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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전문가의 강력한 목소리가 요구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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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공도리... 작성일2008-11-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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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고도성장기에는 고급 이공계 인재들의 무차별한 시장 투하로 정책실패나 비즈니스 모델 실패의 대부분이 고급 이공계 인재들을 통한 실패 수정으로 해결될 수 있었다.
에코시스템 = 정책 + 비즈니스 모델 + 인간 인프라
라고 할 때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의 시행착오와 실패, 시간낭비의 대부분을 인간 인프라로 때울 수 있었다. 그게 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고급 이공계 인력들의 인간 인프라가 있었던 거다.
문제는 지금이 과거 80년, 90년, 2000년대 초반의 인간 인프라가 붕괴로 치닫고 있다는 거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의 실패나 실수, 시행착오가 에코시스템 전체의 치명적 실패로 귀결되기 쉬운 매우 허약하고 robust하지 않으며 unstable로 가기 쉬운 framework로 시스템의 본질과 성격이 바뀌어 버렸다는 거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과거처럼 비전문가들의 엉터리 정책, 멍청 비즈니스 모델의 아주 단순한 실패나 시행착오조차도 인간 인프라가 버텨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에코시스템 전체가 파괴되는 결과가 비일비재하게 된다.
시스템의 구성요소들 중 일부의 시행착오나 실패를 다른 구성요소들이 빠른 시간 안에 재수정하고 재복구가 가능할 때 에코시스템 전체는 robust하게 되고, 한정된 시간 동안에 시행착오과 실패를 견딜 수 있다면 시스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자체 모멘텀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어느 순간의 성공모델이  전체 시스템을 급성장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때까지 시스템이 시행착오와 실패를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IT나 이공계 산업의 에코시스템은 인간 인프라의 붕괴로 매우 불안정하고 허약한 시스템이 되버렸다.
이럴 때는 더 이상 정책실패나 비즈니스 모델의 실패나 시행착오를 에코시스템이 인내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가짜나 엉터리, 바보들이 아니라 진짜 전문가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분명하고도 뚜렷하게 목소리를 내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며 엉터리들에게 방치해 두었던 권력을 회수하지 않으면 에코시스템의 몰락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전문가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역사적 요구가 부여되는 시대이나, 황당한 것은 이러한 역사적 요구를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전문가들이 오히려 많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부화뇌동하는 자들이 많아지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

과거의 성공모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인프라라는 구성요소의 성능을 계속 지속시켜주거나 더욱 강화시켜주어야 하나, 현재의 한국은 그러한 상황을 더 이상 기대하지도 노력하지도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인간인프라의 강화나 유지를 주장하는 것을 소모적 논쟁으로 치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있다.

결국 패배주의에 빠져있으며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에코시스템을 구성하는 3요소에서 인간 인프라의 약화를 정책이나 비즈니스 모델 구성요소가
채워주지 못한다면 에코시스템의 붕괴는 필연적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상한 것은 결국 인간인프라의 약화를 정책이나 비즈니스모델의 강화로 메꾸어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는 점이다. 일부러 모른척 하는 건지 진짜 모르는건지.

정책이나 비즈니스 모델 담당자들의 이해력이나 통찰력은 과거보다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고. 역시 위기에서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니. 그게 그들의 진짜 실력이었던 거고. 어째서 이런 엉터리 실력과 무능에도 IT나 이공계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는지 인간 인프라의 진면목을 오히려 강조해주고 있다. 어처구니 없는 건 정책이나 비즈니스 모델 부분조차도 상당한 경험과 축적된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것인데 인간인프라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멍청함을 이쪽 부분에서도 똑같이 발휘한다는 점이다. 일관성 측면에서는 존경할만하다. 멍청함과 바보, 무능과 경험부족이라는 일관성 말이다.

정책이나 비즈니스 모델 책임자들이 그들 자신들의 무능과 무식으로 인해 기실 전문가들을 무시하지 못하는데도 알아서 기는 자칭 전문가들을 보면 어이가 없을 뿐이다. 이렇게 IT와 이공계 산업은 무너져 가야 하는 건지. 단군이래 최대의 민족적, 역사적 성과를 이렇게 허망하게 포기할 수 있는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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