도 있습니다.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자들의 경우에 주위의 시선에 남자들보다 훨씬 더 신경쓰는 경향이 강하고 돈이나 명예에, 특히 돈에 더 집착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이공계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KAIST 들어갈 때에도 여자의 비율이 10% 는 넘었던 거 같은데, 제 바로 아래 학년은 25%라는 이야기도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여학생들의 경우 더더욱 박사까지 진학하는 비율 자체도 매우매우 낮은데, 이 중에서 학계로 갈수 있을 정도의 실적을 만드는 비율이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만큼 이 분야에서의 경쟁이 여자들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의사, 약사, 치과의사는 여자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먼 일이지만, 여자의 경우 30세가 가까이 되면 결혼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 중, 특히 박사과정 (박사과정에 들어오는 여자 자체가 매우 적습니다만) 중에 결혼을 하게 되어 연구에 집중하기 매우 힘듭니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남자와는 다르게, 출산 및 육아라는 기본적인 짐이 주어지는데, 이것을 학업과 병행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참고로 저도 대학원 진학하기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급진적인 페미니스트였습니다. 기분 나쁘더라도 한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여자들의 경우에 거의 대부분이 남자보다 의지가 약해서 학위과정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서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1년 더 빨리 고등학교를 탈출하고 싶은 욕망은 제발 덮어주세요. 아래에 누군가 이야기하셨던 것처럼, KAIST -> 의학전문대학원도 많이 가는 길 중에 하나로 여자의 경우 군대를 안 가도 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길인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집안이 다른 사람들에 매우 상당히 유복해 보입니다만, 미국 랭킹 상위 10위 이내의 대학에 유학을 간다면 일단 국내박사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집안에 정말 몇천만원 정도의 해외 유학시 처음 두학기 정도 버텨줄 돈이 없어서 능력이 충분히 됨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포기하는 사람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집안에서 받쳐 주는 것도 정말 대단한 행운이라는 거 아셔야 합니다.

댓글 26

남영우님의 댓글

남영우

  글을 보니 정말 진심 어린 조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굳이 입학부터 말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 같으면 그대로 한 2년 정도 대학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사람들 좀 만나보면서 진로를 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실제 대학을 한 2년 정도 다니면서 경험이 쌓이고 난 뒤에 여기와서 다시 글을 읽으면 느끼는 점이 다를텐데요. 차라리 그걸 권하고 싶네요. 아마 지금은 sara님이 글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들이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되어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그건 사실입니다.(개별적인 차이가 많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기에 이공계를 잘 안오죠. 결혼하고 애 낳아 키우는 것도 쉽지 않고요. 그런데, 할 사람은 합니다. 이공계가 드물어서 그렇죠.

남보다 잘살자, 존경받자 등등의 출세지향적인 이런 면에서 홀가분하지 않으면(돈이 많고 적은것은 그 다음 이야기이고) 이공계를 추천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그런 것을 만족시키는 진로는 다른 곳에서 찾는게 더 나을 것이라고 여러사람들이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은 적어도 속세에서는 옳고 그름의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의 여러회원들은 그런 성향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현실]로써 인정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민주님의 댓글

이민주

  사라님...

일단 원하시던 학교에 진학해도 잘 사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시라는 말 드리고 싶네요..

skungx님의 댓글

skungx

  특정 개인에게 주는 충고와는 별개로 하더라도
현 이공계의 상황과 고민을 집약해서 정리한 글인것 같습니다.

추천하고 대문글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전직연구원님의 댓글

전직연구원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말을 제대로 해주시는군요.
회사생활 해보고, 사회생활 해본 사람은 압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애구, 거의 비관론 일색이네요.

낙관적인 얘기를 해주고 싶어도, 제 자식이라고 생각(몇살차이 안남)하면 맘이 아파도 비관론으로 굳혀야죠.

유학이나 외국행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외국인에게 중요한 지식을 넘겨주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극한에 도전하는 기초과학쪽은 상상하시는 것보다 위험한 일입니다. 연구의 실패과정에서 실제로 많은 사고들이 일어나지만, 그런 실패사례를 외국인들과 공유하지 않습니다.

기초과학 연구와 실험의 실패들은 동전의 양면처럼 국방과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죠. 즉, 무기가 되거나, 그런 무기에 대한 방어에 관한 지식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업기술 분야에서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생산성향상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 값이 싸지는 기술들을 나눠주는 거죠.

과학/기술이라는 것은 현대국가를 경영하는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경영은 미국/중국으로의 편입을 전제로하는 사대주의자들의 세상이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중요시 하는 것이 곧 큰형님들의 반감을 사는 것이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중에 누구도 자기들 코 밑에서 위험한 장난을 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 앞으로 가야하는 길에, 과학/기술은 필요없는 항목이 되는 겁니다. 오히려, 국가 존망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되는 거죠.

과학에 대한 꿈을 가진것은 고맙지만, 국적을 잘못타고 나셨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국적도 아니니까, 좌절하시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인으로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다 나와있어요. 의사가 되거나, 변호사나 판검사 되는 겁니다.

박상욱님의 댓글

박상욱

  sara 님 소속 고등학교로 싸이엔지 명의의 항의공문이라도 보내고 싶네요.

ourdream님의 댓글

ourdream

  이 글 쓰신 분도 실제 지금 당장 의사/치과의사 하라고 하면 적성에 안맞아서 못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글 전체는 이공계쪽의 진로에 대해 비관적이네요.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고서라도 연구하는 것이 진정 적성에 맞고, 행복한 것이라면 그 길로 가야죠. 다른 여타의 것들 (돈, 명예 등등)을 생각한다면 많은 분들이 조언해 준 방향으로 가세요.

문제는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한다는데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가치관이 틀리고 사는 모습이 다르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알고서 그 길을 가는 것과 모르고 그 길을 가는 것은 다르겠죠. 어떤 때는 오히려 너무 많이 아는 것이 해가 될 수도 있답니다.

이런 류의 고민에 대해서 제 생각은 언제나 그렇지만, 카이스트-의학전문대학원이 가장 근접한 해결책으로 보입니다. (단 연구에 대한 적성, 지적만족으로 연구를 진짜 하고 싶다면)

일단 연구가 뭐고 학문이 뭔지 조금 느껴본 다음 결정해도 그다지 늦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ourdream님의 댓글

ourdream

  가끔식 싸이엔지에 어린 학생들의 고민과 거기에 대한 답글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 미래가 없어 보여서요. 과학기술력이 뒤떨어진 강대국은 역사에도 없습니다. 언제나 강대국은 과학기술이 훨등했죠.

이런 류의 논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정부쪽에서는 알고서도 모른채 하는 것인지,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알 수 없네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커리어 컨설팅이 제대로 안되는 것이 어찌 저 고등학교 하나의 문제이겠습니까?

하여간에, 신이 있어서, 이 민족을 버리지 않는 다면,
어느날 홀연히 민족을 구할 영도자를 보내주실테구요.

그런 지도자가 국가를 경영하려고 해도,
과학기술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지도자가 과학입국을 하려고 해도,
수많은 반대 세력들과 싸워야 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고난과 역경을 뚫고서 연구를 해야하는 것이
한반도에 태어난 과학기술자들의 숙명입니다.

격려해주고 등 두들기면서 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멸시과 천대를 받아가며 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상업기술이라는 것은 원래 생명이 짧고, 갈수록 값어치가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 곳에 올인하게 만드는 세력이 있습니다. 재벌과 대기업들이고, 사실상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정책을 주도 하고 있죠.

대기업이 주도하는 과학기술정책 아래에서는 엔지니어들은 쓰다가 버리는 소모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실을 어린 학생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지 않는 것은,
계속 소모품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sara님의 댓글

sara

  저로 인해 이 게시판에 논쟁이 있고;; 저희학교가 왜곡되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한데요.. 저희 학교 선생님 정말 좋으시고.. 누구보다 제자를
사랑하세요.. 정말 입니다.. 한국 어느 학교 못지않게.. 좋은 학교구요.
제 짧은 소견이고.. 모자란 의견입니다.. 저에 국한 된것으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이건 그냥 제 이야기 인데;;
새벽 수산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자주 다니십니다..
지칠때 새벽시장에 가면 삶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요즘 너무 혼란 스럽기도 하고 힘들어서.. 아빠가 같이 가자고 하셔서;;
다녀왔어요..
전 처음 가봤는데요.. 정말 신선하고 너무 좋더라구요..
정말 활기 넘치고.. 내가 자고 있는 시간에.. 깨어서 하루를 깨우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아버지랑 회를 먹으면서.. 한 이야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하고 아쉬워하는게 인생이고
그 선택에 미련이 남기도 후회가 남기도 한다고..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하겠지만..
제가.. 덜 후회하고 미련이 남는 선택을 했으면 하신다고..
그리고 더 행복한 선택을 했으면 하신다구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정답을 찾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현실이 가혹하다고 해도 한탄해 하지도 말고 외면하지도 말고..
현실을 개혁해보겠다는 떼쓰지도 말고.. 세상을 비판하지도 말고..
현실과 타협하되.. 제가 행복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속에서 빛이 되라구요.. 막연히 빛이 되겠다고 하지말고..
그리고.. 여기 수산시장에서 느끼듯.. 살아있음을.. 그리고..
생명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뭔가 해결책은 못찾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원망스러웠던 아빠가.. 이제 정말 조금은.. 이해가 가게 되었구요..
저를 믿는다는 말씀이 .. 저한테 정말 힘이 되네요..
그리고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깨우는 수산시장 속에서.. 뭔가..
새로운 희망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감사드려요.. 요 며칠 충격도 엄청 받고 힘들기도 했는데..
절망하기도 했고.. 희망이 생기는 것 같아요..
조언들 보면서 많은 것 배우고 느꼈습니다..
물론 꿈많은 저에겐 조금 가혹했지만.. 그래도.. 이젠.. 막연히
멋져서.. 떠밀리듯.. 살고 싶지 않아졌구요...
이상만 꿈꾸는 철부지도 이젠 현실과 조금은 타협 해야 겠죠 ^^*

저로 인해 저희 학교나;; 고등학생에 대한 회의적 생각이 드신거면..
정말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
어떤 나라 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글쓴게 정말 죄송한데..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인생에 정말 좋은 조언이 될 것 같구요..
철부지 같은 아이에게 좋은 조언 해주셨다고 생각해주세요 ^^*
그리고 조언들을 받아들이 는데 있어서;; 제가 제 관점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간이 흘러서 꼭 멋진 사람이 되서.. 다시 이 곳에 와서
글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때 정말 감사했다고^^*
정말 감사드려요 ^^*
전 오늘 조금 학교에 일찍 가서 학교를 거닐면서.. 희망과 꿈에 대해서..<물론 상상속에 꿈 말고.. 현실곳의 희망과 꿈이요;;>
다시 생각하면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정말 행복하셨음 좋겠습니다 ^^* 
 

ourdream님의 댓글

ourdream

  정말 좋은 아버님을 두셨네요.

그리고 어린 나이인데도 사고능력이 또래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습니다.어흠..흠...(나는 고등학교때 안그랬는데....)

그 부모님에 그 딸이군요.

사라님같은 어린 학생들이 있어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져 봅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정말 멋진 아버님!

나는 어디로 데리고 가야 하나? 수산시장이 없어서.....

CA 룬님의 댓글

CA 룬

  sara 님//

제가 님의 글에 관심이 가서 밑에  따로 답글은 단 이유는 님의 이름이 저의 Boss의 딸이름과 같고 처한 상황이 비슷해서 남 일 같이 여겨지지 않아서 였습니다. 미국에선 Sara 보단 Sera 를 많이 쓰죠. ^ ^  Sara가 흔한 이름은 아닙니다.

제 보스의 딸 Sara는 막 고등학교를 마치고 예술 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공계와 예술계가 다르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힘들고 돈 못버는 건 많이 비슷하거든요. 특히 Sara는 패션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합니다.

제 보스가 엄청 고민했죠....학비도 무척 많이 들 뿐더러 성공한다는 보장은 1%도 안되니까요....나머지 99%는 다른쪽의 상업사진으로 돌리던지 아예 사진과는 무관한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제 보스가 저보고 Sara에게 충고를 해주라고 하더군요...제가 아직 철이 덜 들어서인지 아직도 어린학생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라서....보스 말 안듣다가도 제가 지나가다가 뭐라고 한마디 하면 잘 듣습니다...

근데 저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힘든거 알아도 본인이 판단하게 나두는게 좋다고요...아무리 네가 딸을 사랑하는건 알겠지만 네 딸의 인생이 이지 너의 인생은 아니라고....
미국보모들도 한국부모들 처럼 자녀들 장래에 관한 많이 관여하는 편입니다. 다만 강도의 차이일 뿐이죠....

지금 한학기를 마친 Sara는 끝임없는 밤샘 작업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Final 전날에는 히스테리 해져서 울고 불고 난리 일때도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저의 보스가 담 날 회사에 와서 녹화중계처럼 이야기 다해줍니다...)
그래도 사진 찍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고 수줍게 미소 지으며 행복해 하더군요. 보스가 학비 반만 대주기 때문에 일주일에 3-4일은 패션몰에서 일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던 일 하게 되서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뭐르죠....그래도 본인이 마음이 바뀌어서 시니어가 되었을때 다른 전공으로 갈지도....

Sara님 말이 맞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죠...
그러나 답을 어디에서 찾는냐는 중요합니다.
본인에게서 해답을 찾는 것과 남이 만들어준 해답을 따라가는 것은 다릅니다.

공부 열심히 하시고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한가지 말씀을 더 드리자면 저는 하는일에서 제가 여성이라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면 주위에서도 그렇게 대해 줍니다. 한국에서 일할때도 강의할때도 미국에서 와서 공부 할때도 일 할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극히 여성의 비율이 작습니다. 저 혼자 여성으로서 팀에 끼는 경우가 거의 다 이지만 한번도 불편한 생각 한 적 없습니다.
님도 그렇게 생각하세요...출산이다 육아다 이런 생각에 자신의 꿈을 접지는 마세요....때가 되면 다 해결책이 있습니다.  ^ ^



코코아님의 댓글

코코아

  CA룬님.. 물론 자신의 진로는 본인이 결정을 해야하는게 가장 좋지만,,그 결정을 해야할 당사자가 아직 어린 나이라는게 문제죠.. 올바른 결정을 하기에는 가진 정보도 너무 부족하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항상 주위 어른의 말씀을 새겨듣는 것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사회경험 많은 사람의 말이 100%는 아니더라도 70~80%는 맞더군요..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CA룬님이 여성회원이셨군요 후배에게 좋은 조언 해주실수 있으시겠네요..저런분 만나는것도 큰 행운입니다.

그리고 새벽시장에 나가면 삶의 활력을 되찾는다는 말은 항상 전 거슬리더군요. 님에게는 신기한 구경거리이기는 하지만 그사람들에게는 먹고사는문제가 달린 생존전쟁의 일환입니다.
 "전 힘들때마다 대덕 연구소 불켜진것을 보면 힘이나더군요 내가 자고있는 시간에 처자식도 부귀영화도 내버리고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을 보면 든든합니다" 라고 여기 누가 써놓으면 참으로 좋은 반응을 받지 않을까합니다.

푸른등선님의 댓글

푸른등선

  욕심을 줄이면 되지 않을까요? 글쓰신 분이 '명예', '지적만족' 혹시 거기에 '돈'까지 기대하는데다 '업무적 행복'이라는 요건도 충족하고 싶어한다면 솔직히 그런건 이 지구상, 아니면 우주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말하고 싶네요..누구나 선택의 갈림길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할때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선택의 고민도 없이 그냥 다수의 법칙에 이끌려 자기 인생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특히 대학진학시 고등학생들이 대부분 그렇죠..공부라는 한가지 팩터로 모든 잔인한 현실들을 이상과 꿈으로 포장하고 승화시키죠..특히 주변에서들 그렇게 놔두니까요..너희들은 그냥 공부만 하면돼 라고 하면서...)

하여간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된것 자체가 축하(?)할 일이네요..전 대학교 4학년때 깨달았거든요...물론 그땐 이미 육적인 것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버린 시기여서 충격은 거의 없었습니다.....몇가지 버릴것은 버리고 현실을 인정도 하고 그다음엔 다시 원래대로 지금 당장 자기 앞에 주어진 과제(공부)에 열중하면 됩니다....

크리스님의 댓글

크리스

  bifurcation님이 쓰신 글이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고등학교 때 리딩 튜터인가요? 거기에 이런 지문이 있었죠.

'어느 날 딸이 울면서 들어왔다. 그 딸은 사회에서 세상에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후였다. 그 딸은 울면서 내게 항의했다. 왜 나를 교육시키지 않았냐고. 왜 내게 조언해주지 않았냐고. 왜 나를 트레이닝 시키지 않았냐고. '

 ' 딸아, 네 인생은 네가 알아서 스스로 결정하는 거란다.성공도 실패도 너의 책임이지.'

  '아니에요. 아버지. 어린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전까지는 어린 애벌레를 지키고 보호해줘야해요. 다른 적의 공격과, 악천후 속에서 말이죠. 그 후에 자립할 수 있는 큰 나비가 되었을 때는 그동안의 보호와 조언으로 얼마든지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거에요.'

 '하고 싶은걸 하세요, 적성에 맞는 걸 하세요. 알아서 사세요'라는 말들이 어쩔 땐 참 무책임한 말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그런 케이스셨는데 아버지는 외동아들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군면제에 19살에 은행에 입행하신 분입니다. 인생이 살판 났죠. 그 어렵던 시대에 최고직장 은행을 들어가서 군대도 안 가고 돈 벌고 태클 거는 사람도 없고 다만 일이 좀 원시적이어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하시지만...


 그래서 우리 아버지는 우리 자식들에게도 항상 '알아서 살아라,내가 그랬던 것처럼' 이란 주의로 살아오셨습니다.

 내가 공대를 가던, 군대를 늦게 가던, 취직 제한 연령에 걸리기 전에 빨리 큰 직장에 가든지 못 가든지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으셨습니다.

 저희는 친척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아무도 조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항상 소잃고 외야간 고치는 식으로, 사후 약방문 식으로 당하고 나서야,
그나마 좋다는 선택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모님의 트레이닝 아래 어렸을 때부터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온 아이들을 당해내질 못 하겠더군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죠. 제 자식은 공대는 절대 안 보내고, 의대나 법대 안 되면 상경계를 보내고 군대는 2학년 1학기 마치고 3달 놀다가 입대시키고....그 정도나 지나야 세상에 당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게 설마 자식을 혹사 시키는 건 아니겠죠....?

잡일맨님의 댓글

잡일맨

  부모가 모든걸 care해준다고 해서 본인이 결코 행복해 하지는 않을겁니다.

오히려 충분한 재력과 능력을 가지고 원하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밀어줄수만 있다면 그쪽이 더 좋은 부모이겠죠. 저희과에 참으로 심난한-세계적으로 일거리가없는 분야입니다- 공부를 하기위해 중동 모 국가에서 유학온 아가씨가 있었는데 결국 박사수료까지 잘 마치고 현지에 "대학을 세워서" 이사장겸 석좌교수로 재직중이십니다 -_-
 곳간에서 인심납니다. 당장 내일 끼니를 걱정하는 경험은 어떤분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겠지만 저처럼 성격이 삐뚤어져서 "시장에서 배추나르던 생각만 하면 열등감 폭발하는" 원인이 될수도 있어요. 결국 벌레많은 나무처럼 꿈은 모조리 갉아먹히고 열등감과 물욕만 남습니다 ㅎ :)

푸른등선님의 댓글

푸른등선

  크리스님  / '알아서 살아라,내가 그랬던 것처럼' ==> 제 부모님도 그런 주의셨는데 항상 그게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저는 오히려 감사드려요.

요즘 학생들이 시행착오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지나치게 집약적으로 자식들을 '어떤 정해진 루트'대로 유도하는 경향도 점점 강해지고 있고요...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단기적으로는 잘 나가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좋은 대학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고 그 대학네임밸류로 30대까지는 어느정도 버텨내기도 합니다만 자기 분야의 최고가 되기는 더 어렵습니다.

CA 룬님의 댓글

CA 룬

  제가 이상한 케이스인가요? 저는 제가 가고 싶은 전공 초등학교때부터 결정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제가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 제가 혼자 자료수집하고 선배들 만나서 질문하고 결론내서 결정했구요....그 당시 선배들 대답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이 "뭐하러 고생하려고 이 길을 걷냐...그냥 시집 잘 갈수 있는 여대가서 나중에 좋은 자리 선이나 보지..."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도 좋은 분이셔서 "네가 가고 싶은대학 과 네가 적어라...나는 네가 가고 싶은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여대가면 좋겠지만 네가 싫다니까..."

그리고 대학을 지나 대학원 졸업때 까지 한번도 다른과로 갈 껄 하고 후회 하지 않았어요...유학을 결정할때도 혼자 유학 세미나 돌아다니고 문화원, 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면서 학교를 알아 다녔습니다.

그때 국내파 선배들과 교수님들의 조언들은 대부분...."시집가지 그러니...대학에서 강의까지 하니 좋은 자리 줄을 섰을텐데...웬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니...강의 까지 때려치고 그 나이에 유학이냐....여기있으면 곧 전문강사 자리 날텐데...게다가 아무리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전공을 바꿔서 유학을 갈꺼야?"

유학파 선배님들과 교수님들 조언들은...."그래...가라...떠나라...한국은 너무 좁다...가서 꿈을 펼쳐라...그러나 돌아온다고 교수 자리 떡하니 기다리는 거 아니고 그곳에서 바로 직장 잡아 자리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위험한 도박이지만 안하고 후회하느니 해봐라..."

힘들고 위험한 도박이지만 하고 싶은 면 해라...한 조언 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있습니다. 전 그 선배님들과 교수님이 너무나도 고마워 지금도 가끔씩 전화 드리고 한국에 방문길에 모교에서 특강을 할 경우에 항상 그 이야기를 후배 대학생들에게 합니다.

요새 고등학생들은 20년전 저희때 보다 더 영악하고 현실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결코 어린나이 아닙니다.

통나무님의 댓글

통나무

  현실을 알긴 알아야 하는데.
의대쪽으로 턴하면 인생 행복하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도출되는것 같군요. 먹고 살만하다고. 그리고 들어가면 커피 자판기 처럼 해결이 되는것인지.

진로 지도가 문제인 상황에서 돈만이 중심에 들어선다면 이건 비교의 여지가 없지 않나요. 돈 잘버는대로 가야지.

그리고 더 문제라고 생각되는것은 전체적인 애기는 아니겠지만서도
교육에 있어 최상위층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이 기존의 안락한 자리에 선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딱는 사명감을 주어야 할텐데 이런 사명감(개 풀뜯어 먹는 소리일수도 있지만)은 거의 보이지 않는군요.

통나무님의 댓글

통나무

  그리고 한국의료계가 더 암담해지는군요.
의료계는 적성이 없이 들어가서 돈만버는 기계가 되나요.
아줌마들이 자식들 번듯하게 만들고 폼낼려고 자식들 의대쪽으로 몰고
사회생활한사람들은 돈 때문에 몰고.
이공계가 과학에 대한 꿈에 희망이 없어져 갈때
의료계는 돈과 자리 때문에 모여드는 사람들로 의료라는것이 장사로 바뀌어지는군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통나무님//

계란으로 바위치면 어느쪽이 깨지나요?

누군가 계란으로 바위 깨보겠다고 하면, 그래 해봐 라고 하나요?
단 나랑 관계없는 사람이라는 단서가 붙겠죠.

통나무님의 댓글

통나무

  말려야죠.

더불어 이론 논의를 초딩부모들에게 보내주었으면 합니다.미리부터 알게.

크리스님의 댓글

크리스

  문제는 인생이 유한하다는 데 있습니다. 도화지는 몇 장 없는데 그림이 틀렸다고 수정해서 그릴 생각을 해야지, 찢은 다음에 다시 그리고, 또 찢고 다시 그리면 어느 새 나이 30은 훌쩍 넘긴다는 겁니다.  이루어 놓은 것은 하나도 없이요.

 그런데  왜 자꾸 그림을 찢을까요? 대한민국 현실에서 살아가는데 이 그림으로는 어림없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하루에 백만원씩 벌고 있는데 나는 뼈빠지게 야근하고 상사한테 개갈굼당하고 후배한테 치인 댓가로 고작 한 달에 2~3백 번다고 상상해보십시요.  당신 자신이라면 일부러라도 그렇게 살고 싶으십니까? 저는 전혀 아니올시다던데요.

 제 말은 모두가 의사라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아니라, 내 자식의 적성이 그쪽이 아니라면, 정말 '연극'아니면 자살을 하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그리로 보내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어쩌겠어요. 그렇게 care 했는데도  가겠다면, 그 현실마저도 스스로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받아들여야죠.

 그런데 저는 하루에 천만원 씩 버는 의사도 봤어요. 제 코수술을 담당했던 의사요...아침 저녁으로 수술이 3건씩 있던데요? 한 건에 150만원이었구요. 낮에는 정상 이비인후과 진료하구요.  그 날을 참 잊지 못 하겠더군요.

꿈꾸는나무님의 댓글

꿈꾸는나무

  크리스 님//

크리스 님께서 남기신 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저런 글을 남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크리스 님께서는 부모님으로부터 훌륭하게 가르침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훌륭한 조언을 해주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러한 조언들은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토대로 나왔습니다.

빵을 먹으면 남의 밥이 훌륭해보이고, 밥을먹으면 다른 사람의 스테이크가 더 맛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스테이크를 먹고 있는데 밥 한 숟갈 위에 김치 한 조각이 그립습니다.

선택한다는 것은 기회비용을 포기함을 뜻하겠지요. 내가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내 자식들에게는 다른 길을 가르쳐주고 싶을 겁니다.마찬가지로 이공계를 걸어왔다면 다른 분야로 조언을 해주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대체로 자식들에게는 같은 길을 선뜻 허락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너무 힘드니까요. 또 어떤 분들은 대를 이어 물려줍니다.

우리가 조언을 구하는 것은, 나의 경험외에,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지혜를 얻는 행위입니다. 책 속에서 찾을 수도 있고, 선배나 전문가를 통해서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마 부모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부모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영향을 받습니다.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어떠했을까. 할아버지는 어떤 분일까. 가정환경과 교육수준과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을까 등등을 살펴보면, 나의 아버지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포기한 기회비용을 자식에게 가르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내가 못배워서 내 자식들에게만은 등골이 휘더라도 학교에 보내야하며, 못 배우고 없이 살아서 내 자식들에게만은 명품브랜드 옷만을 입혀야 하며, 몸을 쉴세 없이 놀려야 먹고살 수 있었기에 내 자식들은 판사 검사 의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지나친 관심과 강요로 자신이 못다이룬 한을 자식을 통해서 보상받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판사 검사 의사 교수 기업가 정치가 등으로 성공하여 부모를 만족시킨 사람들은 그 자식들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가르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가지는 고유한 기질인 개성과 상관없이 자의반 타의반 강요된 인생이 가지는 빡빡한 스트레스를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니 인생은 니가 선택해라. 책도 읽고 교육도 받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 검색도 하고 사회봉사도 하고 논술공부로 비판적인 시각도 배우고 판사 검사가 아니더라도 야구나 축구 춤과 노래를 해도 된다라고 가르칠 것입니다.

세대마다 나름대로의 시대적 요구가 있었고 그것에 충실이 응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각 세대는 각자 포기한 기회비용을 다음세대에 물려주겠지요.

어떤 선택이 바람직하다라고 장담못하겠습니다. 부모의 의무란 것이 자식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인데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옳은지 자식에게 맡기는 것이 옳은지 혹은 적절하게 양자를 취합하는 것이 옳은지 말입니다. 상세하게 알려주면 부작용이 적고 효율적일지 몰라도 그로인해 지혜가 부족하고 온실속의 화초가 되어 후에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아이 스스로에게 내맡겨서 강하게 키우는 것은 좋은데 시행착오의 과정중에 발생하는 작은 좌절들에 대해서 주위에 조언을 구할 만큼의 환경과 자녀의성격이 뒷받침 되는지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강압적으로 자식을 포맷하지도 않겠고 나 몰라라 방치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정도의 문제겠지요. 그런 면에서 크리스 님의 의견과 푸른등선 님의 의견이 서로 크게 다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군요.

책속에서 영화속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말속에서 그리고 위에 댓글다시는 분들의 글 속에서 보면,다 훌륭하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첫째아이는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공부잘하고 잘 배우고 둘째아이는 과외를 좀 시켜야 겠고 셋째는 기집애가 가수가 되고 싶다는데 그때를 위해서 적금하나 들어야겠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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