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임교수 유감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겸임교수 유감

페이지 정보

tSailor 작성일2024-01-18 06:14

본문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프로에 전문가로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런데 듣다보면 이 사람이 전문가 맞아?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검색 본능이 발동하여 이력을 찾아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이력이 찾기 쉽지 않다. 조각조각 흩어져있는 정보를 모아보면 왜 속빈 강정 같은 얘기만 하는지 이해가 간다.

이런 사람들은 일컬어 가짜 전문가, 사이비 전문가라고 한다. 그런데 방송국에서 왜 이런 사람을 전문가라고 섭외했을까? 일단 책을 몇권 썼다. 대중서로 쉽게 이해되는 언어로 썼다. (이게 이들의 공통적인 장점이다.) 그리고 타이틀이 다 교수다. 우리 사회가 교수에 대한 인정과 존경을 가지고 있어, 교수가 붙으면 전문가로 대우하는 경향이 있다. 맞다. 전임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지나가야하기에 전문가가 맞다.

그런데 앞서 말한 이 교수들은 왜 전문가가 아닌가?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겸임교수다. 그럼에도 프로그램에서 소개할 때 교수로 소개한다.

나는 겸임교수를 교수로 소개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겸임교수라 함은 본업이 있는 사람이 학교에 겸임교수로 초빙되어 수업을 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교수가 아니라 본업의 직함을 불러야 한다. 방송에서 이들을 교수라 소개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문제는 방송을 한번 타면 이 사람들이 교수라는 직함을 무기로 전문가로 분류되어 여기저기 강연과 미디어 노출이 잦아지면서 왜곡을 만들어 낸다.

내가 검색한 사람은 경제전문가로 소개되는데, 이력을 찾아보니 이러하다.

경영학 마케팅 전공을 했는데 박사를 수료까지만 했다. 모경제연구소에 근무했는데, 근무 하면서 국제표준 협력활동 분야 논문을 냈다. 또한 기관차원의 위클리리포트로 경제 전반에 대한 내용을 실었는데 대부분은 공동 저자이다. 이때 경제지 기고가 나오기 시작한다.
물류관련 연구소에도 몸담아서인지, 물류관련 시험준비서를 몇권 썼다.
그리고 현직으로 모 연구원에 있는데, 이 연구원이 가관이다. 구인 사이트에서 보면 매출은 천만원대에 직원이 1명으로 나오는데, 이 사람을 포함해서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사람들이 부원장으로 있다. 그런데 이메일은 다 제각각이고 기관 이메일을 쓰는 사람은 조직도에서 반도 되지 않는다. 명함만 파주는 곳인가?

물론 학위가 전문가의 기준이 아니다. 업계에서 오래 있으면서 내공을 쌓으면 전문가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방송에 나올 수 있다. 경제유튜버, 경제리포터 이렇게 소개하면 된다. 여러 기사들을 정리해서 얘기하는 수준인데, 올바르지 않은 타이틀에 전문가로 소개하는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데 방송국이 일조하는 일이다. 그런 전문가가 경제 예측을 서슴없이 하고 틀려도 책임지지 않으니,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쉬운 말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도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 과학유튜버들도 많이 활동하고 미디어에도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들을 전문가로 소개하지는 않는다.

일단 겸임교수를 교수라고 소개하는 것부터 근절해야 한다.

댓글 2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겸임교수라고 소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겠죠. 호칭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전문가 집단의 권위가 사라진 것이죠.

학계는 학회를 중심으로 권위를 세우면 되겠죠. 교수라고 하는 분들이 전공분야에 관한 얘기를 한다면, 학회가 대응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학회는 논문을 심사하고 평가하고 발표하고 개제를 관리하는 것으로 유지될 수 있죠.
각자의 이력은 출판논문의 목록, 수상 목록, 저서 등으로 관리가 되겠구요. 별로 복잡하지 않지 않나요?

그런데, 한국은 어쩌다가 전문가 집단이 졸부들에게 절절매고,
졸부들은 왜 전문가 명함이 필요해서, 돈으로 학위를 사고, 겸임교수를 사게 된 것일까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이번 CES2024 에는 깜짝 놀랄만큼 많은 한국 기업들이 참가했습니다. 대학들이 또 엄청 나왔어요. 왜 나왔는지가 궁금할 수 밖에 없구요. 그 비용은 또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도 궁금하구요.

참가 기업들 중에는 아에 한글로 소개를 만든 곳들도 있었습니다. 더 이상하죠? 왜 CES 에 한글 자료를 들고 나왔을까요?

의문은 곧 풀리더군요. CES 에 참관오는 한국의 브이아이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한글자료를 들고 라스베가스 까지 온것이죠.

이런 것이 한국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순수해 보일정도로 목적을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것인데요. 그렇다고, 본말이 전도되는 지경에 이르르면 우찌 해야할까요?

자유게시판

SLIDE UP

모바일에서는 읽기만 가능합니다.
PC 버전 보기
© 2002 - 2015 scie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