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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국이IT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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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랑 작성일2005-03-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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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툭하면 한국이IT 강국이라고 하던데 어떤점이한국을IT 강국으로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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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보기엔 한국이 Internet 보급률이 높다는 것에대해 말하는것같은데 국제적인 IT 강국이미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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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먼것같습니다. 한국이 IT 강국이라.. 이공계기피에 , 기술천시 ,의대광풍..IT 강국이란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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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생겨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않됨니다. 제가보기엔 인도같은  나라가진정한 IT  강국아닌가요?
>
>한국안에서는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적어도 한국이IT 강국으로 통하지않습니다.
>
>삼성때문인가? 
>
>한국이나쁘다는 것은절대 아니니 오해하지는마시구요:P

댓글 6

과학사랑님의 댓글

과학사랑

  저는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말 좋은 토론 주제입니다. 저도 평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제 평소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는 아마도 90년대 정부(정보통신부 등)의 IT정책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했고, 어느 순간부턴가 우리 모두 이를 당연시했던 것 같습니다(뭐, 이런 식이지요. 80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전화도 엄청나게 부족했는데 이제는 인터넷과 이동통신이 최고로 발달했다. 또 최근의 상승기류를 타면 우리나라가 차세대 IT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2000년인가, 2001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빌 게이츠 등 참가자들이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보급이 "세계 최고"라고 말한 것이 외신을 타고 국내에 전해졌던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됐습니다.

싸이엔지 회원들은 잘 아시겠지만, 이런 경우 외신은 훨씬 뻥 튀겨져서 국내에 전해지기 일쑤입니다.

이 때 화제가 됐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었는데 우리는 그것을 마치 우리나라가 IT선진국이라도 된 것 인양 받아들이게 됐던 것입니다.

제대로 된 연구자라면 우리나라를 IT선진국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유명한 사회학자인 마뉴엘 카스텔 교수 같은 경우 최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이) IT의 보급은 앞섰는지 모르지만 이를 이용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은 `매우 부족하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IT 강국은 겉모습만 그럴듯하고 속은 완전히 비어있는 아주 우스꽝스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최고로 여기고 있는 휴대폰마저도 핵심 칩과 이미지 센서 등 주요 부품을 모조리 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를 "IT 강국"이라고 치켜세우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그들 대부분은 우리나라에 각종 IT제품을 공급하는 벤더들입니다. 우리는 이들 `약장수'의 농간에 놀아나고 있는 것에 분명합니다.

우리나라는 퀄컴과 CDMA 기술 사용료를 협상할 때 항상 중국보다도 불리한 조간으로 계약합니다. 또 SW도 우리나라에서는 엄청 비싸게 팔립니다.

또 이것은 펜티엄칩을 발표할 때 이야기인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칩을 공급받을 때에도 항상 대만업체들보다 한 박자 늦었습니다.

그 후에 펜티엄칩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도 미국 PC업체들(IBM과 컴팩?, 기억이 가물가물해서)은 이를 교환해달라고 난리 법석을 부렸는데 우리나라 업체들은 꿀먹은 벙어리였습니다.

당시 국내에서 1위를 달렸던 대우통신 책임자가 하소연했던 말이 지금도 똑똑히 기억납니다.

"행여 이때 인텔에 잘못 보여 칩을 공급받지 못하면 우리는 그 다음날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러한 환경이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으로 나는 믿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IT가 절망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정말 잘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싼값에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는 예전에도 전자레인지를 비롯해 VCR, 자동차, PC 등의 분야에서도 우리나라 업체들이 한 차례 잘 나갔던 적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휴대폰도 이들과 마찬가지 과정을 밟을 것입니다. 지금이 최고의 위치에 올라와 있는 것이지요. 곧 바로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전망하는 것은 우리나라 업체들이 전통적으로 제조업에 강하고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삼성과 LG, 2회사의 경우)도 최근 그런 대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왔지만 아직 SW는 1류 업체들에 비해 크게 뒤지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Midnight님의 댓글

Midnight

  과학사랑님한테 한수 배우고갑니다.

가이버님의 댓글

가이버

  Midnight 님, 같은 의견에만 답글 다셨네요
윗글의 여러 의견들에는 반응이 없으시고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더라도 귀기울여 듣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분위기로 봤을때는 아직 어리신듯 -_ -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뭐, 흠을 잡으려고 들자면 못할일이 없죠. 비슷한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도 얼마든지 씹을 수 있죠.

이미 십여년이 넘도록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1위를 유지하는 것이 우연이거나 꽁수가 아닙니다. 저도 십여년이 넘게 이분야의 대한민국의 선전을 지켜보아왔지만, 절대 폄하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신제품을 남들보다 먼저 시장에 출시하는 것은 뒤를 따라가는 것보다 몇배는 힘이 드는 일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지켜보시길 권하고 싶군요.

그리고, 모든 분야에 다 잘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그런데, 꼭 그렇게 할 이유가 있나요?

지금 대한민국이 선전하고 있는 제품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시장에서 제품의 수명이 매우 짧은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민국은 분명히 강한면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개발하고, 검증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능력은 80년대와 90년대 많은 경영학자들이 예상하던 생산방식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론적인 생산방식이 실제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이 감탄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직장생활할때, 양비론을 읍죠리며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했습니다. "너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일류라고 생각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일류가 될수 없다."

과학사랑님의 댓글

과학사랑

  돌아온백수 님이 아주 좋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현장 경험이 없으면 생각하지 못할 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앞서 제 의견은 우리나라 IT산업이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SW, 그것도 SW의 꽃으로 불리는 응용SW분야에서 우리는 해외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이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이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왜냐하면 IT의 핵심은 SW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휴대폰의 경우에도 초기 단계에서는 HW(성능 또는 기능), 최근에는 디자인과 마케팅 능력이 강조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SW(OS 및 콘텐츠)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돌아온백수 님이 혹시 기술개발에 종사하셔서 SW 혹은 독창적인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토론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비론을 읍죠리며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저를 비난하셨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감정이 들어간 표현을 삼가시기를 정중히 요구합니다.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제가 과학사랑님을 꼭 찍어서 비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받아드리셨다면, 제가 지나쳤습니다. 사과드리지요. 그리고,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글은 좀 건조한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처를 주려고 꺼낸 얘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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