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하 글 비평 - 두번째: 문장의 불확실성과 신뢰성 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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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zart 작성일2009-04-09 02:2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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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학인들에게 사이엔지는 이런 곳이다. (활동은 많이 못해서 부끄럽지만, 나는 초기 멤버다. 누군가가 Scieng 라는 이름으로 하자고 제안한 기억도 난다) 자신이 속한 학문적 (직업)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잠시 들려서 스트레스를 풀고, 세상사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정신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라고 생각한다. 물론 전공자들로부터 정보를 얻기도 한다.
어떤 재야 학자가 관련 학회의 리셉션장에 찾아와서, 자기의 학문적 업적을 열심히 설명한다고 상상해봐라. 첨엔 나이스하게 들어주던 이들도 점점 짜증내게 되고, 결국은 한마디 할 것이다. "그렇게 훌륭한 연구면 논문으로 내세요."
이게 내가 이해하는 현재의 이곳 상황이다. 여기서 짜증내는 분들을 대변하여, 내가 총대를 매기로 작정 했다. 이덕하씨의 글이 학문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과정을 이곳에서 시뮬레이션 해드린 것이다. 지난번 나의 비평글에서 나의 위치는 리뷰어였다. 리뷰어가 지적한 사항을 인정 안하고 충실히 답변하지 않으면, 나는 간단히 Reject 하면 된다.  
예상은 했지만, 이덕하씨 본인의 글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다. 일반인을 위해서 쓰여진 교양서적  (예를 들면 리차도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과 학문적으로 검증받은 글 (논문) 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학문적인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그 학문을 다루는 학회에서 문장 하나, 숫자 하나 철저히 검증되고 걸려지는 과정을 거치야 한다.  
앞으로 몇가지 예를 들어서 틈나는데로 하나씩 설명으로 하려고 한다. 이제부터 나의 포지션은 지도교수에 가까워진다. 물론 이런 설명을 듣는 건 몇 시간동안 눈물이 찔끔나도록 혼나고 나서이다. (교수가 draft를 당신의 얼굴에 집어던지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학문에 세계에 발은 담근 분들이라면 내 말을 실감할 것이다. 논문을 처음 쓰거나, 쓰기 힘들어하는 분들은 큰 도움이 될 터이니 새겨 듣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덕하씨가 학문적 글이 아닌 인터넷에 잡글이라고 인정하면 아무 문제 없는 글이다. 만약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고 싶다면, 정식으로 관련 학회에 논문을 내야할 것이다.
댓글 9
Wentworth님의 댓글
Wentworth수고하십니다...
dsl님의 댓글
dsl그러게요 수고하십니다.
november님의 댓글
november제 전공과는 거리가 멀지만, 글쓰기에 대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시님의 댓글
서시
노벰버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시죠?
그나저나 Bozart님 정말 수고가 너무 많으십니다.
김선영님의 댓글
김선영november님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
abydos님의 댓글
abydos
첫번쨰 논문 쓰던 기억 나네요. 나름대로 잘썼다고 생각하고 교수님께 드렸더니, 다음날 돌아온 원고에는 까만 글씨보다 빨간색 싸인펜 자국이 더 많았을 뿐이고.. 통계 제대로 못돌렸다고 너 통계학 공부 다시하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고.. 그래프는 그딴식으로 그래프 그리면 누가 쳐다나 보겠어 ? ..
고수의 혹독한 비판이란 것이 돈주고도 못사는 건데, 이덕하님은 이렇게 친절하게 지적해 주시는 bozart 님께 술이라도 거하게 사야되지 않을까요 ? 부럽기조차 합니다.
Wentworth님의 댓글
Wentworth그러게 말입니다. 엄청 고마워해야 할 건데요...
녹말쥬스님의 댓글
녹말쥬스그러게요 답글 달 깜도 안되는 글은 대부분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데..
한반도님의 댓글
한반도
괜히 한마디 했다가 아이디까지 거론당하는 시점에서 이런글이 오히려 절 부끄럽게 하네요.
처음에는 보자르트님이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글을 써주어서 대응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었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자르트님의 친절한 그리고 상세한 설명을 보니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