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후 무기력...

글쓴이
개떡
등록일
2014-07-18 07:47
조회
14,0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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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건
안녕하세요. 전역한지 벌써 두달이 되었네요.

부대에서 있을떄는 전역하면 이거해야지 저거해야지하면서 항상 꿈에 부풀어 살았는데.

막상 전역하니 모든게 귀찮고 하기싫고 그냥 그러더라구요..

9월달엔 복학을 해야되서 뭘 하기도 애매하고..

공부하거나 여행간답시고 알바도 시작을 안했었네요.. 그러고 공부를 하거나 여행은 가지도 않았죠.

지금이라도 알바를 찾아보려했는데 8월 중순부터는 대학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야되서 알바도 못구하고있구요..

그냥 집에서 하루종일 잉여로 썩어가고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가.. 제생각에는 스스로 열등감이 있어서 그런것 같네요.

군생활 하면서 친한친구랑 가족말곤 연락을 일절 안했습니다.

전역하고 나와서 페이스북을 보니 대학동기들이나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많이 달라져있고 많이 앞서가 있더군요..

나는 군생활하면서 뭐했지..2년이란 시간동안 저친구들이 나갈동안... 이렇게 생각하면서 자괴감에도 많이 빠졌구요.

부대 내에서 그리고 나와서 몇몇 재능있는 사람들 보면서,, 그리고 현실적인문제, 경제적인 문제등을 보면서..

아무것도 하기싫고 해봤자 의미없고 이미 뒤쳐져있는데 내가 따라잡을순 있을까 하는생각도 듭니다.

입대 전만해도 꿈을 이루기 위해 입대를 일찍했는데.. 전역하고나니까 꿈이런건 보이지도않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며 ..아니 오히려 패배자로 살아갈것 같은 느낌이듭니다.

친한친구나 가족들한테까지 열등감을 느끼며 한탄하고 포기하려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싫습니다.

하루종일 잠만자고.. 페이스북 눈팅 인터넷 눈팅하면서 열심히 사는사람들을 부러워하기만하고 질투만하고 실제로 노력도 안하는..

악순환에 빠져버린것 같습니다.

전역만 하면 내세상이다.. 자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봅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될까요..

  • MSE ()

      이런 사람들이 실제 눈은 높다는게 문제고,
    주위의 시선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러면 지난 2년간 인간관계가 몇몇 아는 사람 내지는 군인들 이다보니 사회적으로 뭔가 신선한 소스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또 그런 분위기에 있으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 같죠.
    그 상태로 있으면 학교가서 한두 학기 지나서 학생들 기운을 받으면 자신감이나 눈도 그 수준까지 다시 올라올 겁니다.
    대신 다른 사회경험이나 이런 부분은 그때 까지 없을 것이므로 사실 대학 신입생군 수준이나 다를 바 없고 그때부터 배우려고 하면 벌써 졸업할 때 다 될 겁니다.
    간신히 학점 관리라도 됐으면 대학원이라도 한번 알아볼거고 그쪽이 안되서 적당한 수준으로 졸업하게 되면 흔히하는 취업 루트로 가겠죠.
    많은 학생들 경우와 비슷한 경우이나 현재까지는 특별히 나은점이 없으므로 정해진 대로만 그대로 간다면 평균이상 되기는 어렵습니다.

  • 통나무 ()

      ㅋㅋ
    뭘 어떡해요.
    닥치고 그냥 전공책 펴고 공부하고요.
    그리고 틈틈히 여러 책들 읽으면서 본인이 지금 적어놓은것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뭘 어떻게 살지 뭘 할지 계속 생각하는 버릇드리세요.

    헤로도투스의 역사 1권이라도 한번 읽어보고요.
    왜 최초의 긴 역사책이 그런 내용을 담는 것으로 시작되는지.
    본인 인생이 어떨런지, 어떻게 될런지 본인이 느끼는 열등감이나 자괴감이 어떤것인지, 남의 인생사나 역사 읽으면서, 비교를 해봐야 탈출을 하던 뭘하든 하겠죠.

    공부하세요.
    공부하다보면, 딴 잡생각 줄어들고, 하다보면 공부력이 붙으면 자기 자존감도 생겨나고 하다보면 그닥 돈쓸 시간이나 관심도 줄어들면 크게 돈에 궁할필요도 없게되고 공부는 하다보면 생각을 하면서 하다보면 확장성이 높은게 공부니까요.

  • 통나무 ()

      세상은 원래 아무 의미 없어요.
    그래서 그냥 살면 의미가 없는데 뭔가 있는줄 알고 남들이 해놓은것 다 따라가면 있을줄 알지만 없어요.
    그 의미는 자기가 만드는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힘들어요.
    나이먹고 왜 다들 맛들이 가는지, 그리고 군대 생활해봤으니 그 생활이 어떤지 알텐데, 그냥 살면 그냥 세상이 군대일뿐입니다.

  • 개떡 ()

      MSE//답변 감사합니다. 눈이높은데 노력은 하지않는다.. 네 그러네요 저 앞만 바라보고 실제로 눈앞에 보이는건 실천못하는.. 너무 이상적인 성격인가요 욕심만 많고 그 리스크는 짊어지지 않으려하는 .. 군대 다녀오고 만족하는 삶을 살려고해서 많이 현실에대한건 인지했지만.. 말씀 해주신 대로 정해진 길을가서 평균이 되기보단 스스로 조금 더 노력해서 평균이상이 되고싶습니다.  제 자신을 한번더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떡 ()

      통나무// 답변 감사합니다.  아무 의미없다는것.. 군대에서도 ,전역한지 얼마안되서도 확실히 느낄수있는 계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이상적이던 제꿈도 현실적이 되어버렸구요.. 그래서 오히려 공부가 쉽게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정말 필사의 노력을 하지않아도 어떤 기업이든 취직은 할 수있고 그러면 제가 노력하는동안 다른걸 하는게 낫지않나..싶은 생각이 들어서 쉽게 몰두를 못하겠습니다. 게다가  전역하고 복학까지 이렇게 여유있는 기간이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시간인데. '이때만 할수있는일을 해봐라'라는 주변사람들이나 사회의 시선에 스스로를 얽메이게 하는것 같습니다. 그런고민을하다가 시간만 보내게 되구요..군을 일찍갔다와서 1학년 2학기로 복학을 합니다. 너무 조급한걸까요?.. 오늘도 이런고민하다가 책잠깐보다가 벌써 하루가 지나갔습니다...남은시간..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 이명진 ()

      개인적은 의견이지만..

    저는 전역한지 이제 8개월다되가는데요 ... 시간이 가는게 아깝고요 너무빨리가서 미칠거같다는 생각이 점점심해지는거같에요 왜일까요 ? ㅎㅎ

  • 세라수맛 ()

      통나무님의 답변이, 정말 인생의 빛이 되는 글입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으시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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