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일본인 기술자와 삼성에 대한 얘기..

글쓴이
강희재
등록일
2005-08-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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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요, 우리가 그냥 가끔 충전용 건전지에서나 보고 소니보다 싸구려 워크맨같은거나 오디오나 좀 팔거나 간혹 에어콘이나 볼수 있는 회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산요는 그런 시덥잖은 회사가 아니다.

주가총액은 우리 한국의 거래소 시장 절반을 합한거만하며,

지금은 좀 사업을 정리하는 중이지만 거의 산업 전분야에 걸쳐 자동차나 중장비만 빼고는 거의 모든 산업기기는 다 만든다.

지금은 수익과 미래를 주로 2차전지쪽에 집중을 하는 중이다.

내가 볼땐 삼성은 소니를 이제 순이익과 매출규모에서 넘어섰고 조만간 브랜드가치로도 넘어설지 몰라도..

일본에 삼성과 경쟁하는 기업이 소니만 있나? 하하..

사실 소니와 삼성은 현재로도 주력사업에선 경쟁분야가 별로 없다.

소니는 메모리는 접은지 오래고 휴대폰도 이제 접을라 하며 현재는 게임기와 A/V가 주력이고, 삼성은 메모리와 휴대폰이다.

마치 국내 언론은 일본에서 전자회사가 소니뿐인듯 하게 말하는데..

정말 개가 웃을 일이다.

그건 한국얘기이다. 삼성,엘쥐 요 두개가 무너지면 끝인 더이상 내세울 회사가 없는..

일본은 소니 뒤에도 버티는 삼성에 대적할만한 규모와 기술력과 브랜드가 전자 회사가..

샤프, 미쓰비시, 도시바, 산요, 내셔널, 파나소닉, NEC, 카시오, 후지쯔, 교세라 등등 10개도 넘는다.

그외에 좀 안알려진 더 작은 규모회사도 합치면 끝이 없다.

이들이 국내시장이 짝아서 본격적으로 진출을 안하고 미국이나 유럽의 하이엔드 시장에만 집중해서 그렇지..

내가 만나본 위의 기업중 한군데 다니는 한 일본인 기술자는 삼성이 소니를 넘어섰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했더니만..

'소니는 이제 그간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하고 부패해서 망할때가 되었다. 소니가 망해야 일본 경제가 살아나고 다른 중소규모 회사들이 클수있다. 삼성이 잘하고 있다' 고 했다.

우리만의 시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언론들 한심해 죽겠다. 왜 자꾸 국민들을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고 바보로 만드는 언론인지..

왜 좀 더 시야를 크게 못잡을까나..

한국이라는 한나라가 무슨 삼성공화국인가?

아예 그냥 대통령을 이건희 회장님으로 바꿀려는 수작인지.. 참..

소니가 망하는 순간, 일본의 더 강력한 기업들이 삼성과 직접 경쟁할 것이다.

일본은 아무리 그래도 경제규모 한국의 30배며 인구수 비교로 10배다.

즉 삼성만한 기업은 일본은 그냥 단순 비교로 따져도 10개는 있다는 얘기다.

  • 공대생 ()

      그나마 그 중에 한개라도 대적할만 한 회사가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요? 소니와 계속 비교하는 것은 과거에 일본기술자들 빼오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등감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공도리... ()

      일본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반면, 기업적 측면에서는 현재와 같은 세계경쟁 시대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의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무려 1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가격하락으로 인해 올해 일본 휴대전화 제조업체 1위와 2위 업체인 NEC와 파나소닉이 적자를 보았으며,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을 피해 자국내 시장에서 진입장벽을 방패삼아 버티고 있는 상황도 KDDI와 같은 회사를 미국과 유럽의 통신사업자들이 인수하면서 단말기를 외국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데 대한 거부감을 없애버리면서 일본 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산업구조조정이 잘 안되는 일본 특유의 산업과 경제, 금융간의 문화가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을 잡아먹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을 그나마 타개해 나가고 있는 회사들이 캐논이나 토요타와 같이 일찍부터 글로벌 경제원칙에 눈을 뜬 회사들인 것 같습니다.

    실제 일본내 많은 업체들이(NEC, 마쯔시타, 후지쯔, 소니, 샤프 등) 자기들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삼성 역시 이미 일본 내 강력한 기업들과 이미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소니가 망하든 흥하든 이미 일본의 강력한 업체들과 치열한 시장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의 경쟁력이 의외로 있다는 사실도 냉정히 이해해야 합니다.
    삼성의 지배구조와 국가의 안위도 무시하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합니ㅏ다만 모든 비판이 그렇듯이 명확한 사실에 대한 이해를 기준으로 한단계 진보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 rsii ()

      얼론만의 문제는 아닌듯하네요
    사실 소니는 한국내 일본기업중 가장 브랜드이미지가 강하죠
    "삼성이 NEC,후지쯔 눌렀다" 해도 소니만큼 어감이 강한게 아니니까요

    근데 인구가 10배란 말씀은....
    일본인구가 4억이 넘는건 아닐테고;;
    아마 경제인구수를 말씀하신듯한데
    그렇게 차이나나요....한~숨...

  • 꿈둥이 ()

      "경제규모 한국의 30배며 인구수 비교로 10배다."

    일본인구가 남한인구의 약 3배이므로,
    인구대비 경제규모는 30/3=10 배가 된다는 얘기네요.

  • 수박겉핥기 ()

      외국에서도 삼성의 무노조정책과 그와 관련해서 나오는 작은 목소리들, 그리고 결국엔 침묵해 버리는 사람들의 내용을 알고 있나요?  직원들이 스스로 행복해하며 회사를 자랑스러워하고 남에게 스스로 자랑하는 그런 직장이라면 옆에서 같이 사랑해 주고 격려해 줄 가치가 있지요. 

    삼성 관련 이슈가 나오면, 나서서 글 쓰는 소수의 사람은 충성경쟁에 뛰어든 직원으로만 보일 뿐, 직원들 게다가 퇴직자들마저도 입을 다물고 있는게 그다지 좋은 직장으로 보이질 않습니다.

  • 수박겉핥기 ()

      그리고 과학사랑님은 여러차례에 걸쳐서 이 싸이트는 대중의 인식과는 거리가 있는 현실인식을 가져서 고립을 자초하는 것으로 보시고 자꾸만 바꾸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과학사랑님의 '대중'이 제게는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오너, 경영인들, 그들의 대변인격 신문들을 열독하면서 자기는 중산층이라 노조와는 상관없을거라 믿고 있는 사람들과 자제분들...  그런 대중에게 호응을 받자면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나요?

    저 스스로 너무 지나치게 낮추고 있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요?

  • 과학사랑 ()

      먼저 나는 삼성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또 문과 졸업생입니다. 내가 이곳에 어줍잖은 글을 쓰는 이유는 싸이엔지를 알고부터 우리나라 문과와 이과 졸업생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이를 조금이라고 좁히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

    물론 삼성이 역사 앞에 부끄러워해야 할 `짓'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만 하더라도 선거자금을 전달한 중앙일보 홍 회장은 다시 재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 삼성SDI가 직원들 휴대폰 전화를 도청한 것도 파렴치한 범죄행위입니다. 언론이 왜 이를 속속들이 파헤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거대 미디어 중에서는 MBC만 이를 살짝 건드리고 말았지요).

    나는 이러한 것들이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시스템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하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울해집니다. 이는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이러한 2개의 사례가 삼성이 저지른 추악한 측면이라고 한다면, 삼성이 우리 경제에 기여한 측면도 많습니다. 이를 둘을 동시에 보지 못하면 삼성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삼성이 우리 경제 시스템을 몇 단계 끌어올려놓았다는 점만은 `삼성 죽이기에 나서는 사람들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최근에 직접 확인한 이야기입니다. 삼성은 이미 십 수년전부터 SW 및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멤버쉽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 졸업생들이 최근 해당 분야를 이끌고 있는 `인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같은 일은 `삼성처럼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는 조직'만이 할 수 있는 시도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삼성은 이러한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의 설움을 벗고 가전은 물론 반도체와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도 체례차례 `1등 상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삼성이 잘 한 것은 칭찬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삼성이 잘못하는 것에서도 추상같은 질책이 따라야 겠지요.

    이들 2개 중에 어느 것에 비중을 둘 것이냐는 여러분들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감정을 앞세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쓴 글은 `절대로'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 과학사랑 ()

      나는 삼성을 미화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삼성에서 일했던 것을 최고의 보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동우물산 천주욱 사장도 그 중의 한명입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은 천 사장이 운영하는 개인홈페이지(<a href=http://www.myinote.com)를 target=_blank>http://www.myinote.com)를</a>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은 바뀔 것입니다.

  • 수박겉핥기 ()

      저도 삼성에서 잠시나마 미천한 신분으로 일했습니다. 같이 일하시던 선배들의 능력과 효율에 무한한 존경을 보냅니다만, 삼성 그 자체는 빅브라더가 되었기 때문에 싫습니다. 대외적인 삼성 이미지 또한 빅브라더로서의 능력에 힘입은 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바로알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한 노력과 지적을 '죽이기'라고 표현하시는 것 또한 호응받기 어려운 편견이 내재된 표현입니다.

  • 수박겉핥기 ()

      아, 그리고 저 위에서 제가 과학사랑님을 삼성 직원으로 표현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 네이버 등의 포털에서 신나게 답글, 댓글 달리는 경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기분 나쁘셨을텐데 사과드립니다.

  • 과학사랑 ()

      `수박겉핥기'님은 참 젊잖은 분이십니다. 그 동안 제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던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제가 삼성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하자 바로 "기분 나쁘셨을텐데 사과드립니다"고 말씀 하신 것에 대해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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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겉핥기'님 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삼성에서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의 제 글에서 `삼성 죽이기'라고 표현한 것이 글의 문맥상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했다면 사과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현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친구중에 신부가 한 명 있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는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이 신부 친구를 최근 상가집에서 만나 들은 말이 있습니다. 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극빈층을 위한 사회사업 자금의 약 60%가 삼성그룹에서 나오는 상황"이니까 "정부(예를 보건복지부)가 어떤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에 앞서 삼성과 상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보스 ()

      과학사랑님 "한국의 극빈층을 위한 사회사업 자금의 약 60%가 삼성그룹에서 나온다"다는 객관적 자료를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자료 사이트를 링크 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내부자료라서 링크가 힘들면 인용할 수 있는 자료 이름이라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선영 ()

      삼성 하나때문에 국민들은 IMF 라는 고충을 겪었으며, 삼성이 하는 별의별 행동으로 충분히 힘들고 있습니다. 삼성이 하는 사업중에 잘 된 사업을 1라고 하면, 잘못되어 국민을 괴롭히는 사업이 9 입니다.

    솔직히 소니가 망해야 일본이 살듯, 삼성이 망해라 그 밑에 중견기업들이 커나갈 수 있습니다.

  • 김선영 ()

      그리고 산요는 예전부터 첨단 기기나 각종 전지나 로봇공학에서도 꽤 높은 수준을 지닌 회사입니다. 1~2년 사이에 커진 회사가 아니죠.

    일례로 예전에 삼성이 워크맨 시장에 진입할때 중요 부품중에 많은 부분을 산요와 도시바에서 가져다가 썼습니다. 지금도 아마 디카 뜯어보면 산요 부품 꽤 많을겁니다.

  • 과학사랑 ()

      `수박겉핥기'남에 앞서 내가 섰던 글이 없어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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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님. 말 한번 잘못 하면 큰 일 나겠군요. 최근에 들는 말을 옮긴 것인데, "(정확하게) 극빈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사업"이라고 말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민간기업들이 공익재단에 기탁하는 기부금 중의 절반 이상을 삼성 한 그룹이 보담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것만은 분명하게 확인해드릴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삼성이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입니다.

    이같은 사실을 소개한 사람은 내 친구고, 서울역 앞에서 노숫자 센터를 운영하는 신부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친구에게 다시 확인해서 좀 더 정확한 숫자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선영'님. 삼성이 하는 사업 중에 `5할'이면 몰라도 `9할'이나 잘못됐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나는 삼성이 7대 3 또는 6대 4 정도로 국가 경제에 기여한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 보스 ()

      과학사랑님

    님이 언급하신 "말 한번 잘못 하면 큰 일 나겠군요." 처럼 당연히 큰 일 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빛은 갑는다"는데...

    저 또한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호불호의 감정이 없습니다. 삼성 제품은 사 본적은 있지만 아직 삼성한테서 '통상임금' 개념으로 한번도 돈은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님의 윗글 인용에서 "삼성이  기부금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는 뜻"을 너무 강조하신 것 같군요. 삼성을 미화하실 생각이 추호도 없으신 분이 말씀입니다. 과학사랑님께서는 님께서 올리시는 글이 상당히 개관적?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같은 사실을 소개한 사람은 내 친구고, 서울역 앞에서 노숫자 센터를 운영하는 신부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전해드렸습니다."  제가 과학사랑님의 말을 믿고, 안믿고는 님이 전해주시는 자료에 따라 님의 말을 믿고 안 믿는 거지요. (그냥 지나가는 정보나 말을 가지고 그게 사실이라고 말을 하면 당연히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과학사랑님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지 님의 친구면서, 노숙자 센터를 운영하시는 신부님에게서 나온 말이어서 님은 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통계자료라도 보야야 믿을 수 있는 겁니다. (아마 이게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의 단점일 것 같군요.)

    정확한 숫자를 알게 되시면 꼭 알려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보스 ()

      그리고 님이 언급하신 ""정부(예를 보건복지부)가 어떤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에 앞서 삼성과 상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것도 님께서 언급하신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 입니까, 아니면 님께서 이와 관련된 정책 결정에 관해 정부 (예를 들면 보건복지부) 사람으로터 직접 들었다는 겁니까?

  • 강희재 ()

      근데 삼성이 기부금을 그리 한다해도, 국내엔 노숙자 포함 월소득 100만원이 안되는 저소득층이 500만명입니다. 우리들이야 그런 사람을 안마주치고 사는 공간이 틀려 그래도 대학이라도 공대(?)는 나오고 회사에 취직걱정이네 뭐네 하고 있지만, 공대 못나온 그들은 삼성의 하청이나 하청에 하청 업체에 겨우 가서 진짜 막일해야 되는 형편인데.. 왜 삼성은 그들이 일하는 하청업체를 못살게 굴고 피를 빨아먹지 못해 안달인걸까요? 제가 아는 삼성 하청하시던 한 20명쯤되는 작은 부품업체 사장님은 이번에 도저히 납품가를 못맞춰서 회사 직원중 당장 10명이나 되는 절반을 짜르던가 아님 회사 문을 닫아야 된다 합니다. 이런 경우 찾아보면 많습니다.

  • 과학사랑 ()

      네. `보스'님. 앞서 언급한 말은 모두 내가 친구에게 직접 들은 말입니다. 개인이 한 말을 소개한 것이 삼성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실감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후에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보스'님께는 따로 쪽지로라도 전하겠습니다. 약속하겠습니다. 
    =========

    이것으로 적절한 해명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 과학사랑 ()

      `강희재'님. 삼성도 하청생산하고 있습니다. 미국 델에 OEM ODM 방식으로 PC를 공급했는데 가격을 못 맞춰 공급선을 대만 업체(퀀타)에 빼았겼다는 기사가 최근 inews24에 실렸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기업은 최저의 가격을 맞춰야 하는 것이 비즈니스 세계의 `제1 원칙'입니다. 왜 하청업체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 보스 ()

      적절한 해명으로 생각하신다니 좀 그렇군요. 제 질문이 좀 거시기 했었나요? 그렇다면 죄송하구요...

    이렇게 하죠. 님으로부터 자료를 받고 나서, 님이 올린 글에 대한 해명을 판단하기로 하지요.

  • 보스 ()

      그리고 보건복지부 관련 이야기도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 과학사랑 ()

      `보스'님. 내가 한 말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찾아보겠습니다. 시간을 주십시오. 또 공식적인 통계자료를 찾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정확한 수치를 인용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약속하겠습니다.

  • 노숙자 ()

      후후~ 과학사랑님

    기자분이라고 하셨죠?

    한마디 한마디가 진검승부죠, 이공계의 세계에서는

  • mhkim ()

      S전자 다니는 입장에서 그냥 지나치기 뭣하군요. 여기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회사내에서 충성경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면 심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조금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조금씩 전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배 구조는 회사 직원들의 노력보다는 세상의 힘 즉 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나요? 악덕재벌이었던 록펠러도 외부의 힘에 의해서 제어되었던 것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회사내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습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능력없는 후계자가 회사를 말아먹는것을 그동안 많이 목격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그러한 현상을 내부에서  쉽게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직원입장에서는 생사 문제가 달려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죠. (일반 직장인이 직장을 잃어버리고 다시 직장을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지 않습니까?)

     난 삼성 하나 때문에 IMF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당시 모든 재벌들의 문제가 아니었나요? 기아의 문제는 기아 자신이 너무 허약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고, 우리 나라가 IMF를 당한것은 그 만큼 시스템과 펀드멘털이 약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였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외부를 보지 말고 먼저 자신들을 돌아 봐야 해결책이 생깁니다. (기술 개발을 하고 제품을 만들다가 문제가 생겼을때 다른사람의 문제를 찾기 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한것이 없는지 먼저 돌아봐야 할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정경유착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방치한 국민들 자신들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삼성도 공과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은 살리고 과는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여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지 않을까요?

    제가 아는한 삼성에 다니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의로 그만둔 사람이던 타의로 그만둔 사람이던 자신이 다니던 곳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조금 문제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지나온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댓글이다 보니 약간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대부분의 삼성직원들은 여기 들어올 여유조차 없습니다.(전 한가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군요 ^^;) 왜 삼성은 노조를 만들지 않는냐고 많은 사람들이 물어 봅니다. (회사 내부의 공작은 논의하고 싶지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그에 대해서 아는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답에 대한 내위치에서 답변은 그만큼 절박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 수박겉핥기 ()

      mhkim님, 흥분하실 필요 없습니다. 바로 위에 제가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곳이라고 다시 한정해 놓지 않았습니까? '여기 말고'라는 말을 다시 추가해 놓을까요?

    삼성과 인연을 맺고 있거나 맺었던 사람 중에,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 별로 없지요. 다만 침묵할 뿐입니다.

    (제게 문제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건에 대해 얘길 할수록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받을테니 이제 저도 침묵하도록 하지요. 저 스스로도 문제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남에게 그 소리 듣고도 좋아할 사람 없고 저 또한 그렇거든요. )

  • 보스 ()

      mhkim님이 노조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농담입니다. ~.~)

  • 수박겉핥기 ()

      안 다녀본 사람 말은 삼성에 대해 겪어본 것이 없으니 신빙성이 떨어지고,
    섬성 다녔던 사람 말은, 전 직장을 나쁘게 말하는 문제있는 사람의 말이니 믿을 말 못되고....

    이제 삼성 다니는 사람의 의견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하지요.

  • 사색자 ()

      삼성이 잘한것 있습니다. 그와 함께 못한 것도 있습니다.
    잘한건 칭찬하고, 못한건 비판하면 됩니다.

    과학사랑님의 말씀중에 나온 것처럼 삼성이 잘한게 있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면 되고, 반대로 많은 회원분들이 삼성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인정하고 비판을 하면 됩니다.

    이도저도 아니고 그 의견에 동조하지 못하겠다면 반론을 펴든지, 아니면 무시하면 되지 "~한 사람들은 문제있는 사람들이다." 이런식으로 싸잡는 식의 문제접근은 별로 탐탁치가 않네요.


    잘못한걸 비판하는 사람은 거기에 몸담는, 몸 담았던 사람이, 그리고 외부에서 지켜보던 사람 모두 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몸담은 혹은 몸담았던 곳을 비판한다고 해서 지나온 족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식의 논리라면 우리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모두를 비판할 수 없다는 식이 됩니다.

  • 김선영 ()

      전 삼성의 공과를 논하는데 있어서 삼성의 가장 큰 잘못은 기업의 본질적인 문화를 바꿨다는것에 있습니다. 철저하게 비겁하더라도 수단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를 밟는 것을 했습니다. 공정이란 것은 힘의 논리앞에 아무것도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게 자본주의의 논리라고 말하지는 마십시요. 건전한 경쟁이 아닌 곳에서 자란 경우는 온실속의 화초와도 같습니다. 글로벌 경쟁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볼것이고, 그것은 로컬라이제이션에서만 통하는 법칙인것입니다.

    IMF 는 재벌의 문제였지만, 그 재벌을 그런 풍토로 이끌어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삼성이었습니다. IMF 가 몇몇 재벌의 헛짓으로 된게 아니라 삼성가의 변질된 기업문화가 우리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가끔씩 보면 S전자에 다니는 친구들이 서서히 변해가는 것을 봅니다. 자신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곁에서 보면 서서히 변해갑니다. 자신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어쩔수는 없지만, 기업문화가 그렇다는 것은 그 구성원조차도 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국가기관에 돈을 주고 공정위 직원이 보는 앞에서 서류를 들고 튀는 일련의 사태는 그 기업의 구성원조차도 얼마나 나약하고 그 안에서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로 남을겁니다.

  • 김영철 ()

      삼성직원 분의 글을 보니 한마디 하고 싶어지는군요..삼성 직원들은 직간접으로 아는 사람 불문하고 상당합니다. 심지어 신입사원마져 어느정도 일을 어떻게 해야아는지 아는 조직이더군요. 회사별로 인재의 질을 따져보았을때 확실히 발군이엇습니다. 다른 조직에서는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다수라면 삼성에서는 일을 할줄아는사람이 다수였다는거죠. 그러나, 일을 하는 방법에서 독특한 힘이 느껴지는 사람은 그리 많이 못봤네요. 그리고, 직장에서 에티켓을 많이 강조하더군요..뭐 얼핏보면 문제없지만..사람이 성격이 좋아야 한다는 지나친 강조는 일종의 세뇌가 아닌가요? 그래서 자사직원이 퇴직후 전직장을 비판하는것은 예의에 어긋나니 나쁜사람이고, 나쁜사람말은 믿을수없다 하는식의 논리가 전개된다면..결론은 전직장은 비판할수없다는 것인데..이게 옳습니까? 내부자 고발은 그럼 옳습니까? 아님 틀립니까? 조직 내에서는 옳고그름의 가치관마져 은근히 강요하는 데로 따라야하는것이 삼성이란말이죠. 삼성 오래근무하면 그런 가치관들이 다 재단들 되는거 같아서 별로 인간미가 안느껴지더군요..삼성 기업문화는 인간미를 강조하지만..그런식의 인간미는 작위적인 인간미로서 그다지 좋게 보이지않습니다.
    위쪽에 삼성 직원분이 전직 직원분을 상대로 하신 말씀은 좀 심했습니다. 전혀 에티켓이 아니죠. 삼성에서는 그런건 안가르쳐주죠? 그런건 스스로 유지하셔야 합니다. 직장에서 가르쳐주는 에티켓은 비즈니스용 에티켓입니다. 진짜 예의가 아니예요.

  • 과학사랑 ()

      조금 지난 이야기인데, SI업체 홍보담당자가 쌍용에서 삼성, 그리고 다시 외국 회사로 옮기고 그 소감을 들려준 것이 기억납니다. "`input(사람의 노동)'은 그대로인데 `output'이 큰 차이가 나더라"라고 말이죠. 나는 그의 말이 시사하는 것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경험을 통해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던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들도 직 간접 경험을 통해 느끼실 것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생산성만 따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사회적인 가치와 얼마나 잘 부합하는냐 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만약 이 시스템이 김선영님 말씀대로 우리나라 사회 경제를 한 단계 후퇴시키는 것이라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이죠. 이는 따로 토론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삼성도 외국 회사와 비교하면 아직 시스템이 많이 뒤져있다고 생각합니다. IBM에 있는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회사 출근하면 2시간 이상을 사내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을 해주는데 쓴다고 말이지요.

    그는 이 시스템이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소개합니다. "일을 하다가 스스로 힘으로 해결할 수 없으면 사내 메일을 통해 도움을 호소하는데, 대개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수신건의 답장이 배달된다"고 설명합니다. 그 중에는 그가 찾던 해결책이 들어있다고 덧붙입니다.

  • 김선영 ()

      과학사랑님의 시스템 문제는 좋은 건수가 된다고 봅니다. 시스템의 후진성은 SI 와 건설업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납니다. 균형적인 시각에서 볼때 삼성이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간다고 해서 더 좋은 시스템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죠. 다른 업체가 삼성보다 이익이 덜나지만, 하청업체에 그 만큼 더 이익을 준다면 저는 그게 더 좋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내의 쥐어짜는 시스템내에서는 절대로 적자를 보지 않습니다. 국내 건설 1위를 다투는 삼성물산을 봅시다. 국내 공사는 모두 흑자인데 왜 유독 외국의 대형 수주에서는 꼭 적자를 볼까요? 이게 시스템의 문제인가요?

    그 물산이 그렇게 자랑하는 말레이지아의 고층 빌딩은 적자를 냈습니다. 왜일까요? 국내의 다른 공사는 다 흑자입니다만...

    국내에서 얼마큼 아래를 쥐어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스템을 실력으로 판단하면 큰 우를 범합니다. 그 SI 홍보담당자가 직접해본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 바닥에서 많은 일을 겪은 당사자로서는 SI 업체는 하는일이 대부분 없습니다. 그런데 output 이 제대로 나오길 바라면 콩을 뿌리고 팥이 나기를 바라는 것이죠.

    그리고 외국 회사는 엄밀하게 SI 란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기형적인 하청 구조의 SI 업체는 국내에만 존재합니다. 외국회사로 옮기고 그런 말을 했다면 외국 법인만 가진 국내 컨설팅 업체일테죠.

  • 과학사랑 ()

      SI와 건설 등의 분야를 보면 대기업 계열 회사들 문제 정말 많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구조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만 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은 우리나라 국가 시스템이 정한 범위 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조직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작동하는 시스템부터 고쳐야 합니다. 삼성은 그 어떤 룰을 적용하더라도 국내에서는 월등한 성적을 낼 것입니다.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삼성'이 아니라, 70~80년대 우리 정부가 `대기업 위주 경제 정책'을 폈던 것의 공과를 따져봐야 합니다.이를 주제로 많은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지만 이 사이트에서는 가급적이면 자제하려고 합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노숙자 ()

      삼성에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있겠지만, 그런 기업이 비정상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용 규모 어지간하고 세금에다 정치인 용돈까지 대 주고 있으니, 최소한의 할 도리는 하고 있는(?) 기업 아니겠습니까.

    단지 저는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즉 Jump on the wagon 하는 친구들이 문제라고 봅니다. 국가 정책을 반도체나 휴대폰 제조에 맞춰 놓고, 나머지는 죽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않는 분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잘 나가는 기업에 주파수를 맞추고 싶은거는 인지상정이겠지만, 국사를 논하는 사람들의 자세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여집니다. 아무리 삼성이 이뻐도, 분쟁이 생기면 어떻게 조정을 할려고 내 놓고 삼성 포장마차에 올라 타는지 의아할 따름입니다.

    청와대부터 일선 민원공무원까지 삼성 편을 들고 편의를 봐 주는게 과연 삼성에 약이 될까요 독이 될까요? 이제는 독이 되는 싯점에 다다른게 아닐까요?

    달리는 말이 먼지도 일으킨다고, 기업이 성장을 하다 보면 주변과 마찰을 일으키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정치인부터 법조인까지 지도층이 모두 삼성 팬이고, 고위 공직자는 대개 삼성의 인기에 편승해서 승진과 명망을 얻으려 드는게 현실인거 같습니다.

    삼성이 저지르는 작은 잘못 정도에는 이미 정부가 손을 대기 어렵게 된 상황이고, 그런 정황이야말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점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직간접적 부작용이 서서히 번져 나가, 결국은 삼성이라는 거목을 병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

  • 공도리... ()

      노숙자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기업이란 자기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경쟁력을 깍아먹는 짓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많은 대기업들이 은행 돈의 단맛에 길들여져 있다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도태되고 말았던 것처럼요.
    아이러니한게 그들이 초기에 은행돈을 이용한 건 저금리를 바탕으로 시장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은행돈에 맛들이면서 빚으로 빚을 갚고, 부동산이나 투자하는 시장경쟁에 반대되는 기업이 되고 말았다는 겁니다.

    본질적으로 기업은 끊임없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현대와 같은 기술경쟁, 마케팅 경쟁, 금융경쟁 등 전방위적 경쟁에 처하게 되면 쉬운 길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결국 쉬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당성을 찾게 되고 합리화를 시도하게 되죠.(이것은 개인도 유사합니다.)

    적정 한도 내에서 이러한 합리화 시도는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시장경쟁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 한도가 더 이상 시장경제가 용인하기 어려울 지경까지 가게되면 누군가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요.

    기업 스스로가 그 행위를 거두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가 반시장적 행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시켜서 시장 우월적 지위를 누리게 되면, 그 것을 거두어들여서 경쟁업체들을 허용시키며 후퇴하기란... 한국 같은 곳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문제는 심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지켜보다가 기업이 자신의 본질적 성격으로 인해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반시장적 노선으로 들어서려 할 때 견제를 하고, 경고를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심각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과 같은 경우 모토롤라가 이러한 유혹에 빠져 엉뚱한 짓을 해도 GE나 씨티그룹의 쟁쟁한 경영자들이 질타를 하죠. 이 무슨 막되먹은 반시장적 행위냐고 비난하면, 모토롤라 같은 대기업도 찔끔하면서 물러나게 됩니다. 자기를 질타하는 사람들이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기에 반박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은... 심판자나 비난자들이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드뭅니다. 이것이 하나의 딜레마란 생각입니다. 관료들이나 법률전문가들의 경우 시장을 이끌어 본적도 시장에서 피똥싸며 싸우면서 이겨본 적이 없기에 삼성과 같은 기업이 고래고래 소리치면 말을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른 성공한 시장출신자들은 삼성의 거대한 힘앞에 큰 소리를 못내는 것 같기도 하고... 하다못해 정문술사장처럼 벤쳐로 성공한 사람들이 제대로된 시장경제를 위해 이와 같은 상황은 좋지 않다는 식의 건전한 비판을 해도 좋으련만... 왜 아무말도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시장경제와 삼성 자신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삼성이 쉬운길을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과거에 힘들어도 정치가와 법률가들에 매달리면서도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근성과 투지를 버리고, 쉬운 길을 가려고 한다면 아마도 그 잃어버린 근성과 투지가 더욱 비싼 댓가로 돌아올거 같습니다. 세상일이란게 법률가와 관료와 정치가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근성과 투지는 쉽게 사기 어려우니까요...

  • 과학사랑 ()

      노숙자 공돌이님. 아주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을 둘러싸고 있는 복잡 미묘한 사안을 잘 풀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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