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안 새고 밤새고 새벽녘 맞는 효과 내기 Ver. 1.0 (^^;)

글쓴이
???(과학도)
등록일
2004-05-13 12:09
조회
4,406회
추천
21건
댓글
12건
(건방지게 단정조로 써서 죄송합니다..)


모 연구원 said, "연구가 난관을 맞았을때 해결책은 밤을 하얗게 새고 새벽녘을 맞을때 떠오르는 법이다."

why? 밤을 하얗게 새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이 온통 집중되어 있어서 그와 관련한 모든 기억장소로 통하는 통로가 다 활성화되어있게 된다.

그리고 새벽녘에는 그 전까지 떨어져있던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게 되며 이때 시냅스 연결이 활발히 변경되어 불현듯 해결책이 떠오르게 되어있는 것이다.

즉 밤을 하얗게 새고 새벽녘을 맞는것은.. 비유하자면,
1. 밤을 샘으로써 세렌디피티에 필요한 재료들이 모두 준비가 갖춰지고
2. 새벽을 맞음으로써 그 재료들이 무의식이라는 새벽에 최고의 컨디션을 갖는 특급 요리사에 의해 의해  환상적 요리가 탄생할 수 있는 두 조건이 충족되기 때문이다.

But... 밤을 자주 새는건 분명히 건강에 안 좋다.

따라서 우린 밤을 새지 않고도 밤을 새고 새벽을 맞는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그 방법은..

ver 1.0

자기전에 특정주제(풀리지 않는 문제등)에 대해 자료들을 읽거나 한 뒤 그 주제를 생각하며 잔다. (이러면 깨어난 후 생각하는데 있어 많은것이 기억나게 된다. 아무래도 시간이 멀지 않은 지식일수록 머리속에 더 남아있기 마련이다.)

단.. 너무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생각하며 잠들지는 않도록 한다. 나의 경우에는 그러면 자는 동안 내내 그것을 생각하기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다음날 피곤하다.

이제부터가 새벽을 맞는 효과의 거둠..

가능한 한 일찍 눈을 뜬다. 그럴 필요는 두가지다. 우선 첫째는 사람은 (계절에 따라서지만) 해가 뜨는 시간 전까지 체온이 하강하고 해가 뜨면 체온이 상승한다. (시냅스 변경에 필요한것은 상승률이지 체온의 절대치가 아닌 듯 하다. 그리고 체온은 해가 뜬 후부터 로그함수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다 상승세가 새츄레이션되는 듯 하다.)
둘째는, 회사나 학교를 가기전의 시간을 적당히 두어야 부산한 준비등에 방해받지 않고 제대로 뇌가 가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어나면 어제 밤에 본 내용, 그 주제에 대해 회상을 시작한다. 굳이 일부러 사고를 할 필요는 없고 단지 어제 했던 일, 보았던 내용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이는 최고의 요리사를 위해 재료를 준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회상을 하다가 깜박 잠이 들수도 있다.(하지만 완전히 잠들지는 말자. 출근이나 등교가 기다릴테니 대책은 세워두자.)

이 시도가 성공적이라면, "새벽녘 효과"로 인해 당신의 뇌는 활발한 시냅스 변경을 통해 번득이는 해답(의 패키지!)을 줄 것이다. (내 경우에는 꼭 해답이 아니라 그 주제에 있어서 중요한 실수를 했던것을 알아차린 경우도 있다.)

PS.  체온이 상승하는 시간대가 다르기는하다. 하지만 새벽녘 효과의 이용을 통해 얻어낸 결과를 알아내기 위해 출근에 시달리기전의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선 일찍 일어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PS. 황우석 교수님의 새벽 국선도 명상도 같은 방법인 듯.. 특히 저는 누워서 그냥 생각하는 방법이었는데 수면과 각성의 중간상태가 유지되는 가부좌 자세가 좋으리란 생각이 드는군요. 하튼 그런 새벽명상이 좋은 이유가 저런 이유때문인 것 같습니다.
  • assa ()

      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가끔씩 한숨 자고 일어나면 풀리지 않던 일들이나 생각들이 명쾌하게 정리되는 경험을 합니다. 그리고 놀라운것은 꿈에서의 제 능력이 현실과 비교할 수 없게 월등했던 '경험'도 했었습니다. 과연 저의 머리에서 그런 능력이 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말이죠.
    우리의 뇌라는것이 생노병사희노애락.. 인간 세상의 모든것을 풀수있는 마지막 열쇠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좋은글 감사드리고 다음 버전을 기대하겠습니다.     

  • 김하원 ()

      ^^.. 실제로 비슷한 심리학적 임상실험이 있었습니다. 피험자로 하여금 특정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끔 한 후 결론을 내기 직전 잠을 자게 했죠.

     결과는 고무적인 것이었습니다. 해당 실험군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잠에 든 대조군에 비해 더 창의적이고 핵심적인 답을 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죠.

  • 김덕양 ()

      와 멋집니다. oh.... wicked! (해리포터 버전. ㅋㅋ)

  • 이승철 ()

      맞습니다. 저도 같은 경험을 여러번 했지요.
    근데 비슷하게 안풀리는 문제는 주위를 이리 저리 산책하다 보니깐 해결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안풀리는 문제가 있을 경우 책상에서 고민하는게 아니라 밖에 나와 이리저리 걸어다니다보면 갑자기 띵하고 머리에 떠오르는 게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밤 새는 효과"와 더불어 산책을 권하고 싶네요.

    흠. 그럼 걸어다니면서 자면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라나?

  • 서이 ()

      전 고등학교 때 공부를 많이 안 해도, 이과에서 수학이 중간은 갔는데, 자기 전에 풀지 않아도 정석의 문제 한두개를 뚫어져라 보다가 잤습니다. 아마 이런 원리가 아니었을까요.

  • 쉼업 ()

      유용하면서 재밌는 글입니다.

    정신없이 몰두하다가 잠시 산책하다보면 교통정리가 되면서 새로운 것이 떠오르던 경험이 있습니다.

  • 준형 ()

      이래서 저처럼 아침 잠이 많은 애들은 머가 안 되는거였군요, -_-a

  • 소요유 ()

      저도 복잡한 문제가 새벽에 일어나면서 해결책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잘 이용하는 것이 화장실입니다. 문제가 복잡하면 화장실에 앉아 생각에 잠깁니다. 

  • 김덕양 ()

      오옷. 화장실... ^_^ 

  • 달나라 ()

      ^^ 저도 아주 가끔 화장실 이용합니다. 좁은 공간에 아무것도 없고, 조용하고, 옆칸에 사람만 안 들어온다면 정말 좋은 사색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ㅎㅎ 화장실 낙서를 보면서 화장실은 정말 창조의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 이승철 ()

      저도 한 때는 화장실을 이용했더랬습니다.
    있어보니 좋아서 한~~참을 있다가 그만 예전에 걸렸던 몹쓸 병이 도지는 바람에 그 담부터는 한참을 있을 수가 없고 그 담에는 가운데가 뚤린 데는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슬픈 사연이...  ㅠ.ㅠ

  • 소요유 ()

      앗 그러고 보니 전 화장실과 새벽의 복합형이군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먼자 하는 일이 화장실에 가서 책펴놓는 일입니다. 대략 5~10분이지만 거의 치매끼가 있는 현재에도 이 10분동안에 한 일이 오후 내내 투자하여 건진 것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이 고속버스 여행입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전봇대처럼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가죠.

    기차는 의외로 신경쓸 것이 많아서 정신 집중이 안되다라고요. 지나가는 사람들, 수시로 지나가는 판매원 아저씨, 승무원 아가씨 (!) 아저씨, 떠드는 아이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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