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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열심히 하면 사회 낙오자가 될 가능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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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estro 작성일2007-0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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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을 읽어보신 분 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과 개업의 입니다. 제가 캐나다 이민 간다니까 가장 안타까워 하던 친구였고, 제 처가 둘이 전생에 부부였을 것 같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친한 친구입니다.

인터넷 전화가 저렴한 고로 3-4달에 한 번은 길게 전화를 하며 회포를 추는데 보통 1시간정도 전화하곤합니다.

어제 통화를 하면서 몇 가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나: 내 처가 한국 식품점에서 하얀 거탑인가 재밌다고 빌려 왔던데, 너 본 적 있냐?

친구: 보긴 봤지. 의사 들에게도 장준혁 역 맡은 그 배우가 인기가 좋아.

나: 사실하고 좀 비슷하니?

친구: 그 것은 아니지. 2003년인가 일본에서 한 드라마 리메이크라는데 한국 실정하고 비슷한 점이 너무 없어서 오히려 놀랐다. 일본 현실이 그와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 들만 나오니까, 신기할 정도였다. 무슨 별세상 얘기 같기도 하다.

.......중략........

그리고, 거기 나오는 그런 류의 의료사고가 실제로 난다면 외과의사인 장준혁이 아니라 내과 의사인 최준영이가 제 1책임자이다. 미심쩍은데가 있는데 내과의사가 검사를 다 안하고 외과로 환자를 넘긴 게 더 큰 잘못이다.  그런데, 장준혁이 의료소송의 피고고 최준영이 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증인인 그런 줄거리는 좀 웃긴다.

나: 그래? 야, 근데 포공 수석 졸업한 여학생 얘기말야. 어떻게 생각해?

친구: 역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바보된다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지.

나: 뭐?

친구: 세상 물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의대가 아니라, 치대를 갔어야지. 그 여학생, 각주구검의 대표 케이스다. 10년전에 그런 선택을 했으면 나름대로 굳 초이스였겠만, 지금 그런 선택을 한 것은 꽤 바보스런 일이다.

나: 그래도, 이공계보다는 나을 것 아니야?

친구: 수단에서 탈출한 사람이 미국,일본도 갈 수 있었는데 대신 콜롬비아로 간 꼴이다. 지옥에서 탈출했다면 천국으로 가야지 왜 덜 지옥인 곳으로 가냐 이 말이다. 적절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대강 이렇다. 아니면, 사시를 보던지. 보면 충분히 붙겠던데.

나:너, 남 떡이 크게 보이는 그런 것 아냐?

친구: 나도 의료계 처지가 이공계 보다는 낫다고 본다. 그런데, 예전에는 아들 의사 시키고 싶다는 의사 들이 많았다는데, 지금은 아들 의사 안 시킨다는 의사 수가 오히려 더 많다. 그리고, 치과 의사도 처지가 지금 괜챦다는 것이지 나중까지 괜챦을 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거기도 한 10년,20년 지나면 지금보다는 많이 못해질 것이다. 다름 직종도 그렇지만, 의사 들이 사짜 직업중에 한국 사회의 미래에 가장 비관적일 것이다. 사짜 직업중 기러기 아빠가 가장 많은 직종이 의사일 것이다.

나: 야, 그 것도 돈이 있으니까, 기러기를 하는 것이지.

친구: 인정한다. 하지만, 지금 의대 다니는 얘들이 나중에 의사될 쯤이면 아마 대부분은 기러기조차도 못될 것이다.  나도 지금 버는 게 애 들 키우고 나와 내 처 노후에 쓸 돈 좀 있고 수준인데, 아마 지금 갓 의사가 된 후배의사들은 도저히 이 정도 누리고 살기 힘들 것 같다. 아무튼, 하향세야. 꾸준한 하향세. 다른 사짜 들도 하향세기는 하지만, 가장 가파르게 하향세인게 의사야.

나: 이공계는 그렇게 위로 올라간 적도 없다.

친구: 아무튼, 그 가파름이 가장 큰 것이 의사 들의 불안,불만의 원인인 것 같아.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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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얘기를 했는데, 결국 공부만 파느라고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하고, 오히려 시야만 좁아진 것이 회한이 남는다는 한탄만 서로 했습니다.

댓글 5

Maestro님의 댓글

Maestro

  젊은 변호사에게 들었는데, 변호사는 힘 들기 하지만, 1년에 큰 거 한 건만 하면 된답디다.  변호사 처지가 평균적으로는 의사처지보다는 나아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런 변호사도 치과의사보다 못한 것 같더군요.

약사는 개업약사와 월급 약사와의 차이가 개업의와 월급의의 차이보다 많이 크다더군요.

bdd님의 댓글

bdd

  리원님...

공기업간부, 잘나가는 변호사,의사, 대기업씨이오,,,소수 자영업자...고위공직자...다 우리시대 귀족입니다.  귀족이라면 우리식으로 양반인데.... 우리나라 양반은 원래 돈에 연연해 하지 않았으니 리워님의 노블리스는 서양의 그 귀족이겠네요...돈많이 번 상공업자들이 봉건사회귀족들의 지위를 넘겨받아 된 그 귀족들...
그러데...님이 말하는 정신적 여유까지 포함하는 귀족이라면... 정말 봉건주의 계급사회의 그 귀족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고위공무원이나 농땡이 교수들 정도가 리원님이 말하는 현대판 귀족이겠네요.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어느 분야나 잘나가고 못나가는 게 있겠죠.
이공계도 삼전 임원이나 괴수 되면, 절대 남 부러울거 없죠.

그런데, 십여년 괴수 따라리하고 2천도 안되는 연봉에 비정규직 자리밖에 없는 일이 다른 분야에도 생길까요?

정말 단순 노동을 해도 대한민국이 그렇게 야박하지는 않아요.

JohnCage님의 댓글

JohnCage

  의사가 자식 의사되는거 반대한다는 안에서 보는 실정과는 다릅니다.

Maestro님의 댓글

Maestro

  제 친구 표현을 간단히만 옮기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원래는

"자식 굳이 의사 시키려고 욕심 부리지도 않고, 공부 잘해서 의대 갈 수 있는 정도라도 잘하는 게 공부 잘 하는 재주 밖에 없으면 의대 보내고, 아니면 다른 것 해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아들이 의대 졸업해 의사말고 다른 것 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의대 안 가거나 못 가도 속 하나도 안 상하고....심지어는 의사 안 시킨다는 사람도 있고....치대 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조금은 있고...예전에는 그런 의사 전혀 없었다더라. 치과의사가 아들 의대 보낸다는 말은 있었어도....옛날과 많이 틀리다더라."

너무 많이 줄였나요?

참고로 제친구는 딸만 둘인데 별로 자식에 뭐 하라고 할 친구가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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