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개발 방산업체에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3개월 일하고 지금은 퇴사했습니다.

퇴사이유는 제가 생각했던 하드웨어적인 업무가 아니였던 점이 컸던것 같습니다. 전자공학에 꽃은 전자회로라고 하잔아요. 하드웨어 엔지니어면 트랜지스터와 FET 다이오드 등을 응용해서 라디오를 개발한다든지 스피커를 설계한다든지...능동소자와 수동소자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창출하는 것이 하드웨어 엔지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나니 전혀 다르더군요. 흔히 갑(LIG넥스원)회사에서 요구사항을 건데주면 요구 spec에 맞춰 이에 맞는 부품만 찾아다가 Block에 맞게 회로를 그리는 것이 전부더군요...혹은 전에 사용하던 회로도를 가져다 사용하고 저항 콘데서 값만 바꿔주면 설계가 끝나더라구요.

더구나 방산업체 특성상 환경시험이라든지 진동시험 같은 TEST업무가 많은데다가 보드 코팅, 마스킹과 같은 잡일 또한 많습니다. 제가 계속 방산에 있을 것도 아니고 다른 분야로 갈수도 있는데 내가 여기서 5년 이상 있으면 커리어가 제대로 쌓일지 의문이 들게되었습니다.

물론 이과정도 어렵고 힘든 과정이란 건 알겠고 고작 3개월 다닌놈이 멀 알고 그럴까 하시겠지만 조금이라도 나이 어릴때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다고 판하였습니다. 결론은 하드웨어가 마치 완성된 블록을 프라모델 조립하 듯이 조립만 하면 끝나니깐 재미도 없고 하드웨어에 대한 비전이 없어졌습니다.

만일 모든 하드웨어 업체마다 이러하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직무를 바꿔야할까요? 요즘 재취업 준비하는데 직무선택에 있어서 고민이 많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